QS '2014 세계 대학평가 전공 순위'..서울대 KAIST 이공계열 강세

[베리타스알파=이경진 기자] 25일 영국의 대학 평가 기관 QS(Quacqua relli Symonds)가 발표한 ‘2014 세계 대학 평가 학과별 순위’를 보면 한국 대학들은 인문계열 보다는 이공계열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응용과학인 화학공학과 전기/전자공학 등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부분 KAIST와 서울대의 독식이었고, 인문계열에서는 소위 'SKY대학'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 대학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분야는 환경과학분야로 85.9점을 받은 서울대(18위)였다. 이어 ▲전기/전자공학 서울대(84.8점, 19위) ▲화학 서울대 (84.4점, 16위) ▲화학 KAIST (82.9점, 17위) ▲기계/항공공학 KAIST(82.8점, 21위) ▲약학 서울대(82.2점) ▲재료과학 KAIST (82.0점, 16위) ▲기계/항공공학 서울대(81.5점, 25위) ▲화학공학 서울대 (80.9점, 17위) 등으로 대부분 서울대와 KAIST가 차지했다.

한편 QS 세계대학평가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채점해 순위를 매긴다. 높은 점수일수록 순위는 높아진다. 200위까지만 순위를 매기며, 101~200위에선 점수가 공시되지 않는다.

<인문학의 위기... 영문학 철학 순위 들지 못해>
인문계열에서는 한국대학 인문학의 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QS는 총 30개의 학과별 평가를 발표했지만 이 가운데 철학과와 영문학 순위 리스트(200위까지)에서 한국 대학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철학과의 경우,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학과 통폐합 등의 이유로 폐지되는 추세였기 때문에 순위에 들지 못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다만 영문학은 학생들의 수요가 높아 대부분의 대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30개 학과 중에서도 한국 대학이 약세를 보인 분야는 역사학 교육학 사회학 등이었다. 최근 독도와 한국사 등 역사와 관련해 많은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학에서 200위 안에 오른 대학은 101~150위의 서울대가 유일했다. 이공 계열 학문에서 최다 고득점을 받은 서울대도 인문학에서는 약세를 보인 것. 교육학에서는 서울대(51~100위)와 고려대(151~200위)만 순위에 올랐다.

사회과학계열에서도 약한 모습이었다. 심리학에서는 오직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만이 151~200위 안에 진입했다. 정치/국제정치학의 경우 서울대와 연세대가 30위에 올랐지만 받은 점수는 68.3점으로 다른 학과에 비해 낮은 점수였다. 이어 고려대가 66.8점으로 42위를 차지했다.

한편 학과별 순위 200위 안에 가장 많은 한국 대학이 포진되어 있는 분야는 커뮤니케이션학이었다. 커뮤니케이션학에는 76.1점을 받은 고려대(25위)가 한국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으며 이어 ▲서울대 75.2점(28위) ▲연세대 72.1점(35위) ▲51~100위 성균관대 인하대 ▲101~150위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151~200위 경희대 부산대 서강대 등 총 11개 대학이었다.

이외에도 법학에서 고려대와 서울대가 51~100위안에 자리잡았고, 연세대가 101~150위 안에 안착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소위 ‘SKY대학’이 자주 눈에 띄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3개의 학교가 다같이 동일 계열 순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재료과학 화학공학 등 응용과학분야 강세... 서울대 KAIST 선전>
이공계열에선 인문계열과 달리 다양한 한국 대학들이 등장했다. 인문계열에서 우위를 보인 서울대와 함께 KAIST가 선전했다.

특히 응용과학의 한 분야인 재료과학에서 이공계대학의 강세를 엿볼 수 있었다. 재료과학에서 KAIST가 82.0점으로 16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서울대가 79.2점으로 31위, 포스텍이 78.1점으로 37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51~100위에 성균관대 ▲101~150위 연세대 GIST대학 ▲151~200위 고려대가 순위에 올랐다.

화학공학에는 서울대가 80.9점을 획득하며 17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이어 ▲KAIST(79.2점, 21위) ▲포스텍(76.5점, 31위) ▲고려대(71.9점, 50위) ▲51~100위 성균관대 연세대 ▲101~150위 인하대 한양대 ▲151~200위 경희대 부산대 서강대 순이었다.

소위 취업이 잘되는 전기/전자공학 기계/항공공학 토목공학 컴퓨터공학/정보시스템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전기/전자공학와 기계/항공공학에는 8개의 한국 대학이 200위 안에 들었다. 먼저 전기/전자공학에선 84.8점을 맞은 서울대가 19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KAIST(82.8점, 24점) ▲51~100위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스텍 ▲101~150위 한양대 ▲151~200위 경희대 순이었다.

기계/항공공학 분야는 KAIST가 82.8점으로 21위에 올랐으며 근소한 차이로 81.5점을 맞은 서울대가 25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스텍도 77.9점을 맞아 43위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 외에는 ▲51~100위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101~150위 한양대 ▲151~200위 부산대가 랭크됐다.

반면 환경과 관련한 학과에선 약세를 보였다. 지구해양과학에서는 서울대(51~100위)와 연세대(151~200위)가 순위에 올랐다. 지리학은 서울대(51~100위) 경희대 고려대(151~200위)가 순위에 등장했다. 그나마 환경과학에서는 서울대가 85.9점을 받아 18위에 오르는 쾌거를 보였고 KAIST와 포스텍이 나란히 51~100위를 차지했다.

지방 대학들도 선전했다. 수학에서 경북 4년제 사립대인 영남대가 101~150위에 올랐고, 농/임학에선 지방거점국립대인 경북대가 101~150위에 올랐다.

QS는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는 영국의 공신력 있는 대학 평가 기관이다. QS 세계대학평가는 9월에 발표하는 총괄평가와 2~3월쯤 발표하는 학문 분야별 평가로 나뉜다. 이번 학문 분야별 평가는 ▲학계평가 ▲졸업생 평판도 ▲교수당 논문 인용 수 ▲H인덱스 등의 지표를 이용해 순위를 매겼다. 주로 교수 논문 수가 많고 논문 인용 빈도가 높을수록 H인덱스 점수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