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14서울대 합격비율 톱 60... 서울과고 ‘4명중 3명’

[베리타스알파 = 김대식 기자] 2014 서울대 합격자를 낸 학교 가운데 3학년 학생수 대비 합격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서울과고(75.41%)였다. 베리타스알파가 취재한 서울대 합격자 수를 대학 진학 가능 인원 수로 나누고 상위 60개 학교를 분석한 결과 졸업생을 낸 4개의 영재학교가 모두 상위 톱10에 들었다. 톱60에는 전국 20개 과고 중 19개 과고 포진해 과고/영재학교가 높은 서울대 진학 비율을 보였다. 이어 외고 10개교, 광역단위 자사고 7개교, 전국단위 자사고 6개교, 국제고 4개교, 예고 4개교였다. 정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일반고는 합격비율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일반고는 전국모집 자율학교 2개교, 광역모집 자율학교 1개교, 자공고 1개교, 교육특구 소재(강남) 일반고 1개교, 평준화 지역 일반고 1개교 등 모두 7개교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영재학교와 전국단위 자사고가 최상위권을 선점한 가운데 국제고 외고 광역단위 자사고 순으로 정원대비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높았다. 일반고의 경우 자율학교 3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4개교가 50위권에 머물렀으며, 선발권이 있는 자율학교들이 30위권 이내였다. 자율학교인 한일고는 일반고 중 유일하게 10위권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정원대비 합격자 비율은 서울대 합격자를 3학년 재학생 수로 나눠 산출했다. 서울대 합격자 수는 베리타스알파 취재 결과 입수한 데이터와 박인숙(새누리) 의원이 발표한 서울대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재학생수는 학교알리미에 가장 최근 공시된 2013년 4월 1일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국제반 인원도 포함시켜 계산했다. 국제반 인원들도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고 최근 실제로 서울대 진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을 통해 정시로 진학할 가능성은 적지만 수시 일반전형의 경우 수능최저가 없어 수능 없이도 합격은 가능하다. 오히려 100%사정관제로 진행되는 서울대 입시가 해외대학 입시와 맥락이 같아 해외대학 실적의 강자 대원외고 민사고가 아주 빠르게 서울대 입시에 적응한 배경으로 꼽히기 까지 한다. 과고의 경우 2학년과 3학년 학생을 합산해 계산했다. 과고는 조기졸업자가 많았지만 고3학생 역시 10~30명씩 남아있는 것으로 학교알리미에 공시됐기 때문이다.
 

 
<톱 12, 정원대비 합격자 비율 20% 이상...서울과고 75.41% 압도적>

3학년 학생수 대비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단연 서울과고였다. 3학년 학생 122명 중 92명이 서울대에 합격해 75.41%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4명 가운데 3명은 서울대를 진학했다는 의미다. 2위는 134명 중 74명(55.22%)이 서울대로 진학한 경기과고였다. 졸업생 2명 중 1명은 서울대로 진학했다는 뜻이다. 3위는 96명 중 35명을 서울대로 보낸 대구과고(36.46%)였다. 영재학교 4개교 중 3개교가 1~3위를 차지했다.

민사고가 34.39%(54명 합격/157명 3학년 학생수)로 4위를 기록해 뒤를 이었으며, 하나고가 33.00%(66명/200명) 세종과고 30.16%(57명/189명) 한국영재 26.32%(40/152) 용인외고 25.34%(92/363) 대원외고 23.44%(94/401) 경남과고 21.70%(23/106)가 톱 10을 끊었다. 한성과고 20.81%(36/173), 대전과고 20.79%(21/101)까지 총 12개 학교가 정원대비 합격자 비율에서 20%를 넘겼다.

합격자 비율이 20%가 넘는 학교 가운데 비율이 높은 학교유형은 영재학교. 4개 영재학교가 모두 10위 권내에 들었다. 한국영재가 영재학교 중에 서울대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영재학교 가운데 3학년 학생이 152명으로 가장 많기도 하지만 KAIST부설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재는 KAIST의 AP과정 이수가 가능해 KAIST로 진학한 이후 학점인정이 가능해 KAIST 진학비율이 높다. 대구과고가 96명 3학년 학생가운데 35명을 서울대로 진학시킨 점과 한국영재가 152명 정원에서 40명을 합격시킨 점을 대비해보면 한국영재가 인원수가 많아 비율이 떨어짐을 추정할 수 있다. 광주과고와 대전과고의 경우 과학고 입학시절 합격자들이기 때문에 과고로 분류됐다. 광주과고와 대전과고는 2014학년부터 영재학교로 전환해 2017학년 원년을 맞는다.

20개 과학고 가운데 4개의 과학고(세종과고 경남과고 한성과고 대전과고)가 합격자 비율이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 3개교(하나고 민사고 용인외고)가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20%를 넘어 상위 톱10에 들었고 대원외고가 외고 가운데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톱 22, 정원대비 합격자 비율 10% 이상…한일고 일반고 유일>

정원대비 서울대 합격자가 10%가 넘어가는 학교는 10개교였다. 서울예고가 18.92%(70/370)으로 10%대에서는 가장 비율이 높았으며, 현대청운고 18.39%(32/174) 인천과고 16.00%(16/100) 상산고 15.85%(55/347) 한일고 15.43%(25/162) 부산과고 15.20%(19/125) 국립국악고 14.86%(22/148) 울산과고 14.61%(13/89) 경기북과고 11.71%(13/111) 청심국제고 10.68%(11/103) 순이었다.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10%가 넘는 학교 가운데 유일한 일반고는 한일고였다. 한일고는 여러 일반고 유형 중 전국단위 모집을 하는 자율학교로 분류된다. 정원대비 합격률 10%가 넘는 학교에서도 과고는 4개(인천과고 부산과고 울산과고 경기북과고)가 포함됐다. 전국단위 자사고(현대청운고 상산고)와 예술고(서울예고 국립국악고)는 각각 2개교가 10% 이상의 학생대비 서울대 진학률을 보였다. 유일한 사립 국제고인 청심국제고는 국제고 가운데 유일하게 10% 이상의 재학생 대비 서울대 합격률을 보였다.

<톱30..모두 특목고>

23위부터 30위까지는 모두 특목고였으며 외고가 4개교로 가장 많았다. 경기외고를 제외한 3개학교가 모두 서울소재 외고였다. 23위는 9.79%(14/143)를 기록한 서울국제고 였으며, 경북과고 9.62%(5/52) 한영외고 9.09%(36/396) 명덕외고 9.07%(36/397) 선화예고 9.02%(34/377) 대일외고 8.71%(35/402) 전남과고 7.37%(7/95) 경기외고 7.22%(21/291) 순이었다.

25위 한영외고는 외고 중에서는 대원외고 다음으로 합격률이 높은 학교였다. 톱30에 든 외고들은 합격자 수가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한영외고와 명덕외고는 36명, 대일외고는 35명이었지만 3학년 학생수에서 차이가 나타나 비율에서 순위차이가 났다.

<톱40, 눈에 띄는 일반고 2개교…장안제일고 공주사대부고>

31위는 6.85%(5/73)를 기록한 충남과고였다. 이어 강원과고 6.76%(5/74) 장안제일고 6.73%(7/104) 대구일과고 6.59%(6/91) 광주과고 6.45%(6/93) 인천국제고 6.34%(9/142) 공주사대부고 6.12%(12/196) 대전외고 6.10%(15/246) 대구외고 5.97%(8/134) 부산국제고 5.85%(10/171) 순이었다.

외고/국제고/과고 등의 특목고가 많은 톱40 학교 중에서 일반고인 장안제일고와 공주사대부고가 눈에 띈다. 장안제일고는 일반고 중에서는 한일고 다음으로 가장 높은 3학년 학생수 대비 서울대 합격률을 보였다. 장안제일고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학교로 부산시, 부산시 기장군, 울산시 울주군 등에 가족 모두가 거주하는 학생들만 입학이 가능한 광역단위 자율학교다. 공주사대부고는 전국모집을 실시하는 자율학교로 한일고와 유형이 같다.

톱40내에 들어간 과고의 특징은 합격인원은 6명 이내로 적지만 2학년과 3학년 학생수가 100명이 채 되지 않아 학생수 대비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다소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톱40이후에 등장하는 과학고들은 모두 합격자수는 적지만 2학년과 3학년 학생수도 100명 내외로 적어 톱100내에 진입했다. 외고의 경우 3학년 학생수가 평균 249명, 일반고는 350~500명 사이로 과고의 최소 2.5배에서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난다.

<톱50…광역단위 자사고의 첫 등장>

41위는 5.76%(27/469)를 기록한 포항제철고였으며, 경산과고 5.71%(4/70) 전북과고 5.71%(4/70) 세화고 5.67%(23/406) 고양외고 5.45%(23/422) 부산일과고 5.17%(6/116) 안양외고 5.08%(18/354) 충북과고 4.92%(3/61) 중동고 4.66%(20/429) 제주과고 4.35%(2/46) 순이었다.

톱50에서 광역단위 자사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41위를 포항제철고는 5.76%를 기록해 광역단위 자사고로는 가장 높은 정원대비 서울대 합격률을 보였다. 현재 전국단위 자사고로 분류되는 포항제철고는 2011학년까지 광역모집을 실시해왔다. 2011년 포항제철고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지원자격에 “경상북도 거주자로서 중학교 2011년 2월 졸업예정자, 중학교 졸업자로서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자”로 규정돼있다. 2012학년부터 전국단위 모집을 했기 때문에 2015입시에서 전국단위 자사고로서의 원년을 맞는다. 현재 전국단위 자사고인 포철고를 제외하면 광역단위 자사고 중에서는 44위 세화고가 3학년 학생수 대비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톱60 자공고와 평준화/비평준화 일반고 첫 등장>

51위는 휘문고 3.90%(21/538) 였으며, 안산동산고 3.89%(25/643) 충북청원고 3.83%(9/235) 인천하늘고 3.80%(7/184) 이화외고 3.65%(7/192) 계원예고 3.48%(11/316) 광주고려고 3.42%(12/351) 단대부고 3.36%(18/536) 해운대고 3.35%(8/239) 김천고 3.35%(9/269)

톱60에서 처음으로 자율형 공립고와 평준화 지역 일반고가 등장했다. 53위 충북청원고는 톱60내에 든 유일한 자율형 공립고였다. 57위 광주고려고는 지방소재 평준화 일반고로는 정원대비 가장 높은 서울대 합격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58위 단대부고는 교육특구 소재 일반고 중에서 가장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톱60내 학교 중 안산동산고와 제주과고는 학생수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안산동산고는 톱60내에 진입한 학교 중 3학년 학생수가 643명으로 가장 많아 25명의 합격자를 내고도 3%대의 합격률을 냈다. 반면 제주과고는 2명의 합격자를 내는데 그쳤지만 2학년과 3학년 학생을 합한 수가 46명으로 적어 4%대의 합격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