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우의 '입무당당'(입시의 무게 앞에 당당하자)

“인서울이 이렇게 힘들단 말입니까!!!”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에서 흔히 하는 오해는 당락 여부가 성적과 관계없다는 생각이다. 예전 9등급학생의 합격신화만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러나 대학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잠재능력과 실력을 갖춘 학생'을 원하는 것이지 비교과활동만 화려한 학생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에서는 내신성적이 100%가 아닐 뿐, 상당히 중요한 평가부분 중 하나이다.

2월에 부산에서 어머니와 함께 찾아온 G군은 일반고 학생으로 인서울 경영학과나 정치외교학과를 지원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했고 경쟁력있는 비교과활동들이 있어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국영수사 내신성적이 고1 때 5.33등급에서 고2 때는 4.59등급으로 조금 올랐을 뿐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비교과 활동으로는 EBS방송출연, 학급 임원, 총학생회장, 모범상, 선행상, 봉사상, 동아리 활동, 유도부 활동, 학생자치법정활동, 지역아동센터 봉사 등 총 봉사시간 287시간, 일본자매학교 교류방문 등 눈에 띄는 스펙이 다수 있었다.

지금까지 쌓아온 비교과 활동에 내신성적만 받쳐주면 G군이 원하는 대학을 얼마든지 노크해 볼 수가 있었다. 고1, 2때 낮은 내신성적에서 3학년 내신을 2~3등급으로 만들면 얼마든지 인서울을 할 수가 있었다. 말 그대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잠재능력'을 보여 줄 수가 있었다.

결국 3학년 1학기 성적이 2등급이냐, 3등급이냐에 따라 지원 대학이 결정되는 것이였다. G군 본인도 각오를 단단히 하며 열심히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3학년 1학기 내신성적을 위해 목표를 최대 2등급대로 잡고 학습컨설팅을 병행하며 진행을 하였다.

그러나 정작 G군은 처음 했던 말과는 달리 따라주지 않았고 목표를 말로만 되뇌일 뿐 실천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자신의 방식대로 공부하여 2~3등급대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며 학습지도를 거부해서 어쩔 수 없이 모니터링하면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정작 해야 할 당사자가 거부를 하면 어찌할 방도가 없다.

모의고사 성적은 표준점수합이 379점정도로 암담했고 말로만 자신하던 내신성적도 국영수사 4.86등급으로 오히려 떨어진 결과를 받았다. 3~4등급대로 성적이 올라도 자신할 수가 없는 대학을 두고 아무리 비교과가 좋아도 인서울의 대학들을 바라 볼 수가 없었다. 

 
 

그나마 경쟁력 있게 잘 쓴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지원한다 하더라도 가능성이 희박했다. 계속되는 진학상담에서 눈높이를 낮추도록 유도했지만 대학에 대한 고정된 인식으로 일정 기준 이하의 대학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였다. 그래서 대신 전략적으로 자기소개서에 맞는 대학의 학과를 추천하며 유도했지만 1개의 대학을 추천하는 것으로 지원시나리오를 짜게 되었다.

결국 한양대, 경희대, 한국외대 글로벌, 건국대에 지원을 하고 숭실대와 동아대에도 지원을 하게 되었다. 사실 전략적으로 노린 것은 자기소개서에 따라 명지대, 숭실대 등이였다.

결국 설득 끝에 숭실대는 지원을 하였지만 결과는 객관적인 예상대로 비참했다. 동아대만 1차 합격을 하고 나머지는 1차 통과도 하지 못했다.

동아대는 토론면접이어서 단기간에 준비는 힘들었지만 굉장히 많은 면접연습시간을 할애하였다. 왜냐면 동아대도 상향이였기에 안심할 수가 없었다.

결국 예비번호 1번을 받아 추가합격을 하게 되었다.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은 성적과 무관하지도 절대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대학에서 볼 때 입학 후에 수학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뽑으려고 하는 것이지 절대 비교과만을 준비한 실력이 부족한 학생을 뽑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일례로 경희대의 입시결과를 보면 4등급~7등급의 학생이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합격한 사례가 있다. 과연 그 학생들이 일반고의 4등급~7등급학생일까? 일반고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평균이 4등급일 뿐 내신성적의 상승 추이가 고1-8등급, 고2-4등급, 고3-2등급 이런 식으로 엄청난 노력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내신성적으로 보여준 학생일 것이다.
 
/전관우 알찬교육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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