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알파 = 김대식 기자] 가천대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가천대가 연말까지 부속한방병원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한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1주일 째 수업과 시험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가천대가 올해까지 '학교부지 내 국제어학원 건물에 부속한방병원을 개원한다'고 합의했는데 이행되지 않아 지난 10일 부터 집단행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의과 대학 1학년부터 본과 3학년 학생 150명은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라며 10일부터 전공수업과 시험을 거부하고 교내/외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의과 비대위 윤호중(본과 2학년) 대외협력국장은 "부속한방병원을 통해 기초 이론교육과 임상실습 교육을 병행해야 하는데 인천 구월동에 있는 현재 부속병원은 진료과목과 전임교수, 병상 부족 등 문제가 많아 부속병원 신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가천대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학교측이 연말까지 부속한방병원을 짓겠다고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수업과 시험을 일주일째 거부하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 DB

한의과 비대위측은 현재 70병상 규모로 인가된 인천 가천대 부속한방병원에는 한방소아과, 한방신경정신과, 사상체질의학과 전문교수가 없고, 한방내과도 심계내과 교수만 있고 나머지 간, 비, 폐, 신계내과 교수는 한 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부속한방병원은 한의과대학에 딸린 병원으로 환자 치료와 의학 교육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한방 전문의 과목에는 한방내과, 침구과,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한방신경정신과, 사상체질의학과, 한방재활의학과 등 8개 과목이 있다.

부총장, 기획처장, 한의과대 교수로 구성된 한의과대학 발전위원회는 부속한방병원 개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2012년 3월 학교 통폐합 후 학교부지 시설과 관련된 법적인 걸림돌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의과대 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경원대와 가천의대가 가천대로 통폐합될 때 승인조건에 '적정 규모의 교사를 유지한다'는 항목이 있었는데 국제어학원 건물에 부속한방병원을 개원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부 지침인 한의과대학 교육인증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2015년까지 반드시 100병상 규모의 부속한방병원을 개원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건립계획이 결정된 것은 없으나 빠른 시일내에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가천대는 한방부속병원 건립 문제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논의 결과를 전달하고 의견도 들어볼 예정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