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고 국립전통예고 양축

[베리타스알파=김주현 기자] 국악이 젊어지고 있다. 젊은층이 주요고객층인 통신사 광고에서는 십대의 국악소녀가 판소리를 하고, 국악 소재가 드문 영화계에서도 청소년들을 앞세운 국악 영화를 내놓았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통신사 CF에 출연한 송소희양은 아이돌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두레소리’에 대한 평도 “신선하고 감동적”이라는 것이 대부분. 높은 연령층과 전문인들의 음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대중적으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던 국악이 연령대를 낮추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롭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국악을 전공한 스타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주목받고 있는 아이돌 스타, 국립국악고 출신

▲ 그룹 B.A.P멤버 힘찬. /사진=TS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요즘 뜨고 있는 아이돌들이 국립국악고등학교 출신들로 밝혀져 화제다. 그룹 B.A.P의 멤버 힘찬은 국립국악중, 국립국악고를 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과 휴학중인 ‘국악인’으로 알려져있다. 데뷔 전 ‘국악고 얼짱’으로 화제를 모았던 힘찬은 중학교 시절 대금, 고등학교 시절 장구, 꽹과리, 징, 편종, 편경 등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뮤직비디오 ‘처음엔 사랑이란 게’의 여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델 손수현도 국립국악고 출신이다. 아오이유우와 닮은 꼴로 화제를 모은 손수현은 이화여대 음대 한국음악과에 진학, 아쟁을 전공했고, 동대학원 국악과로 진학했다.

국악고 얼짱으로 알려진 스타로 그룹 스텔라의 가영도 있다.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해 김연아 선수와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되었던 가영은 국립국악고를 졸업하고 현재 성균관대 무용학과 휴학중이다.

국립전통예술중고 나온 스타 다수

국악전공 스타는 대부분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전 명칭 서울국악예고)를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아이돌 빅뱅의 지드래곤은 국립전통예술중을 졸업하고 국립전통예술고에 다닌 바 있다. 지드래곤은 국립전통예고에서 한국문화영상고로 전학하여 졸업했고, 이후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진학했으나 중퇴, 현재 국제사이버대 예체능학부 레저스포츠학과에 재학중이다.

국립전통예고 합창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두레소리’의 주연 김슬기도 국립전통예고 출신이다. 드라마 ‘대장금’의 OST ‘오나라’를 초등 3학년의 나이로 불러 ‘국악신동’으로 불리던 김슬기는 지난해 영화 ‘두레소리’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국악을 전공한 스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인 영화 ‘서편제’의 여주인공 오정해 역시 국립전통예고 출신으로 판소리를 전공했다. 판소리 명창 김소희의 직계 제자인 오정해는 전문 국악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앙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악예술학 석사에 이어 원광대 동양학대학원에서 동양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오씨는 현재 동아방송예술대학 예술학부 공연예술계열 전통연희전공 조교수로 있다.

국악집안의 자손으로, 명창 조통달의 아들로 유명한 가수 조관우 역시 국립전통예고 출신이다. 조관우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국악을 가미한 새로운 음악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아역배우 출신 탤런트 이재은 역시 국립전통예고를 졸업하고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 중앙대 국악학과에 편입해 졸업했다.

tvN 드라마 ‘푸른거탑 제로’에서 미녀 군의관 역으로 출연한 탤런트 사희도 국립전통예고에서 가야금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희는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로 진학했다.

이외에도 영화배우 예지원이 서울국악예고 한국무용과를 나왔고, 탤런트 견미리도 국립전통예고를 졸업하고 세종대에서 무용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코리아 출신 이하늬, 김사랑도 국악전공

고학력 출신의 미녀 스타들도 있다. 서울대 출신의 엄친딸로 유명한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이하늬는 가야금 전공자다. 4세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가야금을 하고 있다는 이하늬는 서울대 대학원 국악과 석사 출신이다. 그의 어머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문재숙 교수다. 언니 이슬기씨도 서울대 대학원 국악 석사로, KBS 국악관현악단 단원 출신이다.

탤런트 김사랑도 가야금을 전공한 미스코리아 출신. 김사랑은 용인대 대학원에서 국악학을 전공했는데, 덕분에 SBS 드라마 ‘왕과 나’에서 가야금을 하는 장면을 대역 없이 스스로 소화하기도 했다.

국립국악고 국립전통예고는 어떤 학교?

국악을 전공한 대부분의 연예인을 배출한 학교는 크게 국립국악고와 국립전통예고로 압축된다. 두 학교 모두 학생들의 등록금을 국고지원을 받는 자율학교다. 이들 학교 재학생들은 등록금을 내지 않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얘기. 두 학교 모두 10월경이 입시를 진행한다.

요즘 아이돌 출신학교로 이름 난 국립국악고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자율학교다. 1955년 4월 중고등부 6년제 과정의 우리나라 최초 국악교육기관인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로 개소, 1972년 국악고로 승격됐다. 전통예술을 교육하는 국립학교로 1985년 10월 '제4회 세종문화상(교육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92년 6월 특목고로 지정되었다가, 2002년 3월 예술계교육의 자율성 신장을 위해 자율학교로 지정됐다. 학교측은 "매년 대학진학률이 90% 정도 되고, 고3 학생의 20% 정도가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교"라며 "전교생의 입학금과 수업료가 국고에서 지원된다"고 밝혔다. 현재 일반교과와 전문교과가 각 50% 정도로 편성되어 있고,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해금 아쟁 타악 정가 판소리 민요 국악이론 국악작곡 국악지휘 한국무용 연출 등 15개의 전공이 편성되어 있다. 시설도 좋다. 강남구 개포동 구룡산 자락 6000평 대지 위에 들어선 교사 안엔 냉난방 시설을 갖춘 실기지도실 31실, 합주실 8실, 무용실 3실, 개인연습실 92실, 공연예술의 학습도장인 460석의 '우륵당' 외에도 첨단시설을 구비한 도서실 멀티미디어실 시청각실 컴퓨터실 등의 '국악교육정보관', 야외공연을 위한 '풍류마당', 300명 수용의 기숙사 '정진사' 등이 있다.

국악 전공 연예인을 다수 배출한 국립전통예고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자리한 자율학교다. 1960년 5월 종로구 관훈동에 '국악예술학교'라는 이름으로 중고등 통합과정인 이 학교가 생겨났다. 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간 교육부 주관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시범운영을 했고, 현재까지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서울국악예고였던 교명은 208년3월 국립전통예술고로 바뀌었다. 중학교도 통합으로 정식명칭은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다. 학생들은 전원 국비 장학생으로서 입학금과 등록금이 무료다. 고교는 성악과 기악과 창작연희과 무용과 음악연극과 등 5과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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