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대 정시 일반고 합격생 ‘10에 7은 강남3구’

공교육강화 위해 정시 늘리라던 교육부.. 결국 ‘개악’

[베리타스알파=김경숙 기자] 서울대의 정시확대 움직임이 강남3구에 유리할 전망이다. 교육부의 정시비중 확대를 포함한 공교육강화 지침에 따른 서울대 정시확대가 공교육강화는커녕 교육불평등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 셈이다. 2013학년 서울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서울지역 출신을 분석한 결과,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 출신이 서울지역 합격자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특구 양천구(목동)와 노원구(중계동)까지 더하면 이들 5개 지역이 서울대 정시 서울지역 일반고 합격자의 81.1%를 차지한다. 서울대 정시비중이 타의에 의해 현행 17% 수준에서 내년 25%로 확대됨에 따라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불평등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교육부 지침에 따라 비중이 늘어난 2015 서울대 정시에서 일반고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재수생 수가 많은 강남3구의 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고보다는 선발효과 덕분에 출발부터 자원이 탄탄한 자사고/특목고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예고하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3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서울지역 일반고 출신의 지역을 분석한 결과, 70%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교육특구(양천/노원)는 11.8%로, 이들 5개 지역을 합하면 무려 81.1%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교육특구 출신이었다. 18일 <한국일보>는 유기홍(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받은 ‘2011~2013학년도 서울지역 전형별 신입생 현황’에 따른 이 같은 결과를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3학년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서울지역 일반고 학생 187명 중 강남3구 출신은 75%인 131명이다. 강남구 90명(48.1%), 서초구 27명(14.4%), 송파구 14명(7.5%)이다. 서울시내 교육특구 출신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목동이 자리한 양천구는 7.0%(13명), 중계동 등이 자리한 노원구는 4.8%(9명)의 일반고 출신 서울대 서울지역 합격자를 냈다. 서울지역 부자동네인 강남3구와 교육특구 2곳을 합친 비율은 무려 81.8%. 2013학년 서울대 정시에서 서울지역 합격생은 이들 5개 구 출신이 싹쓸이하다시피 한 것이다.

강남쏠림 현상은 2013학년에 격화했다. 정시모집의 경우 2011학년 54.3%(강남30.9%/서초13.3%/송파10.1%)였던 서울지역 일반고 합격자 내 강남3구 출신은 2012학년 57.5%(강남32.5%/서초16.5%/송파8.7%)에서 올해 70%로 껑충 뛰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인 강북/구로/금천/성동/은평/중구 등 6곳의 일반고들은 단 한 명도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2011학년엔 서울대 정시 합격자를 내지 못한 곳이 한 곳도 없었고, 2012학년에 강북구 단 한 곳이었던 데 비하면 2013학년 정시는 특히 교육불평등 결과가 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가진 자에게 유리하다고 지적돼온 서울대 수시는 오히려 정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특구 출신의 비중이 적었다. 강남3구가 2013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중 서울지역 일반고 출신지역 분석에서 50.50%로 여전히 가장 많은 인원인 건 사실이지만, 정시 70%에 비하면 확실히 줄어든다. 노원과 양천까지 합하면 67.9%로 역시 정시 81.1%에 비해 확실히 적은 비중이다. 인원으론 강남 60명(24.0%), 서초 43명(15.0%), 송파 33명(11.5%), 노원 29명(10.1%), 양천 21명(7.3%)이다.

강남/서초/송파/양천/노원구가 2013 서울대 입시에서 수시보다 정시에서 득세한 배경으론 높은 교육열과 사교육수혜 외에 무엇보다 타 구 대비 많은 재수인원을 원인으로 삼을만하다. 타 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교육열도 높은 이들 지역엔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많다. 사정관제로 운영되는 서울대 수시에 재수생은 불리한 상황. 때문에 수능에 올인하게 된다. 내신관리에 수시준비까지 병행해야 하는 재학생 대비 재수생의 정시경쟁력은 막강하다.

한편 서울대는 교육부의 ▲정시비중 확대 ▲대학별고사 축소 등의 지침발표에 이어 정시비중을 현행 17%에서 변경 25%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15학년 전형계획을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외에 2015 서울대 입시는 ▲정시 기존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 ▲ 논/구술 폐지 ▲의예/치의학/수의예의 교차지원 허용도 예고되어 있다. 현재 정시 인문계열에서 시행되고 있는 논술고사의 폐지에 따라 2015 서울대 정시는 100% 수능반영으로 결정 난다. 학생부는 동점자기준과 감점처리요인으로만 활용된다. 따라서 비중이 늘어난 2015 서울대 정시는 그 어느 때보다 재수생의 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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