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0.1%] 서울대 언론정보학과1 이찬호

이찬호군은 면접 진행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눠진다. 면접대기실에 가면 조교들이 나눠준 면접번호 스티커를 옷에 붙이고 기다려야 하는데, 내 경우 대기시간이 1시간30분 정도 걸렸다. 면접실 앞에 서너 개의 책상이 있다. 받은 문제지를 30분 동안 푼다. 문제는 세 개 중 하나를 골랐다. 따로 나눠주는 메모지에 답변을 준비하고, 면접할 때 문제지와 메모지를 들고 가서 면접을 하게 된다. 면접은 15분 간 진행됐고, 면접이 끝나면 문제지와 메모지는 조교에게 제출했다.”

문제 풀이에 주어진 30분은 결코 짧지가 않았다고. “문제지를 받으면 어떤 문제를 선택해야 할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 쉬운 문제도 있고,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 정해진 답은 없지만 답변 준비가 수월한가 어려운가를 기준으로 잘 선택해야 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충분하므로 긴장하거나 떨지 말고 침착하게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예상되는 반박이나 추가질문에 대한 대응도 시간이 허락된다면 준비하는 게 좋다.”

이군은 군사관련 문제를 선택했다. “2개의 지문과 1개의 그래프가 제시된 문제였다. 제시문1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내용이었다. 여왕과 앨리스가 달리기를 하는데, 아무리 달려도 주변의 나무와 돌들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였다. 죽을 힘을 다해 달린 후 가쁜 숨을 고르면서 앨리스가 여왕에게 ‘왜 주변의 것들은 움직이지 않냐’고 물었다. 여왕은 당연한 듯 ‘그럼 당연하지. 어디 가겠어?’라며 반문했다. 앨리스는 ‘내가 온 나라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주변의 것들이 변한다’고 이야기했고 여왕은 이에 ‘느린 나라다. 여기서는 가만히 제자리에 있기 위해서라도 죽을 힘을 다해 달려야 한다. 주변의 것보다 앞서가려면 그것보다 갑절의 힘으로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시문2에서는 두 나라간의 지나친 군비경쟁으로 실질적인 군사우위가 발생하지 않는 현상을 다룬 안보모순과 관련한 제시문이었다. 이와 함께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군비와 현역 군인 수를 그래프로 제시했다. ‘제시문1과 제시문2에 나타난 현상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라’는 문제와 ‘제시문2의 그래프를 바탕으로 남북한의 안보증진과정을 시간에 따라 설명하라’는 문제, ‘남북한이 안보모순의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라’는 문제로 총 3개였다. 추가질문은 국방부가 현역 군인 복무기간을 줄이려 하는데 그것이 그래프의 내용과 같은 맥락이냐는 질문이었다.”
자소서에 기반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책에 대해 많이 물어보셨다. 독서활동에 ‘지식의 통섭’(최재천, 이음)을 적었는데 통섭이 무엇인지 의견을 물어보셨다. 이어 대학생활을 하면서 통섭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와 마지막으로 진로를 묻는 질문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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