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알파 = 김대식 기자] 대학축제가 연예인 모시기에 열을 올리면서 연예인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일부 총학들은 이를 이용해 뒷돈까지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축제의 흥행의 기준이 '어떤 연예인이 오는가'가 되면서 대학들은 연예인 섭외에 열을 올린다. 일부 총학들은 대행업체를 통한 리베이트 논란까지 일으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쳐

SBS 방송은 10일 경기도의 한 사립대와 제주도의 한 국립대의 사례를 소개했다. 경기도의 사립대는 지난 5월 축제에 2NE1, 거미, 에픽하이 3팀을 섭외하는데 58%인 4000여 만원을 들였으며, 제주도의 국립대는 다이나믹 듀오, 에일리, 다비치 등 인기 가수 7팀을 섭외하는데 전체 축제비용의 69%인 1억원을 들였다.

대학 축제의 흥행이 '어떤 연예인이 오는가'를 기준으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축제가 다가오면 각 대학들은 연예인 모시기에 열을 올린다. 대학별 섭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예인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SBS가 대행업체를 통해 입수한 연예인 섭외시세표에는 포미닛 시크릿 등 아이돌 가수는 2000만원대, KARA, 2NE1 등 한류스타는 최고 3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크레용팝과 같이 인기가 급상승한 신인은 500만원에서 1700만원까지 섭외비가 올랐다.

방송에 공개된 표에는 수도권과 남부권 지방의 가격이 다른 것도 제시됐다. 남부권 대학이 평균 400만원 정도 섭외비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2AM 포미닛 아이유 시크릿이 각각 2100만, 2000만, 2400만 2300만원이었으며, 남부권대학은 2700만, 2400만, 2700만 2200만원이었다. KARA와 2NE1 씨스타는 수도권 각각 3200만, 2500만, 2700만 남부권 3800만, 3500만, 3300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는 연예인 섭외 비용의 일부는 학생회의 뒷돈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SBS 취재팀은 한 섭외 대행업체를 찾아가 "7000만원여의 축제를 준비 중이다"며 "리베이트가 얼마나 가능하냐"고 하자 대행업체 측은 "총학생회 지원금 명목으로 10% 정도"라고 답했다.

현금거래를 권하면서 행적을 남기지 않는 방법도 제시했다. 대행업체는 "통장 송금보다는 직접 만나서 현금으로 드리는게 제일 좋고 어차피 연예인 섭외비에 다 포함된 금액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다른 대행사들도 리베이트 비율만 달랐을 뿐 비슷한 수법으로 리베이트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 2월 이 같은 수법으로 수천여 만원의 뒷돈을 주고 받은 대학교 총학생회 간부 등 7명과 대행 업체 대표와 직원이 입건되기도 했었다.

전국 175개 대학 총학생회가 2010년 교육부에 보고한 축제 비용은 112억 원인데 검은 거래 관행 속에 한 해 리베이트 규모는 수십억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올해 6월에는 박성호 의원이 주요 거점국립대의 지난 3년간 대학 축제 연예인 섭외비를 공개하기도 했었다. 박성호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대는 축제 총비용의 85.3%를 9300만원을 들여 연예인을 섭외했다. 이어 제주대 8800만원 강원대 8600만원 서울대 4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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