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확대와 2022 연계율축소..반등이냐 위축이냐 엇갈린 전망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EBS 수능강의 1일 평균 이용자 수가 3년째 감소세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e-나라지표의 ‘e-러닝 EBS 수능 강의 활용 현황’에 나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EBS 수능강의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51만1229명으로, 2015년 72만1430명, 2016년 62만8163명, 2017년 51만4493명에 이어 재차 감소했다. 

이용자 수 감소는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능원서접수 인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5학년 64만621명이던 지원자는 2016학년 63만1187명, 2017학년 60만5988명, 2018학년 59만3527명 순으로 꾸준히 줄었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폭보다 EBS 이용자 감소폭이 더 컸다.

2019대입에서 수능 중심 정시 모집 비율이 줄어든 영향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시 비중은 2017학년 30.1%, 2018학년 26.3%, 2019학년 23.8% 순으로 낮아졌다. 다만 최근 2022대입개편을 통해 정시 확대가 강제되면서 상황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 EBS 연계율은 줄어들지만 2022대입부터 정시 수능중심 선발비중이 30% 이상으로 강제돼 대입 전형에서 수능 비중이 강화되고 학생부 중심의 수시 선발 비율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21년 이후 EBS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수능 EBS 교재 연계 정책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2010년(2011 수능, 연계율 70%)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2대입개편안에 따르면, 2022수능부터는 EBS 연계율이 종전 70%에서 50%로 감소될 예정이다. 

EBS 수능강의 1일 평균 이용자 수가 3년 연속 감소세로 나타났다. 2018년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51만1229명으로 전년보다 3264명(6.3%) 줄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연계 비율 70% 수준.. 50% 축소 ‘땜질 처방’ 비판도>
EBS 연계를 둘러싸고 사교육비 경감의 효과가 있다는 입장과 수업 획일화를 부추긴다는 비판 사이에서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는 중이다. 2022수능부터 EBS 연계율을 50%까지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애매한 수준에서 유지된 연계가 오히려 사교육 쏠림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험생의 학습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 

연계율을 축소하더라도 EBS 교재를 활용한다는 점은 여전하기 때문에 기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EBS 연계가 비판받아온 이유가 “고교 수업이 EBS 문제풀이 시간으로 변질되는 파행적 수업운영”을 초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개선하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EBS 연계율이 축소되더라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여전히 EBS교재, 학교 내신교재를 병행해 공부해야 한다”며 “수학, 영어 영역 등에서도 EBS 연계율이 낮은 변형된 문제들까지 좀더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평가원, 교육청 등이 주관하는 각종 모의고사 등을 통해 응용된 형태의 문제들에 대한 실전학습도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접연계 확대 방침 또한 학생들의 학습량 자체를 늘릴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낸다. 간접연계는 EBS연계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해 출제하는 것을 말한다. 간접연계 문항 수가 늘어날수록 실제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스스로 학습해야 하는 범위가 늘어났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학원이나 고액과외 등 사교육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EBS 연계가 학종의 고교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학종은 지역별 학교별 교육환경을 고려해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공부한 학생들을 정성평가하는 전형이다. 대입에서 학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교현장에서도 과목마다 다양한 교육활동이나 참여형 수업이 확산되는 선순환이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렇지만 EBS연계가 유지되는 한 동일한 교재로 공부하는 획일적 문제풀이 수업이 반복 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다. 

반면 EBS 연계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EBS연계로 농어촌과 도서벽지 등 취약지역에서도 수능을 대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EBS연계가 완전히 폐지된다면 EBS교재 외 다른 문제집까지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훨씬 커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EBS 연계 방안은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하여 출제하되,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과 원리 중심의 연계 출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연계 비율은 문항수 기준, 70% 수준이다. 연계 대상은 당해 연도 수험생을 위한 교재 중 평가원이 감수한 교재 및 강의이다. 연계 유형은 영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중요 개념이나 원리의 활용,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의 자료 활용, 핵심 제재나 논지의 활용, 문항의 변형 또는 재구성 등이다. 

올해 2020수능과 연계되는 EBS 교재는 국어 영역은 ‘수능특강’ 화법/작문/문법, 독서, 문학 3권과 ‘수능완성’ 국어 1권 총 4권이고, 수학가형은 ‘수능특강’ 미적분II,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 3권과 ‘수능완성’ 수학가형 1권 총 4권, 수학나형은 ‘수능특강’ 수학II/미적분I, 확률과통계 2권과 ‘수능완성’ 수학나형 1권 총 3권, 영어 영역은 ‘수능특강’ 영어, 영어듣기, 영어독해연습 3권과 ‘수능완성’ 영어 1권 총 4권이 있다.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 영역(9과목), 과학탐구 영역(8과목), 직업탐구 영역(10과목)에 대하여 과목별로 ‘수능특강’ 1권과 ‘수능완성’ 1권 등 총 2권이다. 한국사는 ‘수능특강’ 한국사 1권이고,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9과목)은 각 과목별로 ‘수능특강’ 1권과 ‘수능완성’ 1권 등 총 2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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