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10개사립대 학종 ‘학업성취도 높고 중도탈락률 낮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학종이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불평등 해소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 서영교(더민주)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최근 3개학년(2017~2019) 서울대 대학 신입학생 최종 선발 결과’와 교육부로부터 받은 ‘서울 10개사립대 학종 3년의 성과와 고교교육의 변화(2017년 3월)’ 자료를 종합한 결과다. 두 자료에 따르면 학종을 통한 입학생 중 일반고/비서울 출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학업성취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에서 일반고/비서울 출신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종이 지역교육평등화와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수시 일반.. 일반고 출신 2017학년 32.9%에서 2019학년 33.4%로 증가>
서울대 최종 선발 결과 자료에 의하면 학종 일반전형에서 일반고/비서울 출신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였다. 일반고 출신이 2017학년 32.9%, 2018학년 33.6%, 2019학년 33.4%로 3년간 0.5%p 증가했다. 반면 자사고 출신은 2017학년 16.5%, 2018학년 16.4%, 2019학년 15.5%로 1%p 감소했고, 외고/과고 출신도 2017학년 21.6%, 2018학년 20.3%, 2019학년 20.6%로 1%p 줄었다.

출신지역별로 보면 서울 출신이 감소세였다. 서울 출신 학생은 2017학년 43%, 2018학년 41%, 2019학년 39.1%로 3.9%p 감소한 반면, 광역시 출신은 2017학년 21.3%, 2018학년 22.8%, 2019학년 25.9%로 4.6%p 증가했다. 중소도시 출신은 2017학년 31.8%, 2018학년 33%, 2019학년 31.7%로 0.1%p 줄었다. 다만 학종 지균으로 한정해 보면 중소도시 출신은 2017학년 43.2%, 2018학년 44.6%, 2019학년 45.3% 순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서영교 의원은 “서울대 입시자료에 의하면 우려와 달리 학종은 지역교육평등화와 공교육 정상화에 일부 기여해 초기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현장에서도 학종 도입 이후 암기와 문제풀이 위주수업이 아닌 탐구중심수업 구축, 자기주도적 수행능력도취 등 다양한 학교활동이 활성화됐다며 공교육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학종 입학생은 입학 후 학업성취도가 높고 중단탈락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월 열린 ‘학생부종합전형 3년의 성과와 고교교육의 변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2015~2016학년 서울 소재 10개 사립대(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입학생 분석결과에 의하면 학종입학생이 수능입학생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2015학년 학종은 3.34인 반면 수능은 3.23이었고 2016학년은 학종이 3.33, 수능이 3.1이었다.

중도탈락률도 학종 출신이 2배 이상 낮았다. 2015학년 학종 중도탈락률이 3.5%인 반면 수능은 8.4%였다. 2016학년은 학종이 1.5%, 수능이 3.4%였다. 서 의원은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은 학업에 대한 열망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논란’ 등을 통해 촉발된 정시 확대 여론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 의원은 “학종이 완전한 대입제도는 아니지만 이것이 무조건적인 정시확대로 회귀해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현재도 소논문 기재 금지, 수상경력 제한, 교사추천서 폐지 등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학종의 불합리한 요소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대입제도의 틀이 정립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시 최초합격자 배출고교 매년 확대.. 일부학교 독식체제 완화 추세>
서울대는 2019학년 수시에서 최초합격자 배출 고교가 전년 대비 늘어났다. 2019학년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는 849개교로 전년 831개교보다 18개교 증가했다. 2016학년 778개교, 2017학년 800개교, 2018학년 831개교, 2019학년 849개교 순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특정 학교 합격자가 쏠리는 현상이 줄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대합격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고교에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수 고교가 학종 체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다수 상위대학들이 학종중심으로 체제를 잡아가며 고교 역시 이에 발맞춰 학종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3년간 합격생이 없었던 3개 군 지역에서 합격생을 배출한 점도 눈에 띈다. 경북 의성군 의성여고, 전남 구례군 구례고, 충남 태안군 태안고/태안여고다. 최근 3년동안 합격생이 없었던 95개 일반고에서도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성과다. 2016학년 66개교, 2017학년 90개교, 2018학년 91개교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군’지역 서울대 실적은 서울대가 “누구나 학교공부만 열심히 하면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한 그간의 노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학종 중심 입시의 성과이기도 하다. 서울대는 입학본부장이 직접 섬지역을 찾아나서는 등의 파격도 선보여 올 정도로 소외지역의 인재선발에 귀 기울여 왔다. 그동안 서울대 지원을 꿈꾸지 않던 학생들에게도 희망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소외지역 합격생 증가는 이제 서울대 실적이 일부 학교가 독식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소외 지역의 일반고’까지 서울대 진입이 가능한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여실히 나타낸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