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미래가치 키우는 방법, 사례로 풀어

■ 창조하는 뇌

데이비드 이글먼/앤서니 브란트, 쌤앤파커스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화제의 다큐를 책으로 만나보자. 책 ‘창조하는 뇌’는 “대중을 위한 과학 저술의 완벽한 본보기”라는 찬사와 함께 넷플릭스 화제의 다큐 ‘창의적인 뇌의 비밀’로 소개되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창의력의 발생을 예술적 견해로 풀어낸 책으로, 촉망받는 뇌 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썼다. 저자들은 “예술은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예술을 통해 창의성이 발휘되는 알고리즘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과학과 예술의 조합은 낯설 수도 있다. 다만 이 둘은 ‘만약에’라는 생각으로 출발하는 공통점을 갖는다. 저자들은 책을 통해 ‘만약에’에서 출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사례를 중심으로 생각의 무한함을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선 창의력 알고리즘 설명을 시작으로 예술에 적용된 사례를 들어 가독성을 높인다. 완벽한 스타일을 찾기 위해 익숙함과 낯섦 사이를 갈망하는 인간의 뇌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시작으로 세계적 IT기업 애플의 사례를 들어 혁신의 뿌리를 알아본다. 이어 NASA의 엔지니어들이 아폴로 13호의 전류로 사령선 배터리를 재충전한 사례, 피카소가 그림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인간의 몸을 변형한 사례 등을 통해 변형과 해체, 결합의 과정을 들며 창조의 알고리즘을 밝혀낸다. 말미에 “모든 창조가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실패도 창조의 과정”을 강조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2부에선 창조의 알고리즘이 예술로 이어진 사례를 소개하며 미술과 음악, 소설의 관점에서 창의력에 더 깊숙이 다가간다. 현대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작품과 인상주의의 아버지 마네의 작품, 헤밍웨이의 소설을 마주하며 각 작가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다.

백미는 3부다. 창조적 기업의 이점,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조언한다. 우선 기업이 창의력을 접목시켜 혁신을 이룬 사례를 중심으로 풀었다. 벤츠와 도요타가 선보이는 미래자동차, 마이크로소프트가 실험하고 있는 바닷속에 저장하기 위해 방수처리된 컴퓨터서버, 컨티뉴엄 이노베이션이 시제품으로 내놓은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레이저 장비에 더해 ‘꿈을 펴보지 못하고 사라진 아이디어가 사방에 널려’있는 ‘구글 묘지’가 지닌 가능성까지 혁신을 이룰 사례들이다.

저자들은 창의성의 가치를 기업문화에 한정하지 않는다. 미래의 기업문화에 적응해야 할 아이들을 위한 교육방안도 강조한다.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창조와 혁신을 이뤄낸다”며 교육현장이 변화해야 할 방향을 제언한다. “지금 우리는 산업혁명 시대에 만든 교육제도의 틀 안에 갇혀 있다. 규격화한 교육과정에 따라 아이들은 칠판 앞에서 떠드는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수업 개시와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는 근무 교대를 알리는 공장의 종소리를 닮았다. 이러한 교육모델 아래서는 아이들이 선진화한 세계, 즉 일의 의미를 빠르게 재정립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내는 사람이 환영받는 세계에 제대로 대비할 수 없다. 교실에서 진정 행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세상의 원재료를 새로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다행히 그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기존 수업 계획을 모두 파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몇 가지 지침에 따라 교실을 바꿔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환경으로 만들면 된다.”

자, 그렇다면 뇌 과학자와 예술가가 제안하는 새로운 교육환경은 무엇일까. 저자들이 제안하는 ‘창의성을 발굴하는 혁신적 교육법’ ‘교육에 적용된 창의적인 사고방식’ ‘실패와 도전을 장려하는 교육’ ‘혁신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동기부여의 힘’ 주제의 실현사례가 책 말미에 담겼다. 때문에 책장을 가벼운 마음으로 열었다가 무거운 책임감으로 닫을지라도 교육관계자라면 읽어야 하겠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이미 열린 와중에 미래교육의 화두가 바로 창의력이다. 책을 출간한 쌤앤파커스 관계자는 “기술의 발달로 완벽한 결론 도출이 가능해진 요즘 창의성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며 “책을 통해 무한한 인간의 뇌를 인지하고 창의성에 한 발자국 다가가길 바란다”고 출간의도를 밝혔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