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봇 서울도시과학 한국원자력 톱5..대구일 ‘지난해 원년 이어 2년연속’100%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19년 2월 졸업생을 낸 전국 42개 마이스터고 중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일마이스터고와 충북반도체고였다. 각 졸업자 99명 97명이 모두 취업해 100%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2015년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1회 졸업생이 전원 취업에 성공한 데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서울로봇고(97.9%) 서울도시과학기술고(97.52%)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97.44%) 순으로 톱5다.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인 마이스터고는 설립목적이 취업이다. 대학진학이 목적인 일반고의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4년제대학 진학률이라면, 마이스터고의 평가잣대는 취업률인 셈이다. 다만 취업률지표의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대학의 취업률잣대와 달리 졸업 당시 취업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대학정보공시에서 활용하는 유지취업률은 대학 졸업자가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고용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지표다. 취업의 질까지도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취업의 ‘양’만 고려하는 고교취업률지표가 취업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이스터고는 2008년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계획’에 따라 전략산업 분야에 필요한 핵심기술 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도입됐다. 전문적인 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해 산업계 수요와 직접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7월 원서접수를 실시하는 공군항공과학고를 제외하면 대부분 10월 중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전국 마이스터고는 개교예정인 학교까지 포함하면 모두 52개교다. 아직 마이스터고로 전환되지 않은 부산SW마이스터고 경기글로벌통상고 영월공업고, 2017년 이후 전환해 마이스터고 졸업자가 없는 감포고 한국나노마이스터고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 등 9개교와, 취업률 공시대상이 아닌 공군항공과학고 1개교를 제외한 42개교를 대상으로 취업률을 조사했다. 공군항공과학고는 공군 기술부사관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로 주관부서가 국방부인 탓에 학교알리미 공시대상이 아니다. 굳이 매년 최고경쟁률을 기록해온 공군항공과학고의 취업률을 따지자면 졸업과 동시에 공군부사관 임용이 되는 탓에 100%로 볼 수 있다.

2019 마이스터고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일마이스터고와 충북반도체고였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1위다. /사진=대구일마이스터고 제공

<대구일 충북반도체 톱.. 대구일 ‘2년연속’>
취업률 톱은 대구일마이스터(대구 동구)와 충북반도체고(충북 음성군) 두 곳이다. 모두 100% 취업률이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2015년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지난해 1회졸업생을 내면서 취업률 100%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100%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자동차산업 분야의 핵심인재를 양성한다. 본인의 역량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방부 지정 군특성화 과정을 통해 2017년 38명, 2018년 38명이 졸업 후 2주 뒤 입대해 총포정비 및 정비통신 병과 주특기 교육을 받고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으며 복무중이라는 설명이다. 2018년 처음으로 시작한 해외글로벌 현장실습은 동아시아 최초 독일 최대 전력회사인 바텐팔에 2명의 학생을 취업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해외글로벌 현장실습 사업에서 2019년 5월 부총리겸교육부장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충북반도체고는 지난해 96% 취업률로 톱5에 들었던 데 이어 올해는 톱에 올랐다. 반도체제조과 반도체장비과 반도체케미컬과 등을 운영해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기술자, 장비 제조 기술자, 재료 제조 및 제조 설비 기술자를 양성한다. 

서울로봇고(서울 강남구)97.9% 서울도시과학기술고(서울 성북구)97.52%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경북 울진군)97.44%가 톱5를 차지했다. 서울로봇고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특히 산업수요가 높은 학교로 주목된다.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는 작년에도 96%로 톱5에 들기도 했다. 최근 ‘탈원전’ 정책기조로 원자력마이스터고의 지원율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취업률은 여전히 강세다. 서울도시과학기술고는 2016년 개교해 올해 처음 맞은 원년에서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완도수산고(전남 완도군)97.06% 삼척마이스터고(강원 삼척시)95.95% 전남생명과학고(전남 강진군)95.65% 구미전자공고(경북 구미시)95.2% 대구소프트웨어고(대구 달성군)94.92% 수원하이텍고 (경기 수원시)94.34% 한국식품마이스터고(충남 부여군)94.12% 인천해사고(인천 중구)93.39% 전북기계공고(전북 익산시)93.06% 군산기계공고(전북 군산시)92.18% 포항제철공고(경북 포항시)91.98% 충북에너지고(충북 청주시)91.89% 현대공고(울산 동구)91.38% 부산해사고(부산 영도구)90.38% 순으로 90% 이상의 취업률이다.

80%대 취업률을 기록한 곳은 공주마이스터고(충남 공주시)89.87%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충북 진천군)89.69% 부산자동차고(부산 사하구)88.99% 평택기계공고(경기 평택시)87.9% 동아마이스터고(대전 동구)87.44% 원주의료고(강원 원주시)86.61% 울산에너지고(울산 북구)86.24% 미림여자정보과학고(서울 관악구)85.96% 인천전자마이스터고 (인천 남구)84.81% 경북기계공고(대구 달서구)84.35% 여수석유화학고(전남 여수시)83.67% 광주자동화설비공고(광주 광산구)83.1% 금오공고(경북 구미시)82.54% 울산마이스터고(울산 북구)81.9% 부산기계공고(부산 해운대구)81.46% 순이었다.

70%대 취업률은 한국항만물류고(전남 광양시)79.38% 합덕제철고(충남 당진시)76.6%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대구 달성군)76.39% 한국경마축산고(전북 남원시)75.76% 거제공고(경남 거제시)72.79% 수도전기공고(서울 강남구)72.73% 연무대기계공고(충남 논산시)72.73% 삼천포공고(경남 사천시)72.63% 순이었다.

90%미만 취업률을 기록한 곳은 23개교였다. 2018년 90%미만 취업률을 기록한 마이스터고가 17개교였던 데서 더 확대됐다. 2017년 90%미만 취업률을 기록한 마이스터고가 경북기계공고(85.71%) 단 한 곳인 것과 비교하면 취업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평균 취업률 87.65%.. 전년 91.15% 대비 하락>
평균 취업률로 살펴봐도 하락세이긴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40개 마이스터고 평균 취업률이 91.15%였던 반면 올해 42개 마이스터고 평균 취업률은 87.65%였다. 졸업생 배출에 처음 합류한 서울도시과학기술고와 대구소프트웨어고가 각 97.52% 94.92%로 높은 취업률이었지만 나머지 고교들의 취업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다만 직업계고 전체 취업률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9 특성화고/산업수요맞춤형고 취업률’에 의하면 올해 2월 기준 직업계고 취업률은 34.8%였다. 직업계고 내부의 취업률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고 특화산업 연계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마이스터고와 달리 특성화고와 일반고 직업반은 취업률이 저조하다. 직업계고 운영 취지가 무색하게 대학 진학률이 상당한 편이기도 하다. 

취업의 질을 파악하기 위한 유지취업률 지표를 대학뿐만 아니라 고교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고교와 달리 대학에선 매년 취업률과 함께 유지취업률을 공개한다. 유지취업률은 대학 졸업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고용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지표다. 취업의 지속성을 반영하기 위해 교육부가 2012년부터 도입했다. 취업률이 대학재정지원사업 등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자 대학이 조사기준일 직전에 단기 취업프로그램 등 일시적으로 취업률을 높이는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지취업률은 직장건강보험 조사기준일(6월1일)에서 3,6,9,12개월 지난 시점의 건강보험 유지비율을 활용해 산출한다.

<마이스터고 52개 체제.. 10월 중 원서접수>
마이스터고는 2008년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계획’에 따라 국가와 지역의 전략산업분야 핵심기술 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도입된 고교유형이다. 2009년 21개교로 시작한 마이스터고는 2013년 39개교, 2015년 47개교, 2017년 49개교, 2018학년 51개교까지 확대됐다. 2021년 개교예정인 부산SW마이스터고를 포함하면 총52개교다.

특목고의 하나로, 일반고보다 이른 전기모집을 실시하는 마이스터고는 지난해부터 달라진 특목고 일반고 고입 동시실시와는 무관하다. 7월 원서접수를 실시하는 공군항공과학고를 제외하면 대부분 10월 중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전국단위 모집뿐만 아니라 광역단위, 기초단체 단위 선발 등 다양하게 실시하기 때문에 학교별 모집비율과 전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마이스터고는 특성화고 대비 높은 정부지원금을 받고 취업률도 특성화고를 크게 앞질러 입학경쟁이 여느 특목고 못지않다. 이러한 배경 탓에 과거 ‘실업계고’라는 이미지와 달리 입학생 성적도 특성화고에 비해 상당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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