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상승’.. LEET 응시인원 역대 최다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2020학년 전국25개법전원(법학전문대학원, 이하 로스쿨)의 최종경쟁률은 4.92대1(모집2000명/지원9845명)로 나타났다. 전년 4.7대1(2004명/9424명)보다 상승했다. 올해 로스쿨 경쟁률 상승은 LEET 응시자가 역대 최다인원인데다, 처음으로 1만명을 넘길 정도로 몰리면서 예견됐던 상황이다. 

올해 최고경쟁률은 서강대다. 40명 모집에 511명이 지원해 12.78대1을 기록했다. 작년 40명 모집에 293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지원자가 늘었다. 올해뿐만 아니라 역대 로스쿨 경쟁률 중 최고경쟁률이다. 서강대는 올해 어학성적 반영방법을 P/F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수험생 부담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최근 로스쿨들의 어학성적 평가방식 변화는 변호사 시험과 관련도 없고 법조계에서 잘 쓰이지도 않는 영어를 입학전형단계에서 변별력있게 평가하는건 불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쟁률 현황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취합해 공지한 내용으로, 서류접수 등의 결과에 따라 로스쿨 자체 집계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서강대가 2020로스쿨 중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로스쿨 접수를 시작한 이후를 통틀어도 최고경쟁률이다. /사진=서강대 제공

<서강대 역대 최고경쟁률.. 12.78대1>
서강대에 이어 원광대9.97대1(60명/598명) 중앙대8.96대1(50명/448명) 동아대8.93대1(80명/714명) 영남대8.31대1(70명/582명) 순으로 톱5였다. 작년 로스쿨 경쟁률 톱이었던 원광대는 올해 경쟁률이 상승했음에도 서강대의 상승폭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2위였다. 톱5로스쿨 모두 작년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6~10위는 아주대6.9대1(50명/345명) 경희대6.5대1(60명/390명) 전북대6.5대1(80명/520명) 인하대5.78대1(50명/289명) 강원대5.13대1(40명/205명) 순이었다. 전북대는 전년보다 경쟁률이 상승한 반면 아주대 경희대 인하대 강원대는 하락했다. 

11위부터 서울시립대5.02대1(50명/251명) 충북대4.73대1(70명/331명) 서울대4.05대1(150명/608명) 이화여대3.99대1(100명/399명) 전남대3.96대1(120명/475명) 제주대3.93대1(40명/157명) 건국대3.85대1(40명/154명) 한국외대 3.84대1(50명/192명) 충남대3.62대1(100명/362명) 경북대3.57대1(120명/428명) 연세대3.47대1(120명/416명) 부산대3.32대1(120명/398명) 한양대3.3대1(100명/330명) 성균관대3.29대1(120명/395명) 고려대2.89대1(120명/347명)순이었다.

국내 최고 선호대학인 서울대의 경쟁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작년 3.3대1에서 올해 4.05대1로 지원자가 113명 더 몰렸다. 정량평가의 비중을 낮추고 정성평가의 서류평가 비중이 확대된 점이 수험생 부담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별 경쟁률 증감은 엇갈렸다. 경쟁률 톱5 포함, 전북대 서울대 제주대 건국대 충남대 연세대 부산대 성균관대의 13개 로스쿨 경쟁률이 상승했다. 제주대의 경우 LEET 반영점수를 확대한 대신 어학점수 반영을 낮췄고, 건국대는 1단계에서 LEET/어학성적 비중을 모두 낮췄다. 대신 대학성적 반영점수를 확대했다. 부산대는 어학성적 반영방법을 P/F 방식으로 변경했다.

반면 아주대 경희대 인하대 강원대 서울시립대 충북대 이화여대 전남대 한국외대 경북대 한양대 고려대의 12개로스쿨은 경쟁률이 하락했다. 서울시립대는 올해 대학성적/어학성적/서류심사의 비중을 모두 축소한 반면 LEET 반영점수가 확대된 변화다.

<수도권/지방 전반적 상승.. 서울 4.44대1>
수도권/비수도권으로 구분해 봐도 평균 경쟁률이 상승했다. 서울지역의 경우 12개 로스쿨이 4.44대1(1000명/4441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일대학 기준 4.02대1(1000명/4021명)보다 420명의 지원자가 더 몰렸다. 

아주대 인하대까지 포함한 수도권 경쟁률은 4.61대1(1100명/5075명)이었다. 전년 4.33대1(1100명/4758명)보다 마찬가지로 상승했다.

지방의 11개로스쿨은 5.3대1(900명/4770명)로, 전년 5.12대1(904명/4628명)보다 상승했다. 로스쿨 경쟁률은 수도권보다 지방의 경쟁률이 더 높은 편이다. 합격 가능성을 타진해 상위권 로스쿨보다 지방권 로스쿨에 지원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수도권과 지방 로스쿨 경쟁률 격차가 줄어든 모습이다. 

<서울대 1단계 정성평가 비중 확대>
서울대 로스쿨은 올해 입시에서 정성평가 비중을 확대한다. 일반전형 1단계 정성평가 비중이 20%에서 40%로 변화했다. 반면 정량평가 요소인  LEET성적과 학업성적 반영 비중은 각40%에서 30%로 축소됐다. 

정성평가의 비중 확대는 지난해 5월 서울대 로스쿨이 열었던 ‘로스쿨 10년의 성과와 개선방향’ 간담회에서 방향성을 예고했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교수진은 정량평가 위주의 선발로 인해 로스쿨 구성원 다양성이 축소됐다면서 정성평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2016년 이후 계속된 정량평가 확대 기조로 인해 ‘나이가 어리고 스펙이 좋은’ 학생들 위주로 입학생이 획일화됐다고 지적했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총점이 200점으로 조정되면서 반영비율의 차이가 조금 생긴 정도다. 지난해 1단계250점(83%)+면접/구술50점(17%)에서 2020학년 1단계200점(80%)+면접/구술50점(20%)으로 변경됐다.

<추후 일정>
원서접수를 마친 이후 로스쿨은 면접 절차를 진행한다. 가군은 10월28일부터 11월10일까지, 나군은 11월11일부터 11월24일까지의 기간 내에 실시한다.

2단계 전형이 완료되면 각 로스쿨은 총점을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정한다. 최초합격자 발표일은 11월25일부터 12월6일까지다. 내년1월2일부터 3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1차 충원은 1월6일부터 1월8일까지로, 추가합격자는 1월9일부터 10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1차 추가합격자 등록 이후 결원이 발생할 경우 학교별 일정에 따라 충원을 진행한다. 예비후보자가 없는 학교의 경우 자체 일정을 정해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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