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서초 용인 톱3..일반 58.7% 지균 37.1% '학종 지역균형 효과'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대 입학생의 지역 편중이 정시에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균형 효과가 수시에서 더 뚜렷했던 셈이다. 국회 교육위 소속 박경미(더불어민주)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7~2019학년 서울대 최종등록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위20개 시군구 입학자를 합산한 비중이 정시에서는 63.2%에 달했던 반면 수시 일반은 58.7%, 지균은 37.1%로 나타났다. 그만큼 수시에서는 특정 지역의 독점이 심하지 않았다. 2022대입개편을 통해 정시를 30%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데다, 최근 학종 실태조사 등으로 학종 때리기에 나선 상황에서 정시 확대가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뒷받침하는 자료다.

전국 230개 시군구 중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한 곳은 서울 강남구로 6.5% 비중이었다. 종로구(5.2%) 서초구(3.4%) 용인시(3.3%) 수원시(3.2%) 순으로 톱5였다. 상위20개 시군구 입학생을 모두 합하면 전체 입학생의 절반이 넘는 51.8%였다.  

톱5에 이어 서울 광진구(3.1%) 경기 성남시(3.1%) 서울 은평구(2.3%) 서울 양천구(2.2%) 대구 수성구(2.2%) 서울 강동구(2.1%) 대전 유성구(2.1%) 경기 고양시(2.1%) 서울 강서구(1.9%) 전북 전주시(1.8%) 서울 송파구(1.7%) 서울 노원구(1.6%) 광주 북구(1.5%) 경기 안양시(1.5%) 충남 공주시(1.3%) 순으로 이어졌다.

2017~2019학년 최종등록자 현황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정시에서 특정지역 쏠림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대 제공

<정시 톱20 합산 63.2%, 편중 가장 심해.. 강남 서초 용인 양천 성남 톱5>
전형별로 살펴보면 정시에서의 편중이 더 심했다. 상위20개 시군구 누적비율은 63.2%였다. 230개 시군구 중 상위20개 시군구가 서울대 입학생의 3분의2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강남구의 비중은 11.9%에 달했다. 서초구(6%) 용인시(5.7%) 양천구(4.5%) 성남시(4.3%) 순으로 사교육 과열지구의 비중이 높았다. 

성남시에 이어 전북 전주시(3.4%) 서울 송파구(2.6%) 경기 고양시(2.5%) 서울 광진구(2.4%) 경기 안양시(2.1%) 경기 화성시(2.1%) 서울 노원구(2%) 서울 종로구(1.9%) 충남 공주시(1.9%) 서울 강동구(1.8%) 대구 수성구(1.8%) 서울 강서구(1.7%) 경기 파주시(1.6%) 경기 수원시(1.6%) 충북 청주시(1.3%) 순으로 톱20이었다.

<일반, 톱20 합산 58.7%.. 종로 강남 수원 톱3>
수시의 경우 일반전형은 종로구에서 배출이 가장 많이 됐다. 8.7%의 비중이었다. 종로구에는 서울과고 서울예고가 위치하고 있다. 강남구(5.6%) 수원시(4.5%) 광진구(4.4%) 은평구(3.6%) 순으로 톱5였다. 수원시에는 경기과고, 광진구에는 대원외고 선회예고, 은평구에는 하나고가 소재하고 있다. 상위20개 지역 비중은 전체 입학자의 58.7%였다.

대전 유성구(3.2%) 서울 서초구(2.8%) 대구 수성구(2.7%) 경기 성남시(2.7%) 서울 강동구(2.6%) 경기 용인시(2.6%) 서울 강서구(2.1%) 경기 고양시(2%) 광주 북구(1.9%) 강원 횡성군(1.7%) 서울 성북구(1.6%) 부산 부산진구(1.6%) 인천 중구(1.5%) 세종(1.5%) 서울 서대문구(1.3%) 순이었다.

<지균.. 톱20 합산 37.1%, 편중 최저>
반면 지균에서는 편중이 심하지 않았다. 상위20개 지역 비중은 37.1%로 현저하게 낮았다. 성남시에서 3%로 비중이 가장 컸고 강남구(2.4%) 노원구(2.1%) 고양시(2.1%) 용인시(1.9%) 순으로 톱5였다.

톱5에 이어 강서구(1.9%) 경남 창원시(1.9%) 경기 수원시(1.9%) 서울 서초구(1.8%) 광주 북구(1.8%) 서울 송파구(1.8%) 서울 양천구(1.7%) 제주 제주시(1.7%) 충북 청주시(1.7%) 인천 연수구(1.6%) 경북 포항시(1.6%) 전북 전주시(1.6%) 대구 수성구(1.6%) 서울 은평구(1.5%) 경기 안양시(1.5%) 순이었다.

<지역별 편중도.. 정시-일반-지균 순>
편중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로렌츠 곡선을 차용해 지역별 편중도를 구한 결과 역시 정시에서의 편중도가 수시보다 높게 나타났다. 값이 1에 가까워질수록 편중도가 심한데, 수시에서 2017학년 0.486, 2018학년 0.471, 2019학년 0.469였던 반면, 정시의 경우 2017학년 0.631, 2018학년 0.647, 2019학년 0.619였다. 

수시 일반과 지균을 비교하면 지균의 편중도가 더 낮았다. 일반전형에서 2017학년 0.625, 2018학년 0.609, 2019학년 0.604였던 반면, 지균은 2017학년 0.394, 2018학년 0.367, 2019학년 0.364 순으로 0.3대에 머물렀다. 

전형 전체로 살펴보면 해마다 지역별 편중도는 낮아진 모습이다. 2017학년 0.488, 2018학년 0.477, 2019학년 0.476 순으로 점진적으로 0에 가까워졌다. 박경미 의원은 “대학의 책무 중 하나는 다양한 지역,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선발해 계층간 역동적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사회 통합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역별 편중도를 완화할 수 있도록 지균과 기균 선발이 지금보다 확대되거나, 적어도 그 비중은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정시.. 서울 교육특구 쏠림 현상 심해>
서울지역으로 한정해서 보면 교육특구 쏠림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07~2018년 서울지역 고교의 서울대 등록자 현황을 살펴본 결과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제공한 최종등록자 기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최근 11년간 정시에서 교육특구 출신 서울대 등록자 비율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입시에 큰 변화가 있었던 시기를 기점으로 살핀 결과다. 정시 비중이 절반을 넘기고, 수시는 특기자(논술) 선발을 실시하던 2007학년을 시작으로 수시 전 전형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2012학년, 학종이 본격 도입된 2014학년, 가장 최근인 2018학년을 기준으로 구분했다. 2007학년 정시 등록자의 54.5%를 차지했던 교육특구 비율은, 2012학년 57.7%, 2014학년 61%, 2018학년 63.8%로 꾸준히 늘었다. 

정시의 영향력이 크다보니, 정시 선발비중이 높아질수록 전체 등록자에서 교육특구 쏠림현상도 커졌다. 수시/정시 합산 전체 등록자 기준으로 살펴보면, 교육특구 등록자 비율은 2007년 42.3%에서 2012년 43.2%로 소폭 확대됐다가 2014년 39.5%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2012년 서울대 수시 선발 비중이 60.8%에서 2014년 82.6%로 대폭 확대되면서 정시 비중이 줄어든 것과 영향 있다는 분석이다. 2014년 대폭 확대됐던 수시 비중이 2018년 78.5%로 다시 줄어들면서 교육특구 등록자 비율 역시 42.2%로 확대된 특징이다. 

서울지역 고교 중 2007년부터 12년간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지 못한 고교와 예고/체고/특성화고/기타 등을 제외한 고교는 모두 233개교다. 이 중 강남/노원/서초/송파/노원의 교육특구 지역 고교는 72개교, 비교육특구 고교는 161개교다. 최근12년간 단 한 번이라도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적이 있는 고교수만으로 따지더라도 비교육특구의 수가 2배 넘게 많다.

하지만 서울대 등록자 배출 상위고교로 범위를 좁힐수록 교육특구 쏠림현상은 심해졌다. 2018년 기준, 톱100(103개교)에서는 교육특구 48개교, 비교육특구 55개였고 톱30(32개교)에서는 교육특구 19개교, 비교육특구 13개교로 비교육특구의 수가 교육특구 대비 줄어들었다. 

<지역균형 효과.. 학종 뚜렷>
정시보다 수시, 그중에서도 학종에서 지역균형효과가 뚜렷하다는 점은 2017년 상위10개사립대의 종단연구결과에서도 나타나기도 했다. 입학생들의 출신지역에 따라 수도권/비수도권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학종 교과 논술 특기자 수능의 5개전형 가운데 학종에서의 수도권/비수도권 격차가 가장 작았다.

2015~2017학년까지 3개년을 분석한 결과, 2017학년 신입생의 경우 수도권 학생 비율이 가장 낮았던 전형은 학종(56.1%)이다. 교과(59.9%) 특기자(66.2%) 수능(70.6%) 논술(78.7%) 순이었다. 

2016학년 역시 학종 교과(각58.1%) 특기자(68.8%) 수능(68.9%) 논술(77.1%), 2015학년 학종(56.1%) 교과(58.2%) 특기자(66.8%) 수능(68.6%) 논술(75.8%) 순이었다.

수도권 출신 입학생 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수도권 학생과 비수도권 학생 간 비율 격차가 작아 지역 균형성에 가장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3년간 10개 대학에 입학한 학생 중 수도권 입학생 비율은 총 66.5%였다. 그 중에서 학종은 2015년부터 56.1%, 58.1%, 56.1%를 유지하고 있어 평균보다 낮았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