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클리닉] 가을철의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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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클리닉] 가을철의 감기
  • 황치혁 편집위원
  • 승인 2019.09.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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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의 감기

“일교차가 커서 건강을 조심해야 합니다.” 가을이 되면 방송에 항상 나오는 말이다. 가을이 되면 왜 일교차가 커지는지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대부분은 일교차가 왜 감기의 원인인가도 잘 모른다. 철이 바뀌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변화의 가장 큰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가을의 대기상태를 극단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사막기후다. 사막은 낮엔 섭씨 40도이상 올라가지만 밤에는 영하까지 떨어진다. 일교차가 40도이상 나타난다. 그 이유가 뭘까. 그것은 바로 물이다. 대기가 머금고 있는 물의 양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일교차가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 물론 바다와 얼마나 가까우냐와 대륙의 동부와 서부냐에 따라 일교차가 커지는 측면도 있지만 대기가 품고 있는 물의 양 즉 ‘습도’가 일교차를 결정하는 큰 변수다.
건조한 대기와 습도가 높은 대기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양은 크게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물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다른 어떤 물질보다 크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물 1g의 온도를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이 1cal라면 공기 1g의 온도를 1도 올리는 데는 0.24cal가 필요하다. 그만큼 물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열량이 많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비열이 1/4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물과 공기의 무게를 고려하면 그 차이가 엄청나게 커진다. 물의 온도를 올리려면 습도가 없는 완전히 건조한 같은 부피의 공기를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4000배가 필요하다.

즉 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공기는 같은 온도의 건조한 공기에 비해서 아주 많은 에너지를 가졌다는 이야기다. 단위부피당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온도의 변화가 크지 않다. 햇볕이란 에너지원이 사라지는 밤에도 습도가 높은 공기의 온도는 적게 떨어진다. 반대로 건조한 공기는 햇볕이 사라지면 바로 식는다.

이런 체험은 쉽게 할 수 있다. 가을엔 햇볕이 따가워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바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사막을 개발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밖에 나가면 따뜻하다가 집에만 들어오면 추워지는 이유도 낮은 습도 때문이다. 사막의 일교차가 40도이상 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이다.

반대로 습도가 높아지면 일교차가 적어지지만 대기가 머금고 있는 열량이 많아져 체온이 잘 배출되지 않는다. 그래서 습도가 높아지면 짜증스럽게 된다. 이제 습도가 50%를 넘어서는 여름보다 30~40%의 습도를 유지하는 가을의 일교차가 커지는 이유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일교차가 커진다고 건강이 나빠질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환절기’라는 말에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다. 환절기란 우리가 접하는 대기의 조성이 철에 따라 바뀐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일교차다. 일교차가 커지면 우리의 몸도 그에 알맞은 대사기능을 조절해야 한다. 인간은 항온동물이므로 외부의 온도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대사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밤과 낮의 온도차가 급격하게 변하면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외국을 다녀올 때 느끼는 시차에 적응하는 데도 며칠이 걸린다. 체온조절은 수면시간을 조절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잠은 잠자는 시간의 변화만 있으면 되지만 체온은 오장육부의 활동량을 늘리고 줄이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차에 적응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처럼 노인들의 몸은 환절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노약자들이 환절기 건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한의학에서 감기는 체온이 저하되면 잘 든다고 본다. 체온이 낮아지면 몸의 대사속도가 떨어지고 결국 면역력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체온이 1.5도 떨어지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몸은 예민하다. 환절기의 밤에 기온이 떨어져 체온이 저하되면 쉽게 감기에 들 수 있다.

가을 감기에 잘 드는 또 다른 이유는 건조함 때문이다. 습도가 떨어지면 건조한 공기가 계속 오가는 기관지도 마찬가지로 건조해지기 쉽다. 마른 땅이 쉽게 갈라지는 것처럼 건조해지면 기관지 내부에 상처가 잘 생긴다. 그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우리 몸으로 침투할 수 있다.

환절기에 감기를 예방하려면 몇 가지만 주의하면 된다. 가장 먼저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중앙난방식 아파트는 실내의 온도를 조절하기 어렵지만 개별난방을 할 수 있는 집에선 실내 온도가 한낮의 온도보다 7도이상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 실내난방도 중요하지만 침구를 여름철 것보다 조금 두툼한 것으로 바꾸거나 잠옷을 민소매에서 반팔로 바꿔 잠 잘 때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있는 집에선 실내온도와 잠옷 등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기관지 건강을 위해서 잠자리의 습도를 가습기로 40%이상 유지하는 것도 감기예방의 한 가지 방법이다.

환절기엔 과로를 하면 감기에 잘 걸린다. 과로를 한다는 것은 몸에 쌓이는 피로가 많다는 뜻이고, 가뜩이나 기온변화에 적응하기 힘든 몸이 피로까지 회복하느라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면역력이 저하되고,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황이 된다.
/한뜸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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