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특집] 다빈치인재전형 합격 허유진 인터뷰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1학년 허유진(신촌중-용인 죽전고)

허유진(19)양이 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에 합격한 비결은 ‘적극적인 학교생활’과 ‘전공을 향한 열망’에 있다. 어릴 적 아토피를 앓으며 환경문제에 관심이 생긴 허양은 사교육 없이 교내 관련동아리 활동을 통해 내공을 쌓았고, 관련한 도 대회와 전국 대회를 휩쓸어 실력을 인정 받았다. 에너지 분야를 콕 짚어 미래를 설계해온 허양에게 당시 신설학과인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는 ‘필연적’으로 다가왔다. 허양의 밝고 적극적인 성격과 꿈을 향한 열망 어린 활동 역시 다빈치형인재전형의 평가분야인 ▲학업수학(修學)능력 ▲리더십 ▲봉사정신 ▲자기주도/창의성 ▲문화친화성의 5가제 평가분야에 그대로 적중했다.
 

펜타곤에 딱 들어맞은 인재

▲ 다빈치형인재전형으로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에 합격한 허유진양에겐 ‘펜타곤 평가영역’이 그대로 적중했다. 아토피를 앓던 어린 시절 3년 간 합기도를 수련하며 체력은 물론 사교성까지 기를 수 있었던 경험까지도 다빈치인재전형이 원하는 ‘문화친화성’에 맥이 닿아 있었다. /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news.kr
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입학사정관전형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최종선발인원의 3배수 내외를 면접대상자로 통과시킨 후 2단계에서 서류 및 면접평가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는 학생부의 교과 및 비교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선택서류(5가지, 총 30매까지)다. 면접은 서류의 진위를 판단하는 수준이다. 다빈치형인재전형은 5가지 펜타곤 평가방식에 따른다. 허유진양은 5가지 요소에 모두 적중한 사례다. 모두 교내활동을 통해 5가지가 자연스레 어우러졌다.

환경공학연구원의 꿈으로 이끈 계기는 자신이 겪은 역경극복 경험에서 비롯한다. 허양은 어린 시절 아토피를 앓으며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소극적인 성격을 지녔었다. 치료를 위해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피부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적극적 성향으로 바뀌어가는 걸 느낀 허양에게 환경분야로 향한 관심은 자연스러웠고, 적극적인 학습활동으로 이끌었다.

환경분야에는 항상 에너지가 엮인다는 사실을 깨달은 허양은 고1 때 교내 원자력 글짓기 대회에서 입상하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본격 가지게 됐다. ‘환경을 덜 파괴하는 에너지’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고, 환경정화에 용이한 에너지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화석에너지보다는 양이 한정적이지 않으면서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풍력에너지보다는 날씨의 제한이 적은 에너지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는 허양은 “에너지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 고효율의 에너지를 연구해 향후 에너지 전쟁이 벌어지면 우리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생활에 무조건 충실

무엇보다 허양의 공력은 학교생활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측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교 선생님을 부모님처럼 대했다”는 허양은 등교 후 따로 선생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릴 정도로 교사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깊었다. 대학진학과 관련한 고민은 무조건 교무실로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허양의 적극성을 인정한 선생님들은 대외활동 참여 등에 적극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고1 때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교육부 후원의 제19회 원자력공모전에서 고등부 글짓기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것이 시작이었다. 2학년 때 참가한 환경동아리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은 특히 눈에 띈다. 매번 실험으로 그쳤던 동아리활동에 허양은 “활동만 할 게 아니라 대회에 참여해보자”고 제안했고, 용존산소량 측정실험과 생물동정 작업 등을 진행하면서 활동 내역을 남겼다. 결국 2011년 지구환경학생동아리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인 교육감상을 받게 된다.

고1때 전교부회장으로서 활동하던 허양의 모습을 본 교감선생님의 추천으로 경기도 차세대 위원회 활동도 했다. 체육 분과의 장을 이끌며 총체적인 지휘와 역할분담, 발표를 맡았다. 다른 분과와 피드백을 받으며 최종정리를 한 끝에 ‘리틀 맘’을 주제로 경기도대토론회를 개최해 토론도 펼쳤다. 이어 ‘도지사와의 간담회’의 사회자를 맡아 대본과 의상, 코너들의 소재를 짜는 일을 처리했다. 간담회에서는 도지사에게 직접 의견을 발표했다. 결국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허양은 “모두 교내활동에 충실한 결과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결과”라며 “대외활동을 학교 밖에서의 활동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후배들에 조언했다.

입학사정관제의 열쇠,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동안 내용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허양은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쓰고 싶은 내용이 많아진다”면서 “쓰고 싶은 내용을 모두 쓰다 보면 활동에 대한 나열만 하게되거나, 질문에서 요구하는 바에서 벗어난 글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허양의 자기소개서에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경기도지사상, 경기도교육감상을 받았던 세 개의 활동 중에서 교육감상을 받았던 내용은 없었다. 허양은 “스펙은 양으로 승부할 게 아니다”라면서 “활동을 하면서 어떤 것을 겪었고 그를 통해서 무엇을 느끼고 얻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허양은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거나 과장된 모습은 좋지 않다고 했다. 학생이라면 아직 부족하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성’을 보여주라고 말한다. 허양의 자기소개서에는 2학년1학기 때부터 3학년1학기 때까지 전교6등으로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약하다고 느꼈던 생물과목을 2등급 올린 내용이 적혀있었다. 허양은 “원래 잘하는 것만 쓰는 곳인데, 일부러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쓰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양에게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는 필연적으로 다가왔다. 관심을 뒀던 에너지를 직접 다루는데다 두산중공업과의 산학연계로 현장학습에 대한 인프라가 탄탄한 덕이다. 올해부터 서울캠퍼스 신입생으로 들어올 후배들에게 허양은 “면접은 다른 대학들과 달리 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은 자기소개서의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이라며 “스펙을 나열하는 데 공들이지 말고, 활동을 펼치며 성장한 소중한 경험을 진실되게 피력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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