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특집] 김영화 중앙대 자연계열 논술출제위원장 인터뷰

화학 제시문 … ‘완성형 통합논술’

올해 중앙대 자연계 논술에서 가장 큰 변화는 화학 관련 제시문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간 학생의 수리능력 평가를 중요시한 중앙대는 화학교과가 수리능력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화학지문을 출제하지 않았다. 중앙대에서 4년째 자연계열 논술출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화 교수(응용통계학과)는 “고교에서 화학과목 선택자가 많은데 논술 제시문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문의가 많았다”며 “화학교과를 통해 수리능력을 측정하는 것은 난해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공부한 내용을 두루 평가하기 위해 올해부터 화학 제시문을 출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교과서 100% 출제 기조는 유지하고 EBS도 교과서의 범주에 포함한다. 다만 기본적으로 교과서나 EBS지문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윤문을 통해 출제의도와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문장 수준을 조정한다. 과학도 과학Ⅱ 교과서에서 출제될 수도 있지만 공통과학과 과학Ⅰ영역 공부를 충실히 했다면 교과서 지문을 알기 쉽게 풀어서 제시문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큰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의학부의 경우 별도의 한 문제가 추가되고, 의학부가 치르는 유형이 전반적인 지문의 난도가 다른 계열보다 높을 수 있음은 유의할 부분이다.

통합형 논술을 위한 준비

▲ 김영화 교수는 “소위 ‘답이 없는 논술’은 채점하기에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학생들이 포기하는 등 난색을 표한다”며 “주어진 문제의 흐름 안에서도 충분히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news.kr
사교육의 도움 없이 중앙대 논술을 공부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논술가이드북을 발간해 출제의도와 예시답안, 채점기준까지 명확하게 제시해 놓은 만큼 논술가이드북만 잘 활용해도 출제의 경향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예시답안을 두고 형광펜 등으로 덧칠하며 채점기준에 따라 채점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평소에 여러 종류의 교과서를 봐두는 것도 좋은 공부방법으로 추천했다. 교과서별로 특별히 설명이 잘 된 단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교과서를 통해 출제위원의 입장에서 어떤 교과서의 내용을 인용할지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평소에 끊임없이 생각하는 훈련을 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깊이 고민해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다른 교과서를 통해서라도 찾아보는 탐구심을 가지라는 것.

올해와 전년도 과학계의 큰 이슈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교 수준으로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과정에는 반드시 고교 과정의 원리나 공식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인문·사회과학 계열 서적을 읽으며 작가의 논리의 흐름을 따라가보는 것도 좋은 공부방법으로 추천했다. 특히 “작가의 주장이 담긴 책”을 권하며, 한두 권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논리적인 흐름을 체득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분량의 제한이 없는 자연계열 논술이라고 별다른 구성없이 수식만 제출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김 교수는 “수식과 기호도 일종의 언어”라며 “언어를 활용해 논리를 구성하고 흐름을 이어간다는 것은 자연논술에도 변함없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수식을 잘 쓰는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수식을 도출해내는 과정과 그 이후의 논리적 흐름을 잘 구성하는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일부 학생들이 연습장에 풀고 답안지에 옮기는 과정에서 일부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가 있는데, 간혹 중간에 계산과정이 틀린 경우 틀린 이후의 논리적 과정이 빈약해 부분점수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수식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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