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특집]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 인터뷰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유럽문화학부 교수)은 다년 간 중앙대 인문계열 논술출제위원을 지내다 올해 입학처장을 맡았다. 이 처장이 논술출제위원 출신인 덕인지 올해 중앙대의 논술특강 및 첨삭서비스는 주요대학 가운데 가장 활발하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대학 및 고교관계자는 물론 수험생과 학부모를 품는 그릇이 매우 인상적이다. ‘친절한 중앙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이 처장을 만나 중앙대의 발전상과 입시전략을 더듬어봤다.

- 중앙대의 발전상은

▲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은 “아시아 정상을 겨냥한 중앙대의 출발점은 갖춰졌다”며 “중앙대 입시정보에 목말라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news.kr
“2008년 두산이 법인으로 학교경영에 참여한 이후 ‘해당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사회에서 인정 받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대학 전반적인 개혁을 진행해왔다. 학문단위 재조정, 교수연봉제와 계열별 부총장제 국내 첫 실시 등은 중앙대가 선제적으로 시행한 일련의 혁신 정책들이다. 최근 중앙대가 새롭게 태어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내부의 고통도 따랐지만 결과적으로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어 혁신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2018년 맞이하는 100주년을 앞두고 아시아 정상을 겨냥한 중앙대의 출발점은 갖춘 셈이다.”

- 자유전공학부 격인 공공인재학부는 100명을 모집한다. 법학전문대학원 도입으로 남는 법대정원으로 만든 학부로 대학마다 자유전공학부 운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앙대도 로스쿨과 각종 고시 준비반 성격이 강한데 입장은 어떠한지
“중앙대의 공공인재학부는 자유전공학부와는 그 취지와 성격이 다르고 목적이 분명한 학문단위다. 취지와 목적이 불분명한 학문단위 운영으로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보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학생들이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을 도와주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공공인재학부는 행정 정책 법률을 아우르는 교육을 통해 공익과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인재상 구현을 목표한다. 학생들은 행정고시 및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행정학 트랙과 국가정책전문가 및 로스쿨을 준비하는 정책학 트랙, 두 개 트랙 가운데 하나를 전공으로 선택해 공부한다.”

- 다년 간 논술출제위원을 지냈다. 중앙대는 안정된 논술출제로 유명한데, 논술과 관련해 수험생에게 조언한다면
“인문계열 지원자에게는 글을 읽고 요약하는 연습을 강조한다. 최근 통합교과형 논술에서는 요약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빈번하게 출제되고 있다.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기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합교과형 논술은 수험생이 인문 사회 자연 과학 등 여러 학문 분야의 기본개념을 이해하고 있는가, 이 개념들을 서로 연결하는 논리를 유추할 수 있는가, 문제를 통찰력 있게 해결할 수 있는가, 생각한 바를 논리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가 등 단순지식나열이 아닌 통합적 사고능력을 요구한다. 수험생들은 단일 교과목에 대한 지식은 충분하니 교과목간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생각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 인문계열 논술은 자연계열보다 채점의 공정성 이슈가 크게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중앙대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점수의 예측가능성을 높였다고 자부한다. 경력자 위주로 선발된 채점위원들을 대상으로 출제위원이 자세하게 출제의도를 설명한다. 이어 채점위원들이 100여 개의 답안에 대한 ‘모의채점’을 실시하며 준비운동까지 마친다. 실제 채점과정에서는 두 명의 채점위원이 한 개의 답안을 채점하는데 서로가 매긴 점수는 전혀 볼 수 없다. 두 명의 채점위원이 매긴 점수의 평균이 지원자의 점수가 된다. 두 채점위원의 점수가 배점의 30% 이상(20점짜리 문항 중 6점 이상) 차이가 나면 출제위원이 직접 채점해 점수를 매긴다.”

- 중앙대는 입시정보 공개에 매우 기민하고 적극적이다
“매년 전국에 소재한 고교를 대상으로 하는 고교방문설명회와 주요도시 위주의 광역설명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규모는 매년 늘려가고 있다. 2008년 두산그룹과 함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앙대를 알리기 위해 중앙대 입시정보에 목말라 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400여 개 고교를 방문했으며, 올해도 지난해 규모 이상의 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

수험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왔다. 지난 7월에는 전국 고등학생 2100명을 대상으로 중앙대 5개 계열 44개 학과의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직접 전공을 소개하고 진로상담을 진행했다.

논술의 경우 중앙대만큼 투명하게 전형을 운영하는 곳도 드물다고 본다. 지난 8월 중순엔 논술특강을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해 사교육이 아닌 대학의 출제주체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지난 4월에는 전국 650개 고교 1만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논술첨삭지도를 실시했다. 올해로 4년째 실시하고 있는 ‘모의논술 프로그램’이다. 논술가이드북은 13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걸쳐 지난해 기출문제와 올해 모의논술에 대한 해제, 채점기준, 예시답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대논술뿐 아니라 통합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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