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특집] 입시분석

수능최저 적용하지 않는 전형 5개, 인문사회논술 도표출제 폐지
‘수학능력우수자전형’ 주목 … 학생부교과 반영 않는 무시험전형

2014 중앙대 입시는 다양한 인재선발이 특징이다. 올해 수시에서 72%(3607명. 서울 2831명, 안성 776명), 정시에서 28%(1406명. 서울 800명, 안성 606명)를 선발한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수시 78%, 정시 22%로 수시모집 비율이 서울 주요대학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 지난해 서울캠퍼스 수시모집인원 2617명에 비해서도 인원이 200명 가량 늘었다.

수험생의 부담도 크게 줄였다.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트랙은 모두 5개다. 입학사정관전형의 다빈치형인재(294명) 학교생활우수자(264명) 기회균등형(487명), 특별전형의 과학인재(171명) 글로벌리더(258명 중 우선선발자) 예체능우수자(344명. 문창과 제외)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논술에서도 문턱을 한층 낮췄다. 인문계열의 인문사회계열에서 도표를 제시하는 자료해석형 출제를 폐지해 언어논술로만 3문항을 출제한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도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모두 대교협 공통양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수험생과 교사들의 서류준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인재상에 따른 다양성 추구

중앙대의 입학사정관전형은 ‘다양한 인재 선발’에 있어 모범사례로 꼽힌다. 기계적인 선발방식을 지양하고 중앙대 인재상인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학업수학능력 리더십 봉사정신 자기주도/창의성 문화친화성 등 5가지 펜타곤 평가방식을 다빈치형인재전형에서 활용하고 있다.

다빈치형인재전형은 중앙대의 대표 입학사정관전형이다. 의학부 10명을 포함해 총 294명을 선발한다. 전형은 다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최종선발인원의 3배수 내외를 면접대상자로 통과시킨 후 2단계에서 서류 및 면접평가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서류는 학생부상의 교과 및 비교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선택서류를 종합평가한다. 선택서류는 학생부 기재내용을 보완하는 서류 또는 지원자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기타서류로, 5가지 총 30매를 초과할 수 없다.

올해 신설한 학교생활우수자전형으로는 264명을 선발한다.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에게 유리하다.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5배수 내외를 통과시키고, 서류평가 100%로 선발인원의 50%를 우선선발한다. 서류는 학생부의 교과 및 비교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다. 나머지 50%는 서류에 면접을 더해 선발한다. 면접에서는 제출서류의 사실을 확인하며, 교과관련 지식을 확인하는 질문도 다수 나올 수 있다. 우선/일반선발 모두에 선택서류 및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차정민 중앙대 선임입학사정관은 “다빈치형인재전형에선 내신등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고, 자사고 및 특목고와 일반고 간의 내신등급 차이에 대한 평가기준도 없다”면서 “반면 1단계에서 내신성적으로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하는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내신성적 최우수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단계에서 내신성적으로 3배수를 선발하는 기회균등특별전형의 농어촌학생, 사회공헌배려자 전형도 마찬가지”라고 조언했다.

무시험전형 ‘수학능력우수자’ 주목

수학능력우수자전형역시 올해 신설됐다. 학생부 교과등급이 불리하지만 수능성적에 자신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전형이다. 다른 전형과 달리 대학별 고사를 진행하지 않으며, 학생부 교과도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류 100%로 499명을 선발한다. 다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서류는 학생부 비교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능일(11월7일) 이후에 입력할 수 있게 했다.

통합교과형 논술 틀 유지

1275명을 선발하는 논술우수자전형에선 선발인원의 60%를 논술70+학생부30으로 우선선발한다. 나머지 40%의 인원은 논술60+학생부40으로 일반선발한다.

중앙대는 일관되게 통합교과형 논술의 틀을 유지해온 대학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해 논술의 모든 지문은 교과서에서 발췌했다. 올해 역시 100% 교과서 및 EBS교재에서 지문을 발췌할 예정이다.

인문사회계열에서 도표해석형 1문항을 제외한 것은 변화이자 수험생을 위한 배려다. 지난해까지는 언어논술 2문항과 도표해석형 1문항이 출제되었으나, 올해부턴 인문사회에선 언어논술만 3문항 출제로 수험생 부담을 줄였다. 경영경제계열의 경우 학과특성상 지난해와 동일하게 언어논술 2문항, 자료해석형 1문항을 출제한다. 자연계열 역시 지난해와 동일하게 공통과학과 물화생지 각 Ⅰ Ⅱ의 내용을 일부 포함할 수 있지만, 수험생이 그 내용을 모른다 해도 제시문을 통해 추론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다.

중앙대 자연계열 논술은 총 다섯 문항이 출제된다. 배점은 각 20점으로 동일하다. 1~2번 문항은 제시문의 분석과 간단한 연관성을 묻는 질문이 주로 출제된다. 중앙대 자연계열 논술출제위원장 김영화 교수는 “1~2번 문제에서 점수를 깎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결국은 총점을 통해 당락이 결정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교적 어려운 4, 5번이나 쉬운 1, 2번이나 결국 배점은 같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1, 2번에서 기본 점수를 확보하고 3~5번 문항을 대해야 한다.” 극단적인 경우 한 문제를 포기하더라도 확실하게 푼 문제에 시간을 들이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김 교수는 “시간에 쫓겨 어중간하게 의미 없이 몇 자 적어내 봤자 점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차라리 이미 푼 문제의 풀이과정을 검토하는 것이 1점이라도 더 얻어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중앙대 인문계열 논술출제위원장인 이승주 교수는 학생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로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문제를 만들 때, 조사 하나까지 신경을 써가며 만든다”며 “문제에 제시된 모든 단어의 의미를 예의주시해야 문제가 묻는 바에 대한 정확한 답을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약하시오’와 ‘하나의 완성된 글을 완성하시오’는 엄연히 다르다. 후자의 경우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를 갖춘 글을 요구하는 것이므로 구성을 갖춰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생부 비중은 지난해 대비 10% 정도 늘었지만 교과 등급간 배점이 5등급까지 큰 차이 없이 적용하고 있어 특별히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년 공개하는 중앙대 논술가이드북을 기본으로 충분히 논술에 대비한 학생이라면 학생부 성적 차는 논술성적으로 극복 가능하다”고 격려했다. 중앙대 논술가이드북은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앙대가 해마다 제작해 무료배포하는 논술지침서다. 기출문제, 출제 방향, 채점 기준, 감점 및 가산점 요인 등은 물론 질문의 방식까지 표준화해 제시하고 있다.

한편 안성캠퍼스 일부 모집단위에서 실시했던 학업적성평가는 올해 폐지되고 모두 논술고사로 대체된다.

특별전형 자격기준 완화

특별전형으론 과학인재전형과 글로벌리더전형을 진행한다. 과학인재는 171명을 선발한다. 서류30+수리과학평가40으로 선발하며,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수리과학평가는 모집단위별로 응시과목에 차이가 있다. 의학부는 수학은 필수이며, 화학 생물 3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생명과학과와 시스템생명공학부는 수학과 생물, 그 외 모집단위는 수학과 물리 화학 중 선택해 응시한다.

글로벌리더전형은 영어 또는 제2외국어(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분야에 글로벌리더의 자질과 역량을 갖춘 학생들에 문을 열었다. 서류평가와 외국어에세이로 258명을 선발한다. 선발인원의 60%에 해당하는 우선선발인원에 대해선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우선선발에선 서류70+외국어에세이30으로 선발한다. 나머지 40% 인원에 대해선 서류50+외국어에세이50으로 선발한다. 일반선발 수능최저는 ‘영어B를 포함해 국수영(BAB)사탐 또는 국수영(ABB)과탐 중 2개 2등급 이상’이다. 서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글로벌역량입증서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외국어에세이는 영어와 제2외국어로 구성된다.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문학전공에 한해 해당 외국어에세이를 실시하며, 그 외 학과는 영어에세이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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