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진상규명 촉구"..검찰 전격 압수수색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발여론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28일 2차 촛불집회를 열기로 한 데 더해 조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들까지 공식적인 비판 성명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에선 지난 23일 재학생과 졸업생 500여 명이 모여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서울대와 같은 날 학생들의 자발적인 집회가 있었던 고려대 역시 총학이 전면에 나서 2차 촛불집회를 이끌 예정이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부산대를 포함한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등에서도 학생들의 집단반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동시에 조씨의 입시비리와 장학금 문제를 겨냥한 검찰의 압수수색도 시작되면서 조 후보자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발여론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28일 2차 촛불집회를 열기로 한 데 더해 조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들까지 공식적인 비판 성명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2차 촛불집회 예고' 서울대 총학.. 영남권 대학가로 확산 조심>
서울대 총학생회가 가장 먼저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이 처음으로 낸 공식 입장이다. 서울대 총학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대 구성원들은 조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분노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 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논문의 연구 기간이 끝난 이후에 조 후보자의 딸이 박사 연구원으로 등재됐다는 점, 논문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논문이 대학 입시에 부정하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점, 진학한 대학과 대학원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는 점 등에 대해 우리 서울대 학생들을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적인 시각에 따른 사퇴요구가 아닌 점도 분명히 했다. 총학은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하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 총학이 조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 학생사회가 ‘보수화’ 혹은 ‘우경화’ 됐기 때문이 아니다. 사회적 부조리와 비상식에 대한 학생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총학의 당연한 책무다.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로스쿨 학생회 역시 29일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식 성명 발표여부를 결정한다.

고대 총학 역시 2차 촛불집회를 주관할 계획이다. 지난 23일 고대에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조직을 꾸려 1차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후 26일 고대 총학은 중앙위원회를 통해 촛불집회를 공식적으로 이어간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향후 집회 일정은 추후 논의로 결정한다. 고대 총학은 1차 촛불집회가 열렸던 23일 당시에는 조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아 참여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학내 반발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조 후보자의 딸이 재학 중인 부산대에서도 촛불집회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일부 재학생들은 ‘촛불집회추진위원회’를 구성해 28일 교내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집회를 통해 학생들은 조씨의 '황제 장학금'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집회 준비를 위한 모금활동과 함께 자유발언 신청자와 시위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부산대 총학은 28일에서 29일 중으로 학생 총투표를 통해 조 후보자 관련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방향을 정한다. 

특히 영남권의 대학들을 중심으로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대 총학은 27일 '우리의 교육을 외치다'라는 성명을 통해 "정치적 성향을 떠나 장관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위정자들의 교육과 입시 비리를 포괄적으로 조사해 우리 교육이 희생 받지 않게 하라"며 "현재 조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을 조사해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했다. 경북대뿐 아니라 영남대와 대구대에서도 총학이 간부 모임을 통해 조 후보자의 사태와 관련한 학생회 차원의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향한 검찰수사 '개시'.. '이례적' 대학가 압수수색>
조 후보자의 의혹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도 시작됐다. 2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최근 조 후보자의 논란과 관련된 10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특히 논문작성 등 조씨의 입시비리 의혹과 연관된 고려대 단국대 공주대 등으로 교육계의 시선이 쏠린다. 검찰은 조씨가 한영외고에 재학하던 당시 단국대에서 인턴십을 하고 논문작성에 참여한 과정에 대한 기록들을 확보했다. 인턴활동이 기재된 자소서로 조씨가 합격했던 고대에서도 입학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부산대 의전원, 부산의료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등 장학금 문제가 불거진 기관들도 압수수색 대상이었다. 검찰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양산부산대병원 원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부산대 의전원을 다니던 조씨에게 '소천장학회' 장학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한 점이 있는지 검증한다. 조씨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동안 연속으로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특히 조씨는 3과목에서 낙제해 평균평점이 미달됐던 2015년 1학기에 유급한 뒤 휴학했지만 2015년 7월 의전원의 외부장학금 성적미달 예외규정을 추가해 장학생 선발지침이 변경된 점이 지적됐다. 부산대 의전원 관계자는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곽상도(자유한국) 의원실에 자료를 잘못 제출했다며 예외조항은 이미 2013년에 마련됐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부산시청 건강정책과 등에도 수사관을 보내 노 원장의 임명과 관련된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 원장이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조 후보자와 관계를 유지한 것이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된 배경이라는 의혹 때문이다. 검찰은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하기 전 다녔던 서울대 환경대학원도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재단 ‘관악회’로부터 두 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과정에서 부정수급이 없었는지도 파악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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