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기반/제시문기반 면접 유형 파악부터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9월6일 시작되는 원서접수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면접 일정이 시작된다. 학종 면접은 9월28일 연세대(미래) 학교생활우수자/강원인재 의예과 모집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면접 준비에 대한 부담을 수능 이후로 미루고 있는 대학도 있지만, 수능 이전 면접 실시 일정도 만만치 않은 만큼 수험생들은 점차 면접을 염두에 두기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학종에서 면접은 주로 제출서류의 진실성을 확인하고 지원자의 진학 의지 등을 확인하는 일반면접의 형태로 진행된다. 대부분 본인의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면접 질문에 대비할 수 있다. 반면 제시문기반면접은 지원자의 논리력을 평가하는 면접이다. 대표적인 대학은 일명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기출이나 학종 가이드북을 통해 형태를 가늠해볼 수 있다.

대학들은 학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저마다 ‘학종 가이드북’을 작성해 공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면접 진행 방법에 한 꼭지를 할애해 어떻게 면접을 대비해야 할지 조언하고 있다. 대학별 학종 가이드북을 토대로 면접 대비방법을 짚어봤다.

2020수시 원서접수와 함께 수험생들은 대학별고사 대비를 염두해야 한다. 올해 학종 면접은 9월28일부터 본격화된다. /사진=건국대 제공

<‘기본적인 면접’ 서류 기반.. 본인 활동 위주 예상 질문 대비해야>
학종 면접은 대부분 제출서류 기반의 면접으로 실시된다. ‘학종 본산’ 서울대는 지균에서 서류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서류기반 면접은 말 그대로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진행하는 면접이다. 서류 내용과 기본적인 학업소양 등을 확인한다.

서울대가 발간한 학종 안내서에 의하면 학생부나 자소서에 담겨있는 본인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되짚어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면접 대비 방법이다. 마찬가지로 서류기반 면접을 진행하는 건대 역시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자신이 기술한 내용을 중심으로 고교 생활 중 참여했던 다양한 활동들의 계기-과정(내용)-결과-배우고 느낀 점을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질문은 제출서류에서 나온다. 동국대는 가이드북을 통해 “학생부를 출력해 중요하거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확인하고 예상되는 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보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동대는 지원 모집단위에 대한 숙지도 강조했다. 동대 가이드북에서는 “지원할 전공에서는 무엇을 배우며, 졸업 후 진로는 어떤지, 타대학의 동일전공과 비교해 어떤 특장점이 있는지 등을 학과 홈페이지나 관련 서적을 통해 파악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지원동기를 포함한 자기소개, 마무리 말에 대해 준비할 것도 조언했다. “10분이란 귀한 시간에서 자기소개와 마무리 말을 하도록 시간을 할당해 주는 것은 이유가 있다. 그 귀한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 평소 자발적인 말하기 활동 충실히 해야.. 긴장 다스리기 관건
10분 내외로 면접위원 앞에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학교에서 토론이나 발표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경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면접을 위한 별도의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단지 답변하는 기술과 태도를 측정하는 면접이 아니므로 말투나 태도를 단기간 연습하기보다는 평소에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 깊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건대 가이드북은 “긴장 상황에서 조리 있게 의견을 말하는 능력은 짧은 시간 내에 길러질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평소 발표, 토론 등 수업과 교내활동 중 말하기 훈련이 필요한 상황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말하기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긴장을 풀기 위해 미리 연습 상황을 겪어보며 마인드컨트롤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대 안내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앞에서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해 보는 연습이 면접 당일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대는 “긴장을 잘 다스리는 자신만의 마인드컨트롤방법을 잘 찾아볼 필요가 있다. 평소 긴장상황에서 침착하게 일을 처리하는 훈련을 자주 해보면 그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친구들과 면접 상황을 연습하면서 미리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도 당부했다. 건대 가이드북에서는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학생일수록 한두 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잘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 영향으로 이후에 나오는 질문에도 답변을 소홀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며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마지막에 근소한 차이로 합/불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제시문 기반 면접 대학.. SKY 대표적>
제시문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전형은 서울대 일반전형이다.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 대상으로 제시문을 활용한 면접 및 구술고사가 실시된다. 지원자들은 모집단위별 30분/45분 동안 답변을 준비한다. 요강을 통해 안내된 분야의 제시문과 문항을 통해 지원자의 전공적성과 학업능력을 평가한다.

면접 대비를 위해서는 각 교과목 수업을 통해 해당 과목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소화하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학습과정 속에서 관련 도서도 찾아 읽고, 토론 탐구 과제 등 학습활동을 하면서 더욱 깊이 있는 학습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학, 사회과학 관련 면접및구술고사는 다소 깊이 있는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제시문을 활용하기 때문에 평소 독서활동을 성실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독서와 각 교과목의 깊이 있는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자신의 우수한 학업소양을 드러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연과학 분야 역시 각 과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우선된다. 평소 단순 문제풀이 위주 학습에서 벗어나,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다뤄보거나 관련 이론 등에 대한 이해와 응용 연습을 해 보는 경험도 필요하다.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깊은 생각이 필요한 문제를 만들어 친구들과 토론 학습을 해 보는 경험, 자연과학 이론이나 관심 주제에 대해 질문을 만들어 고교 수준에서 과제를 해결해보고 발표하는 활동 등도 각 교과목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고대 가이드북에서는 면접 팁으로 ‘두괄식 답변’을 강조했다. 말하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주장의 근거 또는 사례를 덧붙여 답변을 풍부하게 만들면 좋다는 것이다. 면접으로 평가하려는 것은 ‘주어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조리있게 설명하느냐’이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이 답변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접근 방식이다.

답변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답변의 요지를 중심으로 간결하게 논리적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 가이드북에서는 “간혹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결부시켜 답변을 구성하려다 요지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앞 문항의 답변에서 장황한 설명을 하느라 다른 문항의 답변을 상당 부분 하지 못하면 여러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연세대 역시 제시문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형은 학생부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 기반 면접도 실시하지만 제시문 기반 면접도 실시하며, 활동우수형/국제형은 제시문 기반 면접만을 실시한다. 

특정 교과의 학업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내용으로 출제되지는 않는다. 주어진 제시문을 이해하고, 이에 기반해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을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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