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베리타스알파의 이번 314호는 대입에선 원서접수를 앞둔 2020수시와 2021의학계열 2022수능을, 고입에선 올 가을 원서접수를 앞둔 2020고입잣대를 다뤘습니다. 고3이 볼 2020수시에선 올해 학종과 논술의 변화, 특이학과로 교대 간호 항공 비실기예체능을 집중분석했고, 고2가 볼 2021의학계열에선 전형계획을 기준으로 의치한수의 변화지점을 집중분석했습니다. 고1이 볼 2022수능에선 언론마다 다르게 보도되는 선택과목지정 24개대 현황을 취재해 보도하고, 중3이 볼 2020고입잣대에선 알리미자료를 분석해 고교유형별 학교별 교육비와 학비, 장학금을 샅샅이 뒤져봤습니다. 고교교사가 교육과정 내에서 풀어주는 수학과학 기출논술풀이와 함께 논술을 물론 면접에서도 한 번쯤 고민해볼 주제를 다룬 필독서 코너도 냈습니다. 16p짜리 전문대학 수시특집도 별지로 냈습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의 기사는 단 한 줄도 지면에 싣지 않았습니다.

교육계 오랜 정설이 있죠. 아이의 대학진학을 위해선 할아버지의 재력과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의 정보력이 받쳐줘야 한다고요. 조 후보 사태는 정설이 현실화한 걸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성장과정을 배경 삼아 정원외 전형으로 당시 전국단위 모집의 서울권 외고에 진학하고, 외고 취지에 맞지 않게 의학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상위대학 이공계열 특기자전형에 합격하고, 이걸 배경으로 최상위대학 대학원에 입학하고, 또 이걸 배경삼아 의전원에 입학하는 과정을 보면 이건 조 후보보다는 조 후보 아내의 이제는 ‘맛이 간 강남엄마 R&E’에서 비롯한 결과 같습니다. 조 후보가 수석으로 머물렀다면, 게다가 요즘처럼 부모인생 따로 자녀인생 각각 따로인 세상에선 ‘나도 모르고 세상도 모르는 일’이 되었겠죠. 조 후보가 왜 법무부장관 하겠다고 나선 건지 이해는 안 됩니다.

걱정스러운 건, ‘제대로 한 건 잡은’ 정치권에 교육이 또 휘말리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조 후보 딸이 대입에 합격한 건 학종이 아니라 특기자입니다. 그와 같은 특기자 병폐를 막기 위해 학종이 생긴 겁니다. 학생부 외의 어떤 사항도 이제는 평가대상이 아닙니다. 논문도 쓸 데 없습니다. 부모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처리해 전형을 진행합니다. 이 기사를 쓰고 있는 시점 터져나온,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조국 딸 논문,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의 “정시 50%이상 확대 방안,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라는 발언은 교육문제가 아닌 정치문제로 보입니다. 끊임없이 정치권이 교육정책을 뒤집기하면서 수요자들의 피로감을 키우는 일이 무한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수험생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9월모평을 준비해야 하고 교사는 바뀐 틀에 대비해야 합니다. 결국 선거 때마다 인상비평 수준이나 연예인 선택하듯 정치인에게 표를 던지기보다 국정운영 전반의 미래를 심각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면서 당장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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