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16개대 전형료, 특기자 학종 논술 교과 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각 대학의 입학전형료 산정근거가 31일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시된다. 대학들의 대입전형료 책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8월 ‘대학 입학전형 관련 수입/지출 항목 및 산정방법에 관한 규칙’을 개정한 데 따른 조치다. 

개정된 규칙에 따르면 대입전형료 수입 항목은 기존 ‘입학전형료’에서 ‘수당’과 ‘경비’로 구분된다.  ‘수당’이란 입학전형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 지급되는 부가 급여를 말한다. 부가 급여의 명목은 문제출제 시험감독 시험평가 전형준비/진행 전형홍보 회의참석 등이 해당된다. ‘경비’는 수당을 제외하고 입학전형을 운영하는데 소용되는 제반 경비를 말한다. 홍보비 회의비 업무위탁수수료 인쇄비 자료구입비 소모품비 공공요금 식비 여비 주차료 시설사용료 등이 해당된다. 

기존 수입 항목에 대해 ‘입학전형과 관련해 응시자에게 받는 금액’이라는 포괄적이고 모호한 정의를 버리고 구체적으로 변경된다. ‘수당’은 전형별 지원자수를 예측해 입학전형 운영의 투입인원과 투입시간을 고려한 뒤, 학교별 지급단가 규정에 근거해 비용을 산정하도록 규정됐다. ‘경비’도 전형별 지원자수를 예측해 입학전형 운영에 따른 인원 수량 면적 횟수 시간 등을 고려한 뒤 학교별 지급단가 규정에 근거해 비용을 산정하도록 했다. 

올해부터 각 대학 입학전형료 산정근거가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시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홍보비는 대학의 입학정원 규모에 따라 각 5%씩 축소조정됐다. 입학정원 1300명 미만인 경우 총 지출의 35%, 1300명 이상 2500명 미만인 경우 25%, 2500명 이상인 경우 15%로 축소 조정했다. 기존 홍보비는 입학정원 1300명 미만인 대학의 경우 전형료 총 지출의 40%, 1300명 이상 2500명 미만인 경우 30%, 2500명 이상인 경우 2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전형료 산정기준의 마련은 그간 불명확했던 항목을 명확하게 규정함으로써 오해 소지를 없앴다는 평가다. 다만 2017년 대입전형료가 인하된 데 이어 재차 전형료 인하를 강행하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추가인하압박은 수요자들을 향한 대입정보 안내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아 수요자 피해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일률적 통제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0 중대 학종 전형료 인하.. 상위16개대 전형료 특기자 학종 논술 교과 순>
상위16개대 기준 2020수시 전형료를 살펴본 결과 중앙대 학종에서 전형료를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학종 전형료가 일제히 인하한 것은 올해부터 면접을 없애고 서류100%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SW인재 모두 지난해 7만원에서 올해 5만원으로 인하했다. 경희대 학종(고교연계)는 최초 수시요강 발표 당시에는 전년보다 만원 인상한 금액으로 발표됐으나, 이후 재공지를 통해 전년과 동일한 6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상위16개대기준, 2020수시 전형료를 분석한 결과 특기자 학종 논술 교과 순으로 전형료가 비쌌다. 특기자 9만원, 학종 6만7000원, 논술 5만6000원, 교과 4만5000원 순이었다. 똑같은 전형 유형이더라도 대학마다 다른 세부적인 실시 내용에 따라 전형료에 차이가 난다. 예를 들면 고려대의 경우 특기자와 학종 1단계에서 5배수를 통과시켜 면접 기회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면접 인원이 많아 전형료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는 편이다. 전형서류 역시 학생부에 더해 자소서를 필수 제출하고 추천서를 선택 서류로 활용하고 있다. 

전형료는 주로 전형단계가 늘어나거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가 추가 실시되는 경우 비싸지는 메커니즘을 따른다. 전형유형별로 보면 가장 전형료가 싼 교과전형에서도 면접유무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내신 정량평가의 일괄합산방식으로만 실시할 경우 상대적으로 전형료가 낮은 편이다. 실제로 교과100%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 중에서는 가장 비싼 전형료가 4만8000원인 반면, 면접을 실시하는 고려대 학교추천Ⅰ과 이화여대 고교추천의 경우 각각 9만5000원, 8만원까지 책정되고 있다. 지필고사 형식인 논술은 출제와 채점, 고교교사의 검토과정 등을 거치므로 교과보다는 평균 전형료가 높은 편이다. 

특기자의 경우 학종과 마찬가지로 2단계 전형을 거치는 데 더해 심화된 구술면접을 치른다. 어학특기자의 경우 외국인교수 또한 참여해야 하고, 수학과학특기자의 경우 구술면접을 위한 출제과정이 필요한 등의 이유로 네 가지 전형 중 가장 전형료가 비싼 편이다.

전형료는 외형적인 요인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전형유형과 제출서류, 전형단계가 같다고 무조건 동일한 비용이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내부사정과 세부 메커니즘상 추가비용의 요인이 존재할 수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우리는 서류평가와 면접에 이르는 과정까지 한 수험생에 대해 다수의 평가자가 다단계 교차평가를 실시함으로써 공정성을 담보하려고 노력한다. 입학업무를 전담하는 전임사정관뿐만 아니라, 교수들로 구성된 위촉사정관까지 더하면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고 설명했다. 

학생부, 자소서 등 제출서류의 범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전형서류로 학생부만 보는 대학과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학교장 추천서까지 함께 보는 대학 간에 투입되는 인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최저 검토과정의 유무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능최저가 있다면 향후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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