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수 동일해도 평균/표준편차 따라 표준점수 달라져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2수능부터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되면서 선택과목 조합에 대한 현장의 고민이 깊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원점수이더라도 다른 표준점수로 환산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모든 수험생이 동일하게 치르는 공통형 과목을 제외하고, 과목별 선택형과목 개수를 살펴보면 국어2개(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수학3개(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탐구17과목(사탐9과목+과탐8과목)이다. 가능한 조합이 무려 816개에 이른다. 현행 수능에서는 탐구만 선택형으로 실시하다보니 사탐을 선택하는 경우 36개, 과탐을 선택하는 경우 28개조합이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국어는 독서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하고,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하나를 택해 응시한다. 수학은 문이과 구분을 폐지한다. 수학ⅠⅡ가 공통이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등이 선택과목이다. 직탐은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공통으로 응시하고 5개과목 중 1개과목을 선택한다. 사회/과학탐구는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응시할 수 있다. 1개과목은 사탐에서, 나머지 1개과목은 과탐에서 응시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선택과목의 경우의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유불리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유웨이 이만기 교육평가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선택과목에 따른 조정점수 산출 방법에 대해 예측해봤다.

<공통과목 점수 이용해 선택과목 점수 조정 가능성>
국어와 수학의 경우 공통+선택과목으로 실시해 선택과목간 점수 조정 절차 과정이 필요하다.  공통과목 75%와 선택과목25%로 구성되고, 성적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성적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만기 소장은 “선택과목 성적을 그대로 합산하게 되면 선택과목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이런 문제점을 고려해 모든 수험생들이 동일하게 응시하는 공통과목 점수를 이용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형태로는 2005~2011학년 수리영역 가형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9학년 수리 가형의 경우, 공통과목과 선택과목(미분과적분 확률과통계 이산수학 중 택1)을 응시하는 형태로, 2022수능의 형태와 동일하다. 이 소장은 “이미 검증된 점수 조정 방법인 만큼, 2022수능에서도 같은 방식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009학년 방식을 적용한 방법은 먼저 각 선택과목 집단별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평균/표준편차를 계산한 후,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해 선택과목의 점수를 조정하는 것이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배점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배점을 곱하기 위해 공통과목의 점수와 조정된 선택과목의 점수를 평균이 100이고 표준편차가 20인 동일한 측정 단위로 표준화한다. 표준화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점수에 배점 비율대로 비중치를 둬 합친 후, 평균이 100, 표준편차가 20인 표준점수로 표준화한다. 이 점수를 소수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로 최종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조정방식은 원점수가 동일해도 선택과목이 다르면 표준점수가 다를 수 있다. 현재 선택형으로 실시하는 탐구에서 과목별로 표준점수가 다른 것과 비슷한 원리다. 각 선택과목 점수의 평균과 표준편차가 다른 경우, 선택과목 점수를 표준점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각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가 다를 경우, 표준화된 선택과목 점수를 공통과목 점수 단위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난다. 원점수가 같더라도 선택과목이 다르면 조정 과정에서 산출되는 점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종 산출되는 표준점수도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치른 2019수능에서 선택형으로 실시한 탐구에 비춰보면 사탐에서는 똑같은 만점이더라도, 경제과목에서는 표준점수가 69점, 세계지리에서는 63점으로 6점의 차이가 났다. 과탐에서는 생명과학Ⅰ이 72점으로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다. 이어 생명과학Ⅱ가 70점, 지구과학Ⅰ 69점, 지구과학Ⅱ 68점, 화학Ⅱ 68점, 화학Ⅰ67점으로 나타났으며 물리Ⅰ, Ⅱ가 66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았다.

2022수능에서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은 22문항 내외, 선택과목은 8문항 내외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배점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원점수가 동일하더라도 선택과목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응시생의 표준점수가 공통과목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응시생의 표준점수보다 낮게 산출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 소장은 “과거 선택과목이 있던 2005~2011학년 수능의 수리 가형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라 등급컷이 달라진 사례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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