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위기’ 지방대 기피.. 상위대학 선호도 높아질듯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당장 올해부터 대학들의 입학정원이 대입을 앞둔 학생수보다 많아지면서, 대입경쟁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와 달리 상위대학 입시경쟁과 지방대 기피는 오히려 함께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대입인 2020학년부터 대학들의 입학정원이 고3과 N수생 등을 추계한 '대입가능자원’, 즉 수험생 수를 역전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학년 대입가능자원은 지난해 보다 4만6891명이 감소한 47만9376명이다. 현 시점에서 확정된 대입정원 확인이 가능한, 가장 최근의 수치인 ‘2019학년 대입정원’ 49만7218명과 비교하면 1만7842명이 적은 인원이다. 저출산이 가져온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전체 수험생으로 대학들의 입학정원을 다 채우고도 2만석 가까이 대학에 자리가 남게 된 상황인 것이다. 2019학년 대입정원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내년 대입인 2021학년에는 7만6325명의 자리가 남으며, 2022학년 8만5184명, 2023학년 9만6305명 순으로 부족한 인원이 상승하다 2024학년에는 12만3748명으로 최고치를 보이게 된다.

한 교육 전문가는 “올해부터 처음 대입가능자원 수가 전체 대학의 입학정원 보다 감소, 공석이 발생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대입경쟁이 완화되는 것이냐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통상 상위대학부터 차례로 입학정원이 채워지는 것을 감안하면 상위대학 입시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은 적다”며 “오히려 당장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해 생존위기에 처하게 될 지방대를 기피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상위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수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N수생 증가도 함께 전망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당장 올해부터 대학들의 입학정원이 대입을 앞둔 학생수보다 많아지면서, 대입경쟁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와 달리 상위대학 입시경쟁과 지방대 기피는 오히려 함께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특히 수시모집에서는 상향 지원하는 것이 대부분인 만큼, 지방대 기피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감소로 수험생들의 합격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도 상향지원 추세를 높일 것이기 때문에, 상위대학의 수시 경쟁률 상승과 지방대 경쟁률 하락이 동시에 전망되는 것이다. 또 다른 입시 전문가는 “최근 수험생들은 4년제라 하더라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지방대를 선택하기 보다는 전문대나 사이버대학을 선택하는 편이다. 학생수/선호도 감소로 폐교위기에 놓인 지방대들의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 모색이 시급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2021대학기본역량진단부터는 더 이상 대학들의 정원감축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대학 자체계획에 따라 적정규모가 이뤄지도록 하며 대학이 스스로 진단 참여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학의 자체계획에 따른 적정규모화 노력을 반영하기 위해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평가비중을 강화, 정원 감축은 유도한다. 폐교를 원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관리후속 전담기관을 지정해 ‘폐교대학 종합관리방안’을 마련해준다. 폐교대학의 잔여 재산이 국고로 귀속될 경우 이를 폐교 및 해산법인 지원 용도로 사용하도록 관련 법령 개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학생수 감소와 정부지원 등으로 앞으로 폐교 대학 증가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대입을 앞둔 수험생/학부모들은 이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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