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중견기업 원천기술 개발지원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연세대와 한양대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힘을 보탠다. 연대와 한대는 각 11일과 12일 연달아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산업 분야의 핵심소재와 부품, 장비에 대한 국내기업 원천기술 개발지원을 위해 기술지원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서울대와 KAIST가 기술자문단을 신설한 것에 이어, 대학들의 기술자문/지원단 출범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연대의 '기술지원/연구단'은 로봇/인공지능 바이오/의료 반도체/디스플레이 에너지/환경 자동차/기계 5개의 분과로 구성했다. 산하 연구소 7곳, 연구단(센터) 3곳, 자연과학연구원 등의 교수 185명이 참가하는 규모다. 연대의 기술지원/연구단은 우선적으로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제외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재/부품/장비 60여개 품목에 대한 기술지원에 집중한다. 로봇/인공지능과 에너지/환경 분야에서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기술자문/협동연구 접수는 연대 공학연구원 이메일과 전화를 통한다.

한대의 경우는 '기술자립화지원단’을 기계부품 디스플레이 반도체 부품소재 에너지 자동차 전기전자 화학생물소재 등 8개 분야로 특화했다. 대학 내 연구기관 38곳과 서울캠과 ERICA, 양 캠퍼스 합산 총300여명의 교수가 지원에 나선다. 서울캠은 8개 모든 분야에서 공대와 자연과학대 교수들이 참여하며, ERICA는 전기전자와 부품소재, 기계부품, 화학생물소재 등 4개 분야에 공대와 과학기술융합대 교수들이 참여한다. 12일부터 서울캠은 산학R&SD전략센터, ERICA는 기업협력센터에 문의하면 기업들에 신속한 지원을 제공한다.

연대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국내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지원/연구단을 구성하게 됐다”며 "중소/중견기업이 취약한 연구개발(R&D)분야를 대학의 학술역량을 모아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한 기술자문을 넘어 기업과의 공동연구와 기술 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연세대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힘을 보탠다. 연대 관계자는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산업 분야의 핵심소재와 부품, 장비에 대한 국내기업 원천기술 개발지원을 위해 ‘특별 기술지원/연구단’을 신설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대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 본격 가동>
서울대와 KAIST는 연대와 한대 보다 한 주 앞서 국내기업들의 기술자문을 위한 ‘기술자문단’을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KAIST는 5일부터 자문단 운영을 시작했으며 서울대는 이번 주중 공식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기술자문 신청은 서울대의 경우 SNU공학컨설팅센터 홈페이지와 대표메일을 통하며, KAIST는 기술자문 전담접수처 전화와 이메일을 통한다.

- 서울대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 특별전담팀’.. 100대 핵심품목 집중
서울대 공대는 국내 중소/중견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기술지원, 개발조언 등을 위해 SNU공학컨설팅센터 산하에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 특별 전담팀(TF)’을 신설한다. 지원분야는 기계금속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전기전자 화학소재 등 6개 부문이다. 최근 정부가 6개 분야에서 선정한 ‘조기 공급안정화가 필요한 100대 핵심품목’을 우선적으로 집중 지원/개발/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실효성있는 운영을 위해 320여명의 교수가 대거 참여하며 서울대 6개 연구소가 연관 산업분야를 전속 담당한다. 기계금속은 서울대 신소재공동연구소와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는 반도체공동연구소가 자동차는 차세대자동차연구센터가 전기전자는 자동화시스템공동연구소가 화학소재는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가 맡는다. 특별전담팀을 중심으로 연구소간 교류와 협력도 유기적으로 이끌어낼 계획이다.

기술선진국과의 협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대 공대 차국헌 학장은 “SNU공학컨설팅센터는 이미 2015년부터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독일의 선진기술을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해왔다”며 “우리 기술의 개발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당장 일본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4년전 설립된 SNU공학컨설팅센터는 1600건이 넘는 기술개발과 컨설팅을 진행한 노하우가 있다. 대학이 지닌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국내기업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 159개 핵심소재/부품 개발지원
KAIST는 일본이 수출을 규제할 것으로 보이는 1194개 품목 중 우선 159개 소재/부품/장비와 연관된 중견/중소기업의 개발지원과 자문에 나선다. KAIST는 자문단장 1인과 기술분과장 5인, 자문위원 100여명(분과별 20명)으로 구성된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을 신설했다고 5일 밝혔다. 

기술자문단은 기술자문 요청에 신속/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계/항공 전자/컴퓨터 첨단소재 화공/장비 화학/생물의 5개 기술분과로 구분해 운영한다. 분야별 2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을 중심으로 수요기술 최적의 자문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국산 원천기술 개발지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KAIST 관계자는 "접수 즉시 각 분과팀장이 담당 자문위원을 지정, 애로기술에 대한 진단 등 기업 현황 분석에 나선다. 연구개발 계획 수립과 문제해결에 이르기까지 밀착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는 자문위원 100명의 규모지만 필요하다면 앞으로 운영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핵심소재와 부품, 장비 분야의 기술독립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KAIST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ˮ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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