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3명 모집.. 추천서 폐지 ‘서류 부담 완화’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성균관대가 2020학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개했다. 학종 평가방법에 대한 안내는 물론, 자기소개서/면접 준비방법과 재학생 합격수기 등이 탑재됐다. 올해 성대 학종을 겨냥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필히 확인해야 할 자료다.

2020학년 성대 학종 모집인원은 계열모집598명 학과모집975명 고른기회40명이다. 계열모집과 학과모집은 모집단위의 차이만 있을 뿐, 평가방식이 동일하다. 수능최저학력기준과 면접없는 서류100% 선발이다. 단 학과모집의 일부 모집단위는 면접을 실시하는 예외도 있다. 의예 교육학 한문교육 수학교육 컴퓨터교육 스포츠과학과는 1단계에서 서류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80%와 면접2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고른기회 지원자격은 국가보훈대상자 만학도 서해5도거주자 농어촌거주자 특성화고졸업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 장애인 등에 해당되는 경우다. 고른기회 전형방법도 서류100%다. 다만 고른기회에 지원하는 학생은 학생부와 자소서 외에도 지원자격의 적격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확인서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성균관대가 2020학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개했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성대 학종 어떻게 평가하나>
성대 학종은 면접이 있는 학과모집 일부학과를 제외하곤, 학생부와 자소서만을 평가에 활용한다. 지난해까지 선택제출하던 추천서를 폐지해 서류제출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학생부 교과성적과 비교과 활동상황, 자소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는 설명이다. 간혹 서류평가 100%에 의미에 대해 학생부의 교과영역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교과성적은 학교생활의 성실성, 대학에서의 수학능력, 발전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 평가요소 중 하나다. 물론 교과를 수치화해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특성과 환경, 기타활동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평가/반영한다. 교과가 불리한 학생이더라도 전공적합성이나 학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 등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종 평가는 학업역량, 자기주도적 학업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의, 글로벌리더로서의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학생의 성적 뿐 아니라 재능 적성 잠재력 환경 등 다양한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종합적 평가와, 학생 개개인에 대해 점수가 말해주지 않는 맥락을 해석하는 개별적 검토가 이뤄진다.

평가영역은 크게 학업역량 개인역량 잠재역량으로 나뉜다. 학업역량은 학업수월성과 학업충실성을 확인하는 평가영역이다. 즉 ‘성대에 입학할만한 충분한 학업능력을 보여주는가’를 교과 성취수준(종합), 학업 태도, 학업 여건 등을 통해 살핀다. 개인역량은 전공적합성과 활동다양성을 평가하는 부문이다. ‘지원 모집단위에 수학할만한 재능과 열정을 지니고 있는가’를 교과 성취수준(개별), 지적 호기심, 관심/열의, 활동내용 등을 통해 평가한다. 잠재역량 평가를 통해서는 자기주도성과 발전가능성을 확인한다. ‘글로벌 창의 리더로서의 자질과 발전가능성이 있는가’를 자기주도성, 성실성, 리더십, 역경극복 의지, 봉사, 인성 등을 살펴 평가한다. 

성대는 가이드북을 통해 평가영역별 학생부/자소서 주요 확인항목까지도 상세하게 명시했다. 예를 들어 학업수월성/학업충실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세부능력및특기사항)과 수상경력 행동특성및종합의견을 살핀다. 자소서에서는 1,3,4번 문항을 참고한다. 전공적합성/활동다양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학생부의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창의적체험활동상황 독서활동상황을 검토한다. 자소서에서는 2,3,4번 문항을 살핀다. 자기주도성/발전가능성은 학생부 출결상황(특기사항) 창의적체험활동상황 행동특성및종합의견을 통해 확인한다. 자소서는 4개 문항 전체를 참고한다. 

<자소서 작성 키포인트>
자소서 준비방법에 대해 성대는 우선 자소서가 하루 이틀만에 완성할 수 있는 글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자소서는 3년간의 고교생활을 중심으로 작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 다양한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잘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3학년1학기까지의 활동을 마무리한 후에는 학생부를 찬찬히 살펴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선택, 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특히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계열을 고려해 내용을 적절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자소서는 단순히 사실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해 온 모습을 기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활동을 통해 변화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는 것이 자소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신만의 색깔과 키워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자소서를 읽고 떠올려 주었으면 하는 이미지를 생각해보고, 결정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어떤 활동을 강조할지 정리해야 한다. 첨삭과정에서도 키워드를 염두에 둔다면 더욱 깔끔한 자소서를 완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소서 작성시 주의해야 할 내용도 전달한다. ‘쓰지 말라’는 내용을 쓴 자소서는 그 자체로 불합격을 부르기 때문이다. 특히 자소서 상 공인어학성적 또는 수학/과학/외국어 교과가 명시된 각종 외부 수상실적이 작성된 경우, 0점 또는 불합격 처리될 수 있다. 

동일한 맥락에서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내용을 포함하면 안된다. 논문, 학회지 등재, 도서 출판, 특허 관련 내용, 해외 활동 실적, 교외 인증시험 성적 등은 학생부/자소서에 기록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자소서는 공교육 내에서 이루어진 활동을 작성하는 취지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부모와 친인척의 실명/직업을 작성하는 것 역시 금물이다.  부모/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직업을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할 경우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정직하게 기술해야 한다. 자소서에 기술된 사항은 어디까지나 본인이 직접 활동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작성해야 한다. 표절, 대리작성, 허위사실 기재 등 기타 부정한 사실이 발견될 경우 불합격, 또는 합격 이후라도 입학이 취소 처리될 수 있다. 추후 사실 확인을 요청할 경우 지원자는 이에 대한 소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면접 준비 키포인트>
면접은 학종 학과모집 전형의 의예 교육학 한문교육 수학교육 컴퓨터교육 스포츠과학과에서만 실시된다. 성대 면접은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교과형 면접이 아닌, 지원자의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하는 인적성 평가다. 즉 학생의 학생부와 자소서에 기재돼 있는 내용 중 학생에게 궁금한 사항을 묻거나, 대화를 통해 학생의 특징과 품성을 확인하는 과정인 것이다. 이를 통해 지원 학과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있는지, 예비 의료인/교사/전문가로서 자질과 발전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한다. 교과와 관련된 제시문을 제공하고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제범위와 난이도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는 특징이다.

가이드북이 면접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제출서류에 기재돼 있는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본인의 경험과 활동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되짚어 보는 것'이라고 조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별도의 시간이나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공부하면서 틈이 날 때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고등학교 때는 어떠했고, 대학에 가서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기 연습도 필요하다. 말하는 상황에 자주 노출되지 못한 경우,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이나 선생님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같은 맥락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도 요구된다. 면접평가에는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고 의사를 전달하는 능력과 면접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까지를 포함한다. 지원 학과에서 학업을 수행하고 싶다는 열의, 자신감 있는 말투와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 공손한 태도와 밝은 표정은 면접위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비결이다.

블라인드 면접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성대는 보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면접시험을 볼 때에는 수험생의 이름, 출신고교 등이 드러날 수 있는 교복, 사회/경제적 지위를 직간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복장/장신구 등은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의예과 지원자의 경우는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 MMI)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다른 학과의 면접은 면접위원 2인1조가 수험생 1명을 한 개의 면접실에서 평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다중미니면접은 수험생이 4개의 면접실을 돌아다니며 제시문 기반 면접과 서류 기반 면접을 함께 치르는 방식이다. 면접위원은 각 면접실 당 2~3인의 인원이 참여한다. 다만 다중미니면접도 윤리의식 등 인적성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제시문이 주어진다고 해서 ‘정답’을 요구하는 교과방식은 아니다. 성대의 한 입학사정관은 “의학계열만큼은 성적 중심의 입시보다 의사에 합당한 인격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통상 하나의 면접실에서 진행하는 단발성 면접과 달리, 수험생이 여러 면접실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면서 진행되는 형식이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대처와 제시문 분석 등을 통해 수험생의 인격적인 측면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북에는 의예과 면접 기출문제 일부도 함께 수록됐다. 공개된 기출문제는 총4가지로 ‘살면서 가장 지양해야 할 삶의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해보시오’ ‘학교생활을 하면서 주변인들과 연대해 어려운 일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면 말해보시오’ ‘학교생활을 하면서 역지사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그 상황을 설명하고 이유를 말해보시오’ ‘3개의 고대 기술(경작/숫자/종이)과 3개의 현대 기술(우주여행/유전체 편집/스마트폰) 가운데 고대 기술에서 한 가지, 현대 기술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 그 고대 기술이 어떤 여러가지 단계적 과정을 통해 선택한 현대 기술에 이르게 됐는지를 구체적이고 개연성있게 설명하시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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