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2019 꿈장학생 3명의 고3에게 필요한 여름방학 공부 방법을 정리했다. 슬럼프 극복, 자소서 및 면접 준비, 학종 준비 계획으로 나눠 각 임채은 최예종 김도연 학생이 자신의 노하우를 전한다.

<슬럼프 극복>
나도 고3 때 슬럼프를 겪었다. 6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과탐을 망하고 난 이후로 계속 국어, 탐구를 안 하게 되고 수학 영어만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공부하기 싫은 과목은 계속 공부 안 하고, 하고 싶은 공부만 계속하다 보니 슬럼프 기간을 더 늘렸던 것 같다. 내 경우 방학 때 더욱 특정 과목만 공부하게 되었고, 생활관리가 잘되지 않아 방학이 시작되면 잠이 늘어 늦게 기상하게 되었다. 생활 패턴이 망가지니 2학기 시작하고 수능 직전까지 생활습관을 잡는 것이 벅찼다.

재수 때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했다. 바로 수능 시간표와 비슷하게 각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다. 국어의 경우 수능 국어 시간인 오전에 글을 읽는 연습을 매일 하다 보니 수능 시험장에서도 정신을 빨리 차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제대로 ‘하루 공부’를 끝내고 나면 일일 퀘스트를 끝냈다는 뿌듯함에 다음날, 그 다음날도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다만, 수능 시간에 비해 공부 시간이 매우 짧은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느꼈다. 그래서 국어나 수학은 오전 시간을 둘로 나눴다. 오전에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스스로 글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추구하는 편이어서 스스로 공부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영어, 사탐의 경우에는 인터넷 강의도 들어야 하고, 복습할 시간도 있어야 했다. 영어는 고등학생 때부터 부족하다고 느껴오던 과목이라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영어 듣기도 해야 했다. 사탐은 재수 때 처음 접한 과목이어서 여름까지도 개념을 익혀야 했다. 따라서 오후는 수능 시간표를 무조건 지키기보단 수능 순서에 맞게 각 과목을 공부하는 것으로 시간표를 조정했다.

여름방학 때 탐구 개념을 탄탄히 하고 싶다면 백지 복습을 권한다. 예로 동아시아사를 여름 시즌에 근대사 파트를 익히고 연표를 외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인강만 보면 개념만 어렴풋이 남을 뿐 절대로 완벽하게 외울 수가 없었다. 빈 종이에 연표와 개념들을 ‘그려’ 나갔는데, 이런 식으로 외우다 보면 역사나 지리의 경우엔 공부가 잘된다고 느꼈다.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해서 시간은 나를 봐주지 않는 것 같다. 물론 공부 방법을 바꾸는 등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필요할 것이다. 고3이라고 연계 교재만 붙들고 있지 말고 다른 문제집을 하나 정도 시도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2019 꿈장학생 3명이 고3 여름방학 학습방법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수험기간 중 학생들의 위기인 슬럼프를 극복하려면 다양한 시도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소서에 대해서도 매일매일 조금씩 시간을 투자해 단점들을 보완해나가는 방법을 강조했다. 복병이 될 수 있는 학종의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도록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자소서 및 면접 준비>
고3 여름방학은 고3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학교 내신이 마무리되고 수능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며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여유가 생기는 기간이기도 하다. 또한 어떤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고3 생활에서 가장 머리가 복잡한 시간일 것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수험생활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만큼,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시간을 어떻게 분배해서 사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여름방학이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소서를 완성하는 것이다. 자소서의 핵심은 대학의 인재상을 녹여내는 것과 대학별로 있는 4번 문항이다. 여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어떤 대학에 지원할지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수시 지원할 여러 대학을 한 번에 결정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목표로 할 대학 2~3개를 꼽아서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목표 대학의 수능최저를 알아보고 목표를 세우면 머리가 복잡해질 때 정신을 다잡는 원동력이 되고, 수능 공부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이렇게 고른 대학들을 바탕으로 자소서를 작성하면 된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한번에 몰아서 쓰고 며칠 지나서 다시 보면 부족한 점들이 보여서 결국 고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시간을 투자하면서 자주 보고 고쳐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루에 1시간 정도 투자해서 수능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될 때, 자소서 문항 중 한 부분을 골라서 다시 보고 수정한다. 어느 정도 자소서가 완성되었을 때에는 2~3일에 한 번씩 다시 읽고 이상한 점을 수정하는 것이 좋다.

목표 대학에 수능최저가 없다면 면접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 수능 보기 전에 면접을 보는 학교도 많기 때문에 면접 준비와 수능 공부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과학기술원의 면접이 수능 한 달 전에 잡혀 있었기 때문에 여름 방학부터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면접 준비도 매일 조금씩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 좋다.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예상되는 면접 질문이 떠오를 때마다 정리해두고 머릿속으로 답변을 생각한 다음, 일주일에 2번 정도 모의 면접을 해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모의 면접을 처음 하면 답변이 쉽지 않고 말실수도 많이 한다. 그렇다고 좌절해서 수능 공부할 시간을 버려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누구나 면접을 어려워하지만 계속해서 연습하다 보면 답변이 수월해지고 편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 풀이를 요구하는 면접이 있는 대학도 있다. 수학 문제 풀이의 경우 수능과 동시에 준비할 수 있지만, 과학 문제는 과탐II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과탐II 진도를 많이 나가지 않은 상태라면 수능 준비와 동시에 하기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기간에 집중해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념의 이해를 묻는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집중해서 하는 것이 기억에 더 잘 남기 때문이다. 내 경우 생명과학II 진도를 덜 나간 상황에서 면접 준비를 위해 이틀 동안 개념 위주로 집중해서 공부했다.

항상 기억해야 할 점은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매일매일 목표로 설정한 수능 공부를 끝낸 상태에서 자소서, 면접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방학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원서접수 직전에 급하게 자소서를 쓰는 일을 피할 수 있다.

<학종 준비 계획>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절대 무시할 수 없고, 많은 학생이 학종을 준비하고 있다. 학종에 있어 중요한 시기인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누구보다 열심히 학종을 준비했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선, 수시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와 학과를 순위별로 정리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수시로 최대 6개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6~7개의 학교와 학과, 지원 전형, 지원서류, 면접 일정, 작년 입시 결과 등을 표로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표로 정리해두면 한눈에 알아보며 비교하기도 쉽고, 담임 선생님과 상담할 때도 편리하다. 이때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면접 날짜가 겹치는 것은 없는지 등 잘 살펴보아야 한다. 아직 학교와 학과를 정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학교의 입학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들을 보고 빨리 정해야 한다. 빨리 정할수록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와 학과를 모두 정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모두 정리한 이후에는 자신의 학교생활부를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학생부를 완벽히 숙지해야 자소서와 면접을 더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학생부를 숙지한 이후에는 대부분의 학종에서 요구하는 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

자소서를 처음 작성할 때는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잘 쓰기 위해선 최대한 많이 써보고 최대한 많이 고쳐보는 것을 추천한다. 문항별로 주제와 키워드를 먼저 선정한 후 일단 써보는 것도 좋다. 1번부터 3번까지는 공통문항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틀은 동일하게 작성해도 되지만, 학교와 학과별 인재상에 맞추어 조금씩 수정하는 것이 좋다.

자소서 작성 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자신이 한 활동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다. 그 내용은 이미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또다시 자소서에 나열하는 것은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글자 수를 버리는 것과 같다. 따라서 활동은 최대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자신이 그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이나 발전한 점 등을 위주로 쓰는 것이 좋다. 2학기 개학 이후에는 아마 학종을 준비하는 많은 친구들이 담임 선생님이나 국어 선생님께 자소서를 첨삭 받으려고 할 것이다. 이때 조금이라도 늦으면 첨삭을 받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리거나 첨삭을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 때 미리 첨삭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학종을 준비하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면접에 대한 걱정이 많을 것이다. 내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역시 학생부를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이다. 학생부를 읽으며 상장, 독서, 활동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대해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했다. 내가 면접 준비를 하면서 준비했던 예상 질문만 해도 100개가 넘었던 것 같다.

면접 볼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교수님 사진을 인쇄하여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고 틈날 때마다 보면서 얼굴과 성함을 익히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면접에 들어갔을 때 얼굴과 이름을 익혔던 교수님이 계셔서 좀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고, 교수님의 성함을 언급함으로써 학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어필할 수도 있었다. 교내에서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연습했던 모의 면접도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면접을 준비하는 시기는 방학 때부터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여름방학부터 면접 준비를 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 보통 면접은 1차 합격이 발표된 이후부터 준비한다. 그러니 괜히 조급한 마음에 면접 준비를 먼저 하기보다는 학생부 숙지와 자소서 작성 등에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학종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학교가 일부 있으며, 학종과 함께 교과전형도 준비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수능최저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수능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모의고사에서 매번 최저를 맞췄더라도 수능 당일의 성적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수능최저를 맞춰야 하는 친구라면 절대 긴장감을 놓쳐선 안 되며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만큼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정말 가고 싶은 학교나 학과가 있다면 입시설명회나 입시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부족한 점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자신에게 이 학과가 정말 맞는지, 나의 합격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알 수 있다. 물론 자소서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것을 어필할 수도 있다.

길지 않은 여름방학 기간에 이 모든 것을 준비하기에는 조금 벅찰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해내는 것보다 하나라도 제대로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분배해서 10분을 1시간처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종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비롯하여 모든 수험생에게 지금까지 잘해왔다는 칭찬의 말과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격려의 말과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는 응원의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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