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관리본부 김경범교수, 서울시 진학설명회에서 밝혀

[베리타스알파 = 유주영 기자] 2014학년 서울대 수시모집 자기소개서의 항목이 5개에서 4개로 줄어든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연구교수는 12일에 열린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의 ‘2014 대입 수시전형 대비 학부모 진학설명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월요일(15일)에 새로운 자소서 양식이 홈페이지에 게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대에 확인한 결과 “자소서 양식이 공개될 예정인데 현재 승인 중에 있다”며 “승인이 완료되면 곧 홈페이지에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이 개최한 수시 대비 진학설명회에서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의 김경범교수는 "자소서 문항이 기존 5개에서 4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자소서 문항 5개→4개로
김 교수에 따르면 자소서의 문항 중 ‘지원동기’로 표현한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가 삭제된다.

김 교수는 “앞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은 의지나 마음이 있느냐를 알기 위해 받는 게 자소서”라며 “그러기 위해 지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학업에 임한 경험을 물어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학내외 활동을 받는 이유도 “왜 그 활동을 했느냐”가 궁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을 고르고 선정이유를 쓰는 항목의 경우도 학생들이 잘못 생각하는 부분을 바로잡았다. 김 교수는 “경영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은 경영에 관련된 책을 쓰는 등 학과에 관련된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럴 필요 없다”며 “학생이 왜 이 책을 읽었는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학생들이 지원서에 쓰는 책 통계를 내봤다”며 “재작년에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작년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의 책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가정환경, 자신의 장단점 등을 쓰는 선택문항은 “알아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해보라”는 의미에서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신 1등 뽑는 것 아냐
김 교수는 “대학은 두 종류의 학생을 뽑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앞으로 공부를 잘 할 학생을 뽑고 싶어 한다”며 “현재 잘하는데 앞으로는 더 잘할 것 같은 학생을 제일 좋아한다”고 전했다.

다만 입학사정관전형에서 “1등을 뽑고자 함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공부를 잘 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된다”며 “고교 때 억지로 1등 하느라고 힘이 소진 돼 대학생활을 적극적으로 안 할 것 같은 경우와 고교 때 10등을 했지만 대학 가서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가 있다면 후자를 택한다”고 얘기했다. “학습능력이 뛰어나나 발전가능성이 없는 학생보다는 학습능력이 보통이라도 발전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선택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꿈은 늘 바뀔 수 있어
또한 김 교수는 “대학이 관심 있는 것은 ‘학생이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아니라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업은 고려 요소가 아니다. 공대 지망생 중에 학생부에 장래희망을 ‘의사’로 쭉 기입한 학생을 공대에 합격시키면 의전원에 갈까봐 선발하지 않을 것 같나”라고 말문을 열며 “아니다”라고 자답했다. “대학은 학생의 꿈이 늘 바뀐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추가했다.

김 교수는 강의 틈틈이 PPT에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과 의지’, ‘지식의 누적’, ‘지식의 활용’이라는 글귀를 띄워놓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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