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쟁률 46.59대1.. 의예 381.4대1 '최고'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인하대가 2020학년 논술가이드북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개했다. 전형안내와 계열별 논술고사 준비법은 물론, 2020모의논술/2019논술고사 기출문제와 해설, 2019입결 등이 탑재됐다. 인하대 논술 대비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는 만큼 올해 논술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자료다. 

인하대는 2020학년 논술우수자전형으로 562명을 모집한다. 전형방법은 논술70%와 교과3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의예과에서만 요구한다. 의예과 수능최저는 국 수(가) 영 과탐(2과목평균) 중 3개영역 각 1등급이다.

논술고사는 계열별로 유형을 구분한다. 인문계열은 인문학+사회과학의 언어논술이다. 국어 사회(역사/도덕 포함)교과를 출제범위로 한다. 자연계열은 수리논술로 출제하며 수학교과(수학ⅠⅡ 확률과통계 미적분ⅠⅡ 기하와벡터)를 범위로 한다. 고사시간은 모두 120분이다. 인문은 2문항, 자연은 3문항(8~10논제)를 시간내 해결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참고할 때는 올해 인문계열 논술고사 문항 유형에 변경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제시문 수를 축소해 수험생의 부담이 한결 완화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문항1에서 5개의 글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문항2에서 별도의 5~6개 도표(그래프)를 바탕으로 수치를 분석하도록 했지만 올해는 제시문 5개 내외(글자료+도표, 그래프)를 바탕으로 2문항 출제한다. 문항구조도 바뀐다. 지난해까지 문항1은 제시문을 바탕으로 지지논거-예상반론-재반박 서술, 문항2는 수치자료를 바탕으로 현상진단-근거제시(요인분석, 해결방안)의 형태였으나 올해는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가(비판, 정당화, 설명 등) 서술하는 방식이다.

인하대가 2020학년 논술가이드북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공개했다. 인하대 논술 대비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는 만큼 올해 논술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자료다. /사진=인하대 제공

<2019 경쟁률 논술 46.59대1.. 의예 381.4대1 '최고'>
지난해 인하대 논술은 46.59대1(모집564명/지원2만6276명)로 마감했다. 2018학년 48.69대1(562명/2만7362명)보다는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인하대 수시 전 전형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최고경쟁률의 모집단위는 의예과였다. 10명 모집에 3814명이 지원해 38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컴퓨터공학과(자연)72.68대1 전자공학과54.50대1 기계공학과54.05대1 간호학과(자연)52.86대1 순이다. 최저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소비자학과(자연)였다. 4명 모집에 51명이 지원해 12.75대1로 마감했다. 글로벌금융학과(자연)15.67대1 물리학과18.36대1 아태물류학부(자연)19.00대1 해양과학과21.50대1 순이다.

<2019 논술 입시결과.. 4등급대 다수>
인하대 논술전형은 교과 반영비율이 30%에 불과하기 때문에 내신등급 평균이 낮게 형성되는 특징이다. 70% 비중의 논술점수가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수능최저는 의예과에서만 적용한다. 

인하대가 공개한 논술 입결에서 내신평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의예과로 2.97등급을 보였다. 유일하게 2등급대에 기록한 모집단위다. 3등급대는 17개 모집단위가, 4등급대는 28개 모집단위가 자리했다. 논술점수는 사회교육과가 가장 높았다. 88.8점의 성적이다. 최저 논술점수치도 87점으로 가장 높게 형성됐다. 

경쟁률은 381.4대1을 기록한 의예과가 가장 높았다. 논술전형은 타 전형에 비해, 최초경쟁률이 높게 형성되지만 시험응시/수능최저충족 등을 고려한 실질경쟁률은 대폭 하락하는 특징이 있다. 의예과 실질경쟁률도 49.5대1까지 떨어졌다. 최초경쟁률보다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상당한 경쟁률이다. 실질경쟁률은 컴퓨터공학과(자연)이 56대1로 가장 높았다. 의예과 외에는 수능최저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최초경쟁률 72.7대1에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국제통상학과 글로벌금융학과(자연) 사회교육과 소비자학과(자연) 중국학과는 최초합 등록률 100%로 추합인원이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모집단위다. 논술은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합격이 가능한 만큼, 최초합 이탈율이 낮다. 추합이 가장 많이 발생한 물리학과조차 9명에 불과했다.

<2020 논술고사 어떻게 나올까.. 인문>
인문계열 논술은 올해부터 문항유형을 변경한다. 지난해 기출문항보다는 올해 실시된 모의논술 기출/해설의 효용성이 더 높은 이유다. 이런 이유로 인하대는 올해 실시한 2020모의논술을 기출과 해설을 가이드북에 탑재, 인문논술 신유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올해 인문계열 모의논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체 서술 분량을 200자 가량 줄이고 문항을 단순화해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했다는 점이다. 제시문의 수와 분량이 2019학년에는 5개의 글 자료와 5∼6개의 도표가 제시됐으나, 2020학년 모의논술에서는 글 자료 4개, 도표 자료 1개를 대상으로 했고 제시문의 분량도 대폭 축소됐다. 

다만 제시문의 수와 분량이 줄었지만 문항의 유형과 내용면에서는 실질적으로 기존의 인하대 논술의 특징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문항 분석에서도 세 가지 부분이 확인된다. 첫째 복수의 대안 중 하나를 선택, 제시문을 통해 근거를 서술하는 유형이 그대로 유지됐다. 2019학년 논제는 ‘<다음>의 두 방침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하나만 택해 <조건>에 따라 논술’하는 것이다. 2020학년 모의 논제 역시 ‘A∼D 중 전략 수립의 모델로 가장 적절한 기업을 선택’ 하는 것으로 마찬가지로 여러 대안 중 한 입장을 수험생이 선택하는 유형이다. 선택의 근거를 제시문을 통해 밝히는 방식 역시 유지됐다. 2019학년 논술과 마찬가지로 2020학년 모의논술도 ‘제시문을 활용’하라는 조건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제시문 독해력과 요약 능력을 바탕으로 복수 제시문을 주제에 따라 비교/분류하는 유형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자신의 입장에 대한 예상반론 서술과 이를 재반박하는 유형이다. 2019학년에서는 1번 문항의 세부 조건으로 제시됐으나 2020학년 모의논술에서는 2번 문항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하여 예상되는 반론을 제시하고, 이를 재반박하시오’로 별도로 출제됐다. 다만 재반박에서 ‘제시문 이외의 논거를 들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해 수험생들의 창의적 사고 능력을 평가한다.

셋째, 이전에 비해 단순화된 형태로 도표 자료 해석 유형을 유지하고 있다. 글 자료만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 상황과 관련된 도표를 해석해 수험생 자신의 언어로 서술하는 능력을 중시하는 인하대 논술의 특징을 드러낸다.    

종합적으로 2020학년 논술 모의고사는 2019학년 1번 문항의 내용 요소인 ‘자신의 입장과 근거 서술–예상반론과 재반박’을 두 개의 문항으로 나누어 출제하면서 도표 자료 해석 유형을 유지하는 형태로 이해할 수 있다. 기존의 인하대 논술 문제를 익숙하게 공부한 학생들이라면 특별한 어려움 없이 새로운 유형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2020 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2020 인문계열 모의논술은 (가)~(마)의 5개 제시문과 <자료1><자료2>가 주어지고 2문항 출제됐다. 문항1은 자료에서 제시된 A~D 중 전략 수립의 모델로 가장 적절한 기업을 선택하고, 다음 조건에 따라 논하는 문제였다. 주어진 조건은 ‘선택한 모델의 특징과 선택의 이유를 제시문(마)를 활용해 제시할 것’ ‘제시문(가)~(라) 가운데 두 개 제시문을 활용해 선택의 합리성을 정당화할 것’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지 말 것’이다. 

문항2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예상되는 반론을 제시하고 이를 재반박하도록 했다. ‘반론의 논거는 제시문(가)~(라)를 활용해 제시할 것’ ‘재반박에서는 제시문 이외의 논거를 들어 자신의 선택을 옹호할 것’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지 말 것’ 등의 조건이 주어졌다. 

문항해설에서 (가)를 요약한 내용에 따르면 (가)는 세계화 이후 확대되고 있는 다문화주의가 여러 문화간의 우열이나 지배를 지양하고 서로간의 이질성과 다양성을 수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사회통합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논술하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 사례를 들어, 다문화주의가 갈등/충돌을 완화하는데 이바지할 뿐 아니라 관용과 존중에 기반을 둔 포용정책을 제시함으로써 기술의 발달과 혁신에도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제시문은 다양화를 지지하는 입장의 사례로 쓰일 수 있다.

(나)는 개인의 삶을 영위하는 일이든 공동체를 경영하는 일이든 주어진 환경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때 성공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이다. 반면 환경의 여건에 부합하지 않는 운영이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낭비를 초래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제시문은 집중화를 지지하는 논거로 사용 가능하다.

(다)는 ‘히든 챔피언’에 관한 글이다. 빈터할터 가스트로놈과 파버카스텔을 히든 챔피언으로 소개하며, 이들 기업이 특정 분야에 집중해 세계 최강자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자신들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세분화된 영역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전략, 연구개발과 같이 자사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일에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경쟁력 확보와 무관하다고 여겨지는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전략 등 집중화 전략을 통해 성공했다고 제시한다. 따라서 집중화를 지지해줄 논거로 사용될 수 있다.

(라)는 기존 과학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변칙 현상’이 현재 문제점을 인식하고 혁신 가능성을 확장시키며 과학 진보의 원천이 된다는 내용이다. 관련 사례로 1880년대 고전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변칙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20세기 양자역학이 확립됐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최선의 이론처럼 보인다고 해서 하나의 이론에 모든 역량을 쏟는 것, 즉 획일적 집중화는 상호 자극을 통한 전진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 주장한다. 따라서 다양화, 다각화를 지지하는 논거로 사용 가능하다.

(마)의 자료1은 A B C D 기업의 세계경제위기 직전 3년간 제품 및 수출국 다양화 지표를 나타내고 있으며 수평축의 값이 증가할수록 주력상품 수출 점유율이 커지기 때문에 특정 상품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직축의 값이 증가할수록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출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출을 특정 국가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프에 따르면 경제위기 발생 전 A기업은 주력상품과 수출대상국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C기업은 주력상품과 수출대상국을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자료2는 세계경제 위기 발생 이후 B D가 매출액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A C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각화 전략을 선택한 A, 집중 전략을 선택한 C중 하나를 택해 논리를 전개하면 된다.

- 인문계열 논술 기본방향
인하대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대학 학문에 필요한 정확한 글 읽기 능력/논제 분석 능력/논리적 사고 능력/작문 능력을 다층적으로 평가한다. ‘독서’ ‘화법과 작문’ ‘경제’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등 고등학교 교과서를 제시문으로 활용하는 비중이 높고, 논제의 문제 상황과 주제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다루는 내용이 많아 학생들이 익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인문학의 핵심 역량인 제시문의 주제어 파악능력 요약능력 비교/분류능력 비판능력을 한 문항 안에서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형이다. 논제와 제시문을 통해 주제어를 파악하고, 각 제시문의 핵심을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는 능력이 우선적인 평가 대상이다. 복수의 제시문을 비교/분류하고, 제시문을 통해 예상반론을 설정, 이를 재반박하는 심층적 사고 능력을 측정한다. 인문학적 기본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다층적 사고력을 겸비한 인재를 객관적으로 선발하려는 의도다.

- 준비/답안작성 방법.. 핵심어/대립어 추론 중요
인하대 인문계열 논술은 한 문항 안에서 다면적인 사고를 요구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요약 능력만 갖춰져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합격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접근방식과 사고법은 문항을 관통하는 ‘핵심어’ 또는 ‘문제 상황에 대한 대립어’를 추론하는 것이다. 복수의 대안을 제시하고 이 중 한 입장을 선택하는 유형이 출제되기 때문에 각 입장의 핵심을 드러내는 대립어, 혹은 문제 상황의 핵심어를 수험생 스스로 추론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2019학년 논술고사는 ‘공공재’와 ‘공유성’, 2020학년 모의논술은 ‘다각화 전략’과 ‘집중 전략’이 키워드였다. 논제와 제시문에 핵심어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찾지 못하면 1번과 2번 문항 모두를 출제 의도와 다르게 서술할 수밖에 없다. 반드시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기출문제를 학습해야 한다. 

핵심 키워드를 찾는 연습을 충분히 했다면 제시문의 주제를 단순화된 문장으로 서술해야 한다. 논제의 요구가 복잡해 보이지만 도표와 제시문의 핵심을 간결하게 정리하면 논제가 요구하는 답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인하대 논술은 대립어를 중심으로 각 제시문의 입장이 명확하게 대립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제시문의 핵심만 간결하게 정리하면 된다.

원고지사용법 띄어쓰기 맞춤법과 같은 글쓰기의 기본기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문항에서 특별히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지 말 것’이라는 조건을 붙인 이유는 수험생이 자신의 언어와 논리로 제시문의 핵심을 재구성/서술하도록 해 글쓰기의 기본 능력을 측정하려는 의도다. 논술 답안의 구성은 반드시 논제의 순서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하게 논제의 순서를 비틀지 말고 논제의 순서대로 자신이 선택한 입장을 서술한 후, 제시문을 통해 근거를 서술하는 명료한 구성이 채점자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 공개된 채점기준과 예시답안 등을 분석/체화해 답안지 작성 방식을 익혀두면 글의 구성이나 논리 전개와 관련된 불필요한 고민시간을 줄일 수 있다. 

- 2019 논술고사 어떻게 나왔나
논술가이드북에는 지난해 기출도 함께 수록됐으나 인문계열의 경우, 올해 문항 유형에 변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활용해야 한다.

지난해 인문사회계열 일부 문제를 살펴보면 오전 문제1의 경우 ‘인하대 중앙도서관 이용에 관한 기본 방침을 정하려고 한다. <다음>의 두 방침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하나만 택해 <조건>에 따라 논술하라’는 문제였다. <다음>의 첫 번째 방침은 도서관을 인하대 학생 전용으로 운영하는 ‘학생 전용 도서관’의 입장이며, 두 번째 방침은 도서관을 시민들에게도 개방하는 ‘시민 개방형 도서관’의 입장이었다.

두 방침 중 하나를 택해 자신의 선택을 첫 문장에서 밝히고, 그 선택을 정당화하는 논거 두 가지를 제시문에서 찾아 제시하되, 두 개 이상의 제시문을 활용하도록 했다. 제시문을 활용해 자신의 선택에 대해 예상되는 반론을 쓰고 이를 재반박해야 했다.

제시문은 (가)~(마) 5개가 주어졌다. 제시문(가)는 한 사회의 발전을 좌우하는 요소로서 문화적 자산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문화적 자산을 다루는 두 가지 대조적 입장으로 ‘카피라이트’를 중시하는 관점과, ‘카피레프트’를 주장하는 관점을 서술한다. 전자는 창작자의 권리를 중시하는 입장인 반면, 후자는 지적 산물은 공유의 대상이고 독점의 대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이 제시문은 ‘학생 전용’과 ‘시민 개방형’ 양쪽을 지지하는 논거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제시문(나)는 ‘공유지의 비극’에 대한 서술을 통해 불특정 다수가 공동으로 활용하는 자원이 그렇지 않은 자원에 비해 더 쉽게 고갈되거나 훼손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한다. 이는 시민 개방형 도서관이 처하게 될 수 있는 위험을 시사하며, 따라서 학생 전용 방식을 주장하는 논거로 활용 가능하다.

제시문(다)는 최근 지역공동체나 시민들에게 개방된 도서관의 긍정적 역할과 이로부터 파급될 공공의 가치를 중심으로 도서관의 미래상까지 제시하고 있다. 논제의 도서관 운영 및 미래상과 관련해, 도서관이 이용자들의 지식과 정보 획득의 편의를 제공하는 장소라는 관점을 넘어 시민들의 생활과 문화 공동체로 진화할 수 있도록 개방성과 공공성 확보 및 실천에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의 논거로 활용 가능하다.

제시문(라)는 지식이 삶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의 핵심 요소임을 들어 지식의 가치를 서술하고, 지식이 오늘의 사회에서 재화로 간주된다는 사실과 이런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는 사실, 그리고 대학 진학 또한 이런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서관이 대학의 ‘지식 공급 서비스’의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제시문은 도서관을 학생 전용으로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제시문(마)는 정보 접근성의 평등을 주장한다. 이 제시문을 통해 지식과 정보 공유의 당위성을 도출할 수 있으며, 지식과 정보 불평등에 따른 정보 소외 및 격차 확대 문제를 제시문의 사례를 활용해 시민에게 개방된 도서관을 통한 자유로운 정보 접근 및 지식의 평등한 공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의 논거로 활용 가능하다.

<2020 논술고사 어떻게 나올까.. 자연>
자연계열 논술은 통합교과형이 아닌, 수학 교과만을 평가하는 특징을 지닌다. 수학 교과의 배경 지식이나 기본교과지식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교과의 여러 개념/원리를 문제해결에 활용하는 능력과 수리계산능력/응용능력, 문제풀이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험인 것이다.

- 2020 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자연계열은 총 3문제 출제됐다. 문제1은 소문항 3개로 구성됐다. 좌표평면 위를 움직이는 점의 시각 t에서의 위치를 이해하고 미분을 이용해 이로부터 얻어진 삼각형의 최대 넓이와 치환적분법을 이용해 곡선과 직선으로 이뤄진 영역의 넓이를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다.

문제2 역시 소문항3개로 구성됐다. 함수의 평균값 성질을 이용해 두 그래프 교점이 갖는 성질을 밝히는 문항이다. 삼각함수의 주기성을 이용하고 평균값 정리를 적절한 구간에서 잘 적용해야 한다. 삼각함수의 기본적인 성질을 이해하고 있는지, 미분가능한 함수의 평균값 정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 평균값으로부터 유도된 결론을 수열의 극한의 성질과 잘 조합해 주어진 수열의 극한을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마찬가지로 소문항 3개의 문제3은 쌍곡선의 정의와 식, 곡선에서의 접선의 의미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시험하는 문제다. 문항에서 제시되는 조건을 독해하는 능력과 쌍곡선의 정의, 성질과 관련지어 익숙한 상황으로 바꿔 생각할 수 있는 사고능력을 평가한다.

- 자연계열 논술 기본방향
자연계열 논술 준비방법은 세 가지 과정으로 정리된다. 첫째, 교과서의 원리개념/심화학습 부분을 공부하고 둘째, 수능 수학(가)형 기출문제를 기반한 꾸준한 논리적 글쓰기 연습이 필요하며 셋째, 논술 기출문제와 해설자료를 공부하면서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수학논제는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Ⅰ 미적분Ⅱ 기하와벡터 확률과통계에서 다루는 수학의 중요 개념들을 포괄해 출제된다. 개념별로는 방정식과부등식 삼각함수 지수함수 로그함수 수열과급수 극한 미적분/응용 벡터 등이 포함된다. 수학문제는 개념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평가한다. 무엇보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미분과 적분에 관련된 부분은 이공계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공계 전공 자체를 공부하는 데 중요하게 사용되므로 대학 진학 후에도 활용도가 크기 때문이다. 

- 준비/답안작성 방법.. 수식 나열 지양/완전한 문장 설명 필수
이공계열도 논문/보고서 등을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인하대 자연계열 논술고사는 글쓰기도 중요 평가지표 중의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 글쓰기에 대한 평가는 화려한 수사적 표현보다는 논리적으로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둔다. 특히 수식을 나타낼 때에는 수식이 나타나게 된 동기와 수식에 쓰인 기호에 대한 설명, 수식의 풀이/전개 과정에 대한 설명이 완전한 문장을 이루도록 쓰는 것이 중요하다. 대비책으로는 주로 수학 교과서에 나타나 있는 예제 풀이 과정을 모범으로 연습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가이드북은 채점 시 자주 나타나는 감점요인들도 정리, 문제의 풀이방법을 알고도 충분한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첫번째로 수식만 나열하는 것은 감점 요인이 된다. 수리논술은 단순히 수학문제를 푸는 것도 아니고 논리전개를 언어로만 기술하는 언어논술도 아닌 두 부분이 적절히 결합된 영역이라고 보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실수하는 잘못된 답안작성의 대표적인 예가 이 둘을 적절히 조화시키지 못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은 ‘수리’라는 말에만 집착해 처음부터 끝까지 수식만 나열하는 경우가 있으며 어떤 학생은 ‘논술’이라는 말에 집착해 수식을 이용하면 간략할 내용을 거의 언어로만 장황하게 기술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적절히 수식/그림을 이용, 수식은 제시문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이끌어내고 완전한 문장 속에 포함시켜서 기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번째로는 논제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범하는 오류 중 상당수는 출제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해서 생긴다. 주어진 문항에서 단서가 되는 부분이 없는 지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세번째로는 최종 결과는 주어진 값들로 표현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감점을 당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최종 결과를 제대로 표현을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네번째로는 특수한 예를 들어 일반화하는 오류를 피해야 한다. 일반적인 증명을 요하는 문제에 특수한 하나의 예를 들어 일반화하는 오류는 감정요인 될 수 있다. 다섯번째는 앞 문제를 풀지 못했어도 다음 문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앞선 논제에서 실수를 한 것 때문에 다음 논제에서 틀린 결과를 얻는 것에 대해서는 참작을 해 부분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앞선 논제를 풀지 못하였다고 포기하지 말고 앞선 논제의 결과를 다음 논제의 풀이에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2019 논술고사 어떻게 나왔나
지난해 자연계열 오전 문제는 3개 문제로 이뤄졌다. 문제1은 기본적인 대수적 계산능력을 평가하는 소문항3개의 구성이다.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의 방정식을 이용,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수열의 극한과 성질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문제2도 소문항 3개로 출제됐다. 공간도형의 위치관계 (두 구의 교선, 평면과 평면의 위치관계)를 공간좌표와 벡터의개념, 특히 벡터의 내적의 뜻을 알고 이를 주어진 문제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문제다. 

문제3은 소문항 4개로 구성됐다. 등비수열, 등비급수와 이로부터 만들어진 도형의 성질을 파악할 수 있는지와 적분의 기본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사이값 정리를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다. 등비수열과 급수는 함수를 정의하는 과정에 숨겨져 있으며, 이 함수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등비수열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닮은 도형이 배열돼있는 것을 제시문의 도움을 받아서 알아낼 수 있도록 하고, 등비급수의 정확한 식을 계산해서 사이값 정리를 적용해야 하는 문항까지 단계적으로 제시됐다. 

오후 문제도 소문항을 가진 3개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1은 소문항 3개를 통해 연속함수의 사이값 정리를 이해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지와 삼각함수의 극한, 미분, 적분 등 기본적인 계산을 수행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삼각함수의 미분을 이용해 함수의 증가를 판단하도록 하며, 사이값 정리를 적절하게 이용해 주어진 부등식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각함수의 극한의 성질을 사용, 주어진 극한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문제2도 3개의 소문항으로 이뤄졌다. 기본적인 부등식 문제로서, 수식 계산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한다. (2-1)과 (2-2)는 계산 문제이긴 하나 앞에서 주어진 조건으로부터 쉽게 얻어지는 부등식능 관찰하고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이며 부등식의 계산 능력 뿐만 아니라 수식에 대한 관찰력과 분석력을 측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2-3)은 계산은 필요 없고 논리적인 사고력과 관찰력만 있으면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는 문제다. 

문제3은 4개의 소문항이 제시됐다. 조건에 따라 식이 주어지는 함수의 미분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는지, 두 점 사이의 최단경로는 직선이라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삼수선의 정리 등을 이용해 공간도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문제해결에는 삼수선의 정리를 적용해서 간단히 계산할 수 있는 문제부터 회전이동, 대칭이동 등의 기하학적인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문제까지 단 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문항이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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