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한국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일본의 대학생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새로운 개념의 IoT 활용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시제품과 모형을 직접 제작해 보기 위해서다.

영남대학교 공학교육거점센터(센터장 송동주)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5박 6일간 경주 스위트호텔에서 진행한 ‘2018~2019 국제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 Global CDP’에서 다양한 IoT 활용 기기가 나왔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제는 ‘IoT Device for better life’. 태국 왕립라자망갈라공학대학교(Rajamangala University of Technology Thanyaburi), 싱가포르 폴리테크닉(Singapore Polytechnic), 가나자와공대(Kanazawa Institute of Technology) 등 해외 대학 40여명의 학생을 포함해 영남대, 금오공대 등 국내외 13개 대학교에서 총 79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해외 4개 대학 8명의 교수와 국내 대학 9명의 전공 교수가 캠프기간 내내 학생들과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IoT 기기 제작을 지도했다. 실제 학생들이 개념 정립부터 작품 제작까지 손수 진행했으며 교수들은 자문 역할을 맡았다.

참가자들은 대학과 전공을 골고루 섞어 총 12개 팀을 구성해 저마다의 전공과 개성에 맞는 제품을 만들었다. 여러 국가와 대학, 다양한 전공만큼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쳤다. 간단히 활용할 수 있는 개인 헬스케어 제품부터 공공시설물에 적용된 IoT까지 실생활과 밀접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금오공대, 태국 왕립라자망갈라공학대, 일본 가나자와공대 학생들로 구성된 3팀은 대변분석을 통한 장건강 알림서비스(Daily Fecal-health CheckUp)를 제공하는 헬스케어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대변의 형상과 색 등을 분석해 관련 정보를 어플로 전송해 모바일 등으로 실시간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어플을 통해 해당 정보를 확인한 의료인이 코멘트를 달수 있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3개국 연합팀을 이끈 양진혁 (24, 금오공대 기계공학과 4학년) 팀장은 “해외여행을 하거나 단순히 외국인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과 달리, 태국과 한국에서 합숙하며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전공 지식을 교류하면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같은 팀의 엄찬호(24, 금오공대 전자공학과 4학년) 씨는 “국가, 전공별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애초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가 도출되기도 했다. 브레인스토밍 중에 각자의 장단점을 확인하고, 서로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각자의 문화나 사고방식에 대해 이해하면서 소통의 방식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탈렝랏 품차야(21, Taloengrat Poomchaiya, 태국 왕립라자망갈라대학교 컴퓨터공학과 3학년) 씨는 “무엇보다도 전공 지식을 나누면서 국제 교류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구체화 시켜나가는 과정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영남대와 인제대, 왕립라자망갈라대 3개 대학교 연합팀이 만든 교통약자보호 횡단보도시스템(Crosswalk System)도 큰 호응을 얻었다. 동작감지센서를 활용한 무단횡단 차단기능과,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블루투스 신호 조절 시스템이 구축된 횡단보도다. 특히, 건축, 기계,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전공자가 모여, 아이디어 시연이 가능한 횡단보도 모형을 정교하게 제작해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팀장을 맡은 영남대 건축학부 3학년 강대욱(24) 씨는 “국가도 다르고 전공도 달라 아이디어를 모으고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다양한 전공자들의 의견을 모아 모형을 구현해보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의 전공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지식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창의적 종합설계’를 의미하는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은 현장실무능력과 창의성을 갖춘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학생들이 분야별로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산업체 등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제품 등을 학생 스스로 설계‧제작‧평가해 봄으로써 창의성, 실무능력, 팀워크 능력, 리더십 등을 키우게 하는 공학교육프로그램이다.

영남대는 2013년부터 매년 ‘국제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을 개최해 오고 있다. 7년째 프로그램을 개최하면서 해가 갈수록 학생들의 수준과 과제의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평가다. 올해는 기존과 달리 국내외를 오가면서 두 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1월 겨울방학 기간 중 태국 왕립라자망갈라공학대에 모여 아이디어 도출과 개념 설계 등을 진행했으며, 학기 중에는 SNS와 영상통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수정·보완했다. 이번에 경주에서 진행된 2차 프로그램에서 5박 6일간 합숙하며 각자의 아이디어가 구현된 작품을 선보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을 총괄한 영남대 공학교육거점센터 송동주 센터장(기계공학부 교수)은 “학생들이 미래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IOT 기기에 대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개념 설계부터 프로그래밍, 시제품 제작까지 직접 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전공 역량을 키울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여러 국가와 대학에서 공부해 온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과제 수행을 위해 협업을 하면서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영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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