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이야기’ 자소서 차별화.. ‘제출서류 기반’ 면접 준비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2020수시에서 수험생들은 인하대 학생부종합전형을 한층 수월하게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20학종 가이드북이 공개된 데다 입학처 관계자들까지 전격적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 관련 정보 제공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이드북에는 입학전형에 대한 상세한 안내와 함께 인하대 인재상, 학종 평가방법 등 필수적인 정보들이 수록됐다. 뿐만 아니라 합불사례, 합격생 인터뷰, 자소서 작성법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도 있는 만큼 올해 학종 지원을 준비중인 수험생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자료다. 여기에 입학처 관계자들이 상세히 안내한 자소서와 면접 대비방법도 눈길을 끈다.

자소서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억지로 만들어낼 필요 없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아낸다면 충분히 남들과 차별화된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최훈우 인하대 입학팀장은 “서류종합평가는 학종 지원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입학사정관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자소서를 통해 지원자와 처음 대면하게 되고, 제출서류를 들여다보면서 지원자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다. 고등학교에서의 생활이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동일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똑같은 활동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모두가 똑같은 것을 느끼지는 않는다. 지원자가 각자 개인적으로 배우고 느낀 점이나 노력의 과정이 모두 다를 것이다. 서류평가 역시 지원자만의 차별화된 점을 발견하고 잠재력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학교 내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탐색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면접평가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자신의 서류를 충분히 이해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준비한다면 합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면접평가는 지원자를 직접 대면하여 서류종합평가에서 확인하고자 했던 사항에 대하여 진위여부를 검토하고, 심화된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능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목적이 있다. 따라서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와 사례로 조리 있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면접관의 질문에 의미 없는 답변을 장황하게 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지원자 본인이 면접관이라면 이 질문을 통해 어떠한 것을 확인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고, 자신이 제출한 서류를 꼼꼼히 숙지한 상태에서 논리적인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인하대는 올해 정원내 전체 모집인원의 38.3%인 1309명을 학종으로 모집한다. 인하미래인재 877명, 학교장추천 286명, 고른기회 135명, 평생학습자 11명 등이다. 서류는 학생부와 자소서 등을 기반으로 평가한다. 인하미래인재는 1단계에서 서류100%로 3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특징이다. 1단계70%와 면접3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학교장추천 고른기회 평생학습자는 서류로만 평가가 진행된다. 인하대 학종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다.

<‘문항별 전략’ 학종 자소서.. ‘내가 중심인 이야기’>
자소서는 지원자의 개인적 생각과 경험을 직접 알리기 위해 작성하는 자료다. 고교 재학 기간 중 의미 있는 경험을 자소서 양식의 각 항목 주제에 맞는 내용과 분량으로 구체적이고 진솔하게 작성해야 하는 이유다. 서재현 책임입학사정관은 “인하대 학종은 지성 적성 인성의 3가지 요소를 통해 평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성은 대학 교육과정 이수를 위해 필요한 기초학업역량, 적성은 지원한 전공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잠재역량, 인성은 지성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성실성이나 협동심 등을 세부적으로 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입학처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지원자 자신의 이야기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사정관은 “지난 몇 년간 학생들의 자소서를 보면서 해마다 내용들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지만 매끄러운 문장으로 잘 쓰여진, 형식적인 면에서는 완벽한 자소서는 늘었음에도 내용적인 면을 살펴보면 지원자들 사이의 차별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여겨진다”며 “대학 입시가 기본적으로 상대평가임을 감안한다면 차별점이 없는 자소서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대학의 평가기준에 맞추기 위해 앞서 합격한 선배들의 예를 따르기 보다는 학교생활 중에 자신의 관심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평가를 잘 받기 위한 자소서보다는 나를 잘 나타내는 자소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소서 항목별로 어떤 내용을 작성할지 계획을 세운 후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번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에 중점을 두고 작성해야 한다. 서 사정관은 “1번 문항에서는 본인의 학습방법이나 성취내용을 기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문항에선 학생부에서 확인이 가능한 학교생활의 학업적 성취를 묻는 것이 아니다. 학생부에 드러나지 않는 자신의 학업적 관심이나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업과 관련된 관심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 등을 연결시켜 좀 더 다양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번문항은 교내활동 중 자신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3개까지 기술할 수 있다. 반드시 3개 활동을 모두 채워서 작성할 필요는 없다. 한 개 또는 두 개의 활동이라도 자신이 특별히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활동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편이 보다 유리하다. 서 사정관은 “기계공학과 지원자의 사례를 보면 많은 지원자들이 수학, 과학 동아리 활동이나 관련 교과 수상내용으로 작성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렇지만 기계공학과를 지원한다고 해서 수학과 과학에 대한 활동만 강조할 필요는 없다. 관심 분야와 관련된 사회탐구 토론대회를 준비하며 공학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 내용을 작성했던 합격생도 있었다. 전공적합성을 평가받기 위해 제한된 내용을 선택하기보다는 학교생활을 돌아보고 자신이 실제 최선을 다한 활동을 중심으로 좀 더 폭넓게 소재를 고른다면 타 지원자와 차별화된 자신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려 나눔 협동 등의 실천사례를 묻는 3번은 인성영역을 평가하는 문항이다. 반드시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만을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경험이라도 자신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면 충분하다. 서 사정관은 “꾸준하지 못한 봉사활동에 대해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자칫 봉사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도 있다. 특별한 사례를 통해 자신의 인성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학교의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나누었던 소소한 이야기로 소재를 찾는다면 의외로 쉽게 글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하대 자율문항인 4번문항은 지원동기와 준비과정을 묻고 있다.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 지원 전공을 선택했다고 작성하는 것보다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고민이나 적극적인 관심의 계기를 자세히 소개하는 방향이 좋다. 서 사정관은 “지원동기를 묻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관심이나 흥미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는 식의 기술은 지원자 평가의 근거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좋은 내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대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지원한 학과에서 어떠한 내용을 다루는지 충실하게 이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간관리 유의’ 면접 대비법.. 학생부 자소서 ‘꼼꼼히 숙지’>
인하대 학종 면접은 6~8분 내외로 실시하는 만큼 시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결론을 먼저 말하고 부연 설명하는 두괄식 답변이 좋다. 한 가지 질문에 너무 장황하게 설명할 경우 다른 질문에 답할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면접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본인의 활동들이 자신이 지원한 학과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임보영 책임입학사정관은 “면접평가는 지원자를 검증하는 하나의 절차이기 때문에 서류종합평가를 통해 생각했던 수험생이 맞는지 확인 작업을 거치게 된다. 학생부나 자소서에 기록된 근거를 기반으로 자신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고자 했던 노력에 대해 설득력 있게 논리를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과 내용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드러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임 사정관은 “면접위원은 단순한 교과지식을 묻지 않는다. 지원자가 기본적인 교과의 지식을 배우면서 느낀 점과 종합적 사고력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수업 중 어떠한 원리에 대해 배웠다면 그 원리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학습효과를 확장하기 위한 지원자의 다양한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창의적 체험활동의 동아리 활동은 물론 교내에서 실시한 경시대회나 진로탐색 등 학교생활 내에서 이뤄졌던 다양한 사례를 근거로 답변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자의 응답에 따라 추가적인 심층질문이 이어지는 면접방식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임 사정관은 “과거 경험에 기반한 질문으로 시작되지만 수험생이 응답하는 답변에 따라 추가적인 심층면접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고교교육과정에서 숙지한 다양한 학업내용과 자신의 비교과 활동을 학습이력철로 기록한 학생부를 충분히 정리해 면접의 다양한 질문에서 어떻게 녹여내면 좋을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예상질문을 사전에 만들어 답변을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하기보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키워드 중심으로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유리하다. 질문자의 의도에 따라 면접 문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면접위원이 특정 역량에 맞춰 질문하지 않는 만큼 지원자가 자신의 역량을 지성 적성 인성의 평가항목에 맞춰 균형 있게 답변을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입학처 관계자는 면접에서 실수를 줄이고 위기를 넘길 수 있는 팁도 전했다. 임 사정관은 “면접 평가 시 수험생들은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적을 자랑하는 식의 답변을 늘어놓는 실수를 흔히 범한다. 평가자의 모든 질문은 진단하고자 하는 수험생의 역량이 있으므로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이 제출했던 서류의 내용에 근거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답변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엔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면접 시간 안에서 충분히 상기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런데도 답변할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사실대로 말하고 추가 질문을 받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지혜다”라고 덧붙였다.

면접의 효과적인 대비를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모의면접을 통한 실전 연습을 추천했다. 대학 또는 고교에서 실시하는 모의면접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거나, 선생님 친구 가족을 면접관으로 설정하고 면접연습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답변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에 대한 부분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언어적 표현도 중요하지만 비언어적인 몸짓, 말투, 언어습관도 신경 써야 한다. 턱을 조금 당기고 상대방의 얼굴 아랫부분을 보면서 말하면 또렷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안정적인 목소리로 차분하게 대답하고, 명확하지 않은 끝맺음보다 마지막 서술어까지 명확하게 발음해 자기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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