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중세 스페인 극작품을 총망라한 '스페인 중세극'이 출간됐다. 

스페인 문학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역사는 프랑스나 독일, 영국, 러시아, 이탈리아 등 유럽 다른 나라들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짧고, 번역된 작품도 많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에 소개된 스페인 중세 작품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중세 작품은 한 나라의 문화적 흔적을 추적해 기원을 밝히는 데 유용한 자료다. 한 민족의 태동기에 작성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민족의 형성 배경이나 민족성이 드러나며, 이후 그 국가의 문화나 이상에 심오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여러 가지 현식적인 문제로 중세 작품은 출판계와 학자, 독자의 관심 밖에 있는 게 사실이다. 

중세 어휘나 형태, 구문이 현대어와 상당히 달라 해독에 큰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중세 작품 번역을 가로막는다. 특히 스페인 중세 극작품은 일련의 사회,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텍스트로 보존된 작품이 거의 없고, 관련 자료 역시 귀한데다 접근조차 어려운 것들도 있어 스페인 내에서도 중세극 연구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스페인 중세극'은 스페인어로 소개한 중세극 관련 서적들과 자료, 그리고 영어판 스페인 중세극 관련 서적들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참고해 쓴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학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스페인 중세 문학은 유럽 다른 국가와 달리 보관되어 온 텍스트나 자료가 많지 않은데, 특히 극과 관련한 자료는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 그 기원이나 특성, 작품에 대한 논쟁이 지금까지 200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논점은 세 가지다. 하나는 카스테야노 언어 지역에 극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에 대한 문제다. 둘째는 극의 기원에서 일원론이냐 다원론이냐 하는 것이며, 더불어 그나마 보존되어 온 극작품을 봤을 때 그 극이 발전되어 온 양상에 대한 문제다. 셋째는 일원론의 기원설에 비중을 둔다면 그 기원은 종교극인가 아니면 비종교극인가 하는 문제다. 다시 말해 유럽 중세극에서와 마찬가지로 스페인 연극의 기원이 종교극이냐 비종교극이냐 하는 것이다. (지은이 안영옥, 2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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