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는 건축의 도시적 역할을 고민하며 삶의 리얼리티를 찾아 나섰던 건축가 故 이종호(1957~2014, 前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 교수)와 동료들이 남긴 질문을 현재의 맥락으로 이어받는 전시 <리얼-리얼시티>가 7월 12일부터 8월 25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린다고 9일 밝혔다. 

<리얼-리얼시티>는 건축가 故 이종호와의 교류 속에서 집단적 실천을 함께 한 동료 건축가,인문학자, 예술가, 문화기획자의 활동과 더불어 새로운 세대의 실천을 서로 매개하고 대조해 보면서 도시 현실을 향한 미완의 실천에서 파생될 또 다른 가능성을 짚어 보는 전시다. 

故 이종호 건축가는 1989년 문화집단 스튜디오 메타(METAA)를 설립하였으며, 여러 건축가들과 sa(서울건축학교)를 운영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 교수를 역임했다. 바른손 센터, 마로니에공원, 박수근 미술관 등을 설계하였으며, 광주와 순천의 문화도시 연구,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등 다수의 도시연구 및 공공연구를 진행하며 건축의 도시적 역할을 깊이 고민해왔다.

이번 전시는 90년대 말 건축의 한계로부터 변화해 나가고자 했던 故 이종호 건축가와 동료들의 노력이, 2000년 이후 도시연구를 통해 현실 속으로 확장해 나간 움직임에 주목한다. 90년대 중후반 한국 건축이 작가주의와 기념비적 건축에서 일상으로 시선을 돌릴 때, 미술계에서는 도시화와 재개발 문제를 비판적으로 발언한 도시행동주의와 사회참여적 작업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작가주의의 폐쇄성에서 벗어나 ‘도시의 현실과 일상’에 가깝게 다가가며 사회와 소통하고자 한 실천적 흐름을 지닌다. 

전시작품 중 ‘아카이브룸’은 우리의 도시가 갖는 특수한 현실을 발견하고 그것이 갖는 잠재력을 끌어내려했던 故 이종호 건축가와 그의 동료들의 고민과 탐구의 기록을 담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그가 건축가, 연구자, 교육자로서 동료 건축가, 학자, 학생들과 함께 만든 활동의 기록들로 구성된다. 전시에서는 특히 그와 동료들이 우리 도시와 사회의 ‘리얼리티'를 찾아나섰던 과정과 그 속에서 건축의 역할을 찾으려했던 활동의 기록을 선별하여 다룬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故 이종호 교수의‘아카이브룸’은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여러 작가들의 작업이 故이종호와 동료들의 고민과 여러 접점을 갖는다는 점에서 전시를 관통하는 맥락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며 “공공영역과 도시 문제를 다뤄온 건축가, 보잘것없는 현실의 층위를 탐구해온 예술가, 도시 현장과 연대해온 콜렉티브, 지역 사회와 소통해온 문화공간의 움직임을 통해 도시 현실의 숨겨진 잠재력을 성찰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확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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