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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수시] 의학계열 수시 핵심 ‘다중미니면접’ 어떻게 나올까.. 서울대 등 7개교 기출공개‘확대 전망’ 인성측정 면접.. 수험생 대비 필수
  • 유수지 기자
  • 승인 2019.07.08 15:49
  • 호수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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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올해도 37개 의대 가운데 서울대를 포함한 11개 의대에서 ‘다중미니면접’을 활용한다. 높은 선호도를 자랑해 '빅5'로 불리는 의대 중 서울대 성균관대 울산대가 적극활용하고 있는 만큼, 의대를 겨냥한 수험생들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특히 각 대학들이 공개하고 있는 기출은 문제의 수준과 유형에 대한 파악을 돕기 때문에 수험생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자료다. 현재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이하 선행학습보고서)와 별도 공지를 통해 다중미니면접 기출문항을 공개하고 있는 의대는 건양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서울대 아주대 인제대 한림대 등 7개교다. 다만 대부분의 대학이 모범답안 등은 따로 게재하지 않고 있다. 인성평가 면접인 만큼, 정해진 답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교육전문가는 “아쉬운 대목은 대다수 의대들이 저작권/변별력 문제 등을 이유로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 공개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올해도 고신대 동아대 성균관대 울산대는 기출을 공지하지 않고 있으며 기출을 공개한 대학들도 대부분의 경우 전체 기출문제를 공개하기 보다는 일부만을 수록한 상태”라며 “발 빠른 사교육기관이 기출문제를 복기해 ‘고객’들에게만 제공함으로써 정보 불균형이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자들을 위한 투명한 정보공개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 수험생들이 다중미니면접에 대해 느끼는 부담은 ‘낯섦’에서 비롯된다. 의대들이 진정한 수요자 친화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 MMI)은 최근 의대선발에서 각광받고 있는 인성평가 면접방식이다. 의학계열만큼은 성적 중심의 입시보다 의사에 합당한 인격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도입됐다. 통상 하나의 면접실에서 진행하는 단발성 면접과 달리, 수험생이 여러 면접실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면서 진행되는 형식이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대처와 제시문 분석 등을 통해 수험생의 인격적인 측면을 평가한다. 최근 의대 면접에서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단순 인성면접조차 다중미니면접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다중미니면접 대비는 의대 면접 전반을 준비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된다.

다중미니면접 실시 의대는 2013학년까지만 해도 서울대 한림대 등에 불과했지만 2020학년에는 학부모집 전체 37개대학 가운데 건양대 계명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울산대 인제대 한림대 등 11개교 이상이 확인된다. 지난해는 계명대 울산대가 합세해 12개교까지 확대됐으나 올해는 부산대가 학종 면접을 전면폐지하며 이례적으로 축소세를 보였다. 37개교 가운데 11개교는 숫자상으로 보면 3분의 1에 미치지 못하지만 의대 최고학부인 서울대를 비롯해 빅5인 성대 울산대가 도입함으로써 의대 선호도 측면에서 주류의 흐름을 이뤘다고 여겨진다. 

올해도 37개 의대 가운데 서울대를 포함한 11개 의대에서 ‘다중미니면접’을 활용한다. 각 대학들이 공개하고 있는 기출은 문제의 수준과 유형에 대한 파악을 돕기 때문에 수험생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자료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건양대, 인성/발전가능성/전공적합성 종합평가>
건양대는 의학과 선발을 교과인 일반학생최저(14명) 지역인재최저(15명) 지역인재교과(5명)의 전형을 통해 진행한다. 일반학생최저와 지역인재최저는 전형방법이 동일하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100%로 3배수를 선발, 2단계에서 1단계80%+면접20%을 합산한 뒤 수능최저를 적용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지역인재교과는 수능최저가 없는 특징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100%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80%+면접20%을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건양대는 수시요강을 통해 의학과의 경우 면접 준비실에서 면접 준비자료 탐독 및 답변 준비 후 전공적합성+발전가능성, 인성+발전가능성을 종합평가하는 다수의 면접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선행학습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지난해 기출문항은 인성/발전가능성/전공적합성으로 구분된다. 인성의 경우 6-1문항은 40초분량의 준비된 동영상을 보여준 뒤, 지금 영상에서의 의사를 보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 (공감능력/예의/친절의 부족이라면) 이는 왜/과연 중요한 것 같나, 스스로 생각할 때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가, 뛰어나다면 그렇게 생각한 이유와 예를 말해달라, 그렇지 않다면 보완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을 해본 경험이 있나 등이 출제됐다. 발전가능성 6-1 문항은 어떠한 의사상을 목표로 하고 있나(궁극적으로 의사가 된 후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고, 할 예정인가 등으로 이뤄졌다. 적공적합성 6-1문항은 제주도지사의 영리병원 조건부 허가에 대한 의견이 ‘(1) 의료산업 생산성이 증대 된다’는 환영과 ‘(2) 규제완화로 의료공공성이 붕괴 된다’는 우려로 극명히 갈렸다. (1)과 (2)의견 중 하나를 선택하고, 제시된 자료를 참조해 선택한 근거를 3분간 발표하시오로 출제됐다.

인성 7-1문항은 중고교시절 친구와 다투었을 경우 어떻게 행동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이야기해 보시오, 하얀 거짓말(white lies)을 한 경험이 있으면 이야기해 보시오 등으로 이뤄졌다. 발전가능성 7-1문항은 의사로서의 어떠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까? 였으며 적공적합성 7-1문항은 제공된 자료(지문/그림)를 활용해 개인별 맞춤의료가 가능하게 된 분자생물학적 배경을 설명하고 개인별 맞춤의료가 앞으로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문제점은 없을지에 대해 4분 동안 설명하시오로 출제됐다. 

<계명대, 인성/상황/모의상황면접 실시>
계명대의 의예과 선발은 교과/학종 두 전형을 통해 진행되지만, 다중미니면접은 교과에서만 활용된다. 세부전형은 교과 일반(17명) 지역(19명)으로 구분되며 전형방법은 동일하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100%로 7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90%+다중인적성면접10%를 합산한 뒤 수능최저를 적용해 최종합격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계대는 수시요강을 통해 다중인적성면접의 경우 총30분 내외로 3개 고사실에서 면접위원 2명이 수험생을 개별 면접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면접은 인성면접/상황면접/모의상황면접으로 실시한다.

지난해 문항1 인성 부문에서는 3개의 문제가 확인된다. 1번은 의대 신입생 중 2명을 선발해 해외유명대학교 탐방의 기회를 준다. 학생회에서 선발고사를 통해 남녀 1명씩 참가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본인은 선발고사 2등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성별 학생이 성적 1등으로 선발돼 탐방 기회를 갖지 못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였으며 2번은 친구에게 억울함을 호소했고 친구가 학교 단톡방에 관련 내용을 올렸더니 남녀 편 가르기 양상으로 의견이 대립, 심각한 갈등이 유발됐다. 지원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 인가?가 출제됐다. 마지막으로 3번에서는 요즘 남녀 편 가르기가 이슈다. 이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과 개인이나 사회적 관점에서 해결책을 얘기해 보라가 문제로 제시됐다. 

문항2 상황 부문에서는 2015년 3세 시리아 난민 아이가 표류하다가 해안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장면을 찍은 사진이 제시됐다. 터키 기자 닐류페르 데미르가 촬영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이다. 문제1은 이 사진을 보고 지원자의 생각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세요, 문제2는 본인이 이런 장면을 목격했다면, 어떻게 할까요? 그 이유를 설명해주세요로 출제됐다. 문제3은 이 사진들을 통해 난민문제와 같은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증가될 수 있는 반면에 인간의 존엄성을 간과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이런 논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가 제시됐다. 

문항3 모의상황 부문에서는 ‘지금 본인은 의과대학 입시 면접에 들어와 있습니다. 본인이 우수한 성적을 가질 수 있었던 원인으로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모두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입 니다. 모두 중요했겠지만, 둘 중에 어느 것이 학업성취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까?’가 제시문으로 제시되면서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본인의 생각을 증명할 만한 자신의 경험에 비춰 설명해주세요의 문제가 출제됐다. 

<대구가톨릭대, 인성 3개문항/30분내외 진행>
대구가톨릭대는 교과인 지역교과우수자 전형을 통해 의예과 선발을 진행한다. 모집인원은 15명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100%로 7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80%와 면접20%를 합산해 수능최저를 충족한 지원자 가운데 합격자를 정한다.

대구가톨릭대는 선행학습보고서에서 다중미니면접에 대해 면접 전 수험생들은 2분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질문/시나리오를 읽고 생각을 정리, 다수의 면접관이 있는 방에 들어가서 면접관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방식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주제는 보통 도덕적인 의사 결정,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현재의 의료건강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 인성1(10분), 인성2(10분), 인성3(10분)으로 나눠 면접을 실시하며 한 학생 당 면접 소요시간은 30분 내외다. 

2019선행학습보고서에는 인성1번 문제만 탑재됐었으나, 대구가톨릭대는 지난달 의예과 기출문제를 따로 공지해 인성1~3번 기출문제를 모두 공개했다. 인성1번은 ‘최근 서울 강서구에서 PC방 손님이 직원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범죄 희생자를 치료했던 의사가 상세한 경위를 소셜 미디어(속칭 SNS)에 게시했다. 소셜 미디어에 치료 정황을 게시한 의사의 행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이 있는 반면, 어떤 이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두고 있다’가 지시문으로 제시됐으며 질문1은 이 사건에서 의사가 자신이 치료한 환자에 대한 정보를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행위를 옳다고 생각합니까?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까? 왜 그렇게 평가하는지 이유를 두 가지 이상 말하시오, 질문2는 의사에게는 인문학적인 소양도 요구된다. 지원자는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가? 우리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면 인문학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로 출제됐다. 

인성 문항2번은 영어 지시문 ‘In recent years, many refugees have been escaping Yemen from civil war and hunger. Since 2016, more than 500 Yemeni refugees traveled as tourists on Jeju Island and than applied for asylum. Jeju had allowed 30days of visa-free stay for foreigners. According to current refugees law, as long as they enter the Jeju and apply for refugee status, they can stay legally up to three years even if the application is rejected. And then, the Government banned Yemeni from entering Jeju without a visa and limited their residential area in Jeju. Many Koreans have called for the government to accept them on humanitarian grounds but others demanded to deport them for fear of potential crime, loosing jobs, and religious reasons. Refugees have a limited opportunities to work because of language barriers and social prejudices, some of them spend all their money and become homeless’가 제시됐으며 질문은 국민들이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이상 설명하시오, 지원자는 예멘 난민 수용을 찬성하나요, 반대하나요?가 출제됐다. 

문항3번은 ‘지원자가 경험해본 조별과제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무엇입니까? 그 과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였습니까?’와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과제/숙제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까?’로 이뤄졌다. 

<서울대, 의학전공에 대한 자질/적성/인성 평가>
서울대는 학종인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 중 일반전형에서만 다중미니면접을 활용, 75명을 모집한다. 다중미니면접 실시대학 중 모집인원 비중이 가장 크다. 일반전형은 수능최저 없는 2단계 전형구조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50%(100점)+면접/구술고사50%(100점)으로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다중미니면접에 대해서는 의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 적성과 인성을 평가하며 제시문에 영어가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상황 제시(4개, 각 10분) 면접과 제출서류 내용 확인(1개, 20분)면접을 진행하며 총 5개 면접실에서 이뤄진다. 상황 숙지를 위한 시간을 별도로 부여할 수 있다.

서울대는 웹진 '아로리 7호'를 통해 지난해 활용된 4개 제시문을 공개했다. 제시문 1에는 (가) (나) (다) 세가지 상황이 제시됐다. (가)는 1937년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기존에 알약으로 판매되던 항생제를 유기용매에 녹이고 딸기향을 첨가해 어린이가 먹기 쉽게 시럽으로 만들어 판매. 이후 약을 복용한 353명 중 105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사건 후 동물에 해당 시럽을 투여해 보니 다수의 실험동물이 죽었다는 상황이다. (나)는 1957년 독일의 한 제약회사가 수많은 동물실험에서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입덧 치료제를 개발해 판매했으나 이 입덧 치료제를 복용한 산모에게서 팔과 다리가 극히 짧은 기형아들이 1만명 이상 태어났다는 상황이다. (다)는 1960년대에는 개를 이용한 독성연구가 많았으나 이후 개보다는 쥐를 이용한 독성연구가 일반화됐다는 설명과 1980년대부터는 실험용 물고기를 이용한 독성연구도 도입됐다는 내용이다. 

제시문2에는 그래비티 관련 사진3장이 설명과 함께 게재됐다. 설명은 반달리즘에 관한 내용과 뱅크시라는 그래피티아티스트에 대한 내용이다. 설명에 따르면, 반달리즘(vandalism)은 개인 또는 공공의 구조물이나 문화재를 고의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를 말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에는 건물 벽이나 지하철에 낙서 비슷한 그림이나 글씨가 몰래 남겨진 경우가 꽤 있는데, 이는 그래피티(graffiti)라 불리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대개 불법이며 그린 사람이 발견되는 경우 많은 벌금을 내야한다. 영국 태생의 뱅크시(Banksy)는 그래피티를 하다 경찰에 쫓기면서 숨었던 쓰레기트럭의 차체에 인쇄된 스텐실(stencil) 그림을 보고서, 이것을 자신의 예술 기법으로 쓰게 됐다고 한다. 독특한 느낌과 함께, 때로는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그의 그래피티들은 점차 큰 인기와 함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발견되면 지워졌지만 이제는 그의 그래피티들을 둘러보는 것이 인기 관광코스가 됐다라는 내용이다.

제시문3의 경우도 (가) (나) (다) 세 가지 내용이 제시됐다. (가)에서는 생택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의 나오는 보아뱀 그림과 설명이 제시됐다. 어린왕자라는 소설이 그림과 함께 "어른들은 모자라고 보았지만, 어린왕자에게 그것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라는 설명이다. (나)는 ‘독일의 한 철학자는 “이 소설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모든 고독을 달래주고 이 세상의 불가사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끄는 위대한 시인의 메시지이다”라고 했다’라는 한 문장으로 이뤄졌다. (다) 역시 ‘생텍쥐페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나누고 할 일을 지시하지 말고,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어라”’라는 짧은 문장이 제시됐다.

제시문 4에서는 한가지 상황이 제시됐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일요일 오전 11시입니다. 부부와 두 자녀는 특별한 약속이 없어서 주말 내내 집에 있습니다. 아버지가 1시간 거리에 있는 ○○물고기 축제에 가보자고 제안합니다. 아내는 추운 날씨에 나가는 것이 귀찮았지만, 그냥 찬성합니다. 큰아이는 낚시를 싫어하지만 유별나게 군다고 잔소리 들을까봐 가겠다고 합니다. 둘째 아이는 나머지 가족이 모두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함께 집을 나섭니다”가 제시문의 전문이다.

<아주대, 윤리의식/사회적책무/자기개발능력 확인>
아주대는 학종 ACE전형을 통해 20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70%+면접30%을 합산한다. 수능최저 충족여부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의학과는 면접을 통해 서류의 진실성과 함께 윤리의식/사회적책무/자기개발에 대한 항목을 추가로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면접 문항은 형법 제10조에 해당하는 심신장애자 형벌 감경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며 사례 2가지가 제시됐다. 사례1은 ‘노숙사 A씨(45)는 1년 전부터 공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다가 6개월 전부터 “내 집을 침범하는 악마를 칼로 물리쳐라”라는 환청이 매일 들리기 시작했다. A씨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해 찌푸린 표정으로 고통스러워하며 공원을 배회하다가 공원에서 노숙을 한다고 야단치는 젊은 여성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가 전문이다. 사례2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연구를 진행한 대학교수 B씨(45)는 노벨살 수상 소식을 들은 후 축하파티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억이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술을 마신 후 차에서 잠들었다. B씨는 다음날 아침 자신이 직접 음주상태로 차를 운전하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을 치어 사망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연실색했다’가 제시됐다.

문제1은 A와 B씨 중 누가 더 큰 형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유는?이며 문제2는 당신이 피해자인 여성 또는 노인의 가족이라면, 가해자 A의 가족 또는 B 본인이 찾아와 진심으로 반성하며 사죄하면서 형량 감형을 위한 탄원서를 써달라고 읍소했을 때 가해자를 위해 탄원서를 쓰겠는가?가 출제됐다. 문제3은 심신미약자 감형 의무조항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폐지돼야 하는 이유를 각각 설명하시오가 제시됐다.

<인제대, '인성/잠재력 평가' 2가지 문제 유형>
인제대는 교과 의예전형(27명)과 고른기회대상자 지역인재전형(28명)으로 총55명을 모집한다. 두 전형의 선발방법은 동일하다.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80%+서류심사20%를 통해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80%+면접2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인제대 다중미니면접은 총6개 면접실에 진행된다. 면접시간은 면접실당 10분으로 총60분이다. 면접실 밖에서 2분간 제시문과 질문을 읽고 답변을 준비한 뒤, 면접실 안에서 8분간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위원 2명이 수험생 1명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수시 요강을 통해 확인되는 면접 예시문항은 2가지다. 1번 문항은 사례를 제시한 뒤, 이에 대한 2~3개의 문제가 출제되는 유형이다. 예시 사례는 ‘며칠 전 아파트 게시판에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에 대해 입주민 찬반을 묻는다는 공고문이 붙었다. (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경비원 수를 줄여 관리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많은 입주민이 찬성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로부터 들었다. (나는) 어제 경비실 앞에서 우리 동 경비아저씨가 한 입주민에게 이 안이 시행되면 3개월 후에 그만두게 된다며 서운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가 제시됐다. 문제는 1번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번 입주민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번 응시자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가 출제됐다. 2번 문항은 제시문 없이 수험생의 성장과정에 대한 질문이 이뤄진다. 예시 문항은 여러 명이 힘을 합쳐 수행했던 일 중 가장 노력을 많이 기울였던 사례를 말해주세요가 출제됐다.

선행학습보고서에서 확인되는 지난해 인성 면접 문항도 2가지다. 1번 문항은 사례를 읽고 3가지 질문에 답하는 문제다. 사례는 ‘우리 반에 지적장애가 있는 급우A가 있다. A는 대부분의 수업을 자신의 수준에 맞는 별도의 학급에서 받지만 일부 수업과 생활은 우리 반에서 같이 한다. 어떤 급우들은 A가 수업시간에 엉뚱한 질문을 많이 하고 쉬는 시간에도 귀찮게 한다고 불평을 한다. 최근 급우B가 A에 대해 반장에게 심하게 불평을 했다. 반장은 나와 친한 친구 몇 명을 불러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가 제시됐다. 문제1은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문제2는 급우 B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문제3은 응시자가 반장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가 출제됐다. 2번문항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 중 가장 공들여서 했던 사례를 말해달라였다.

<한림대, 인성/상황/모의상황 3개 면접실 운영>
한림대는 학종인 학교생활우수자(23명)와 지역인재(15명) 전형을 통해 정원내 총38명을 모집한다. 두 전형의 전형방법은 동일하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6배수를 선발, 2단계에서 서류70%+면접30%을 합산한 뒤 수능최저를 적용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면접은 인성 상황 모의상황 3개의 면접실에서 이뤄진다. 면접위원 2명이 수험생 1명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면접실별 10분간 진행으로 총30분 내외가 소요된다. 

지난해 인성 1번문제는 주문제 1개와 단계문제 3개로 이뤄졌다. 주문제는 최근 유명 연예인의 반려동물이 이웃 주민을 물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반려동물과 같이 외출할 때 입마개와 목줄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제안에 대해 학생은 어떠한 입장인가?였으며 단계문제는 사람과 같이 살기 위해 반려 동물들의 권리가 어디까지 제약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반려 동물의 주인은 반려 동물의 행동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할까?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그 주인들의 행동을 어느 수준까지 배려, 존중해줘야 할까?로 이뤄졌다. 

인성 2번문제는 주문제의 경우 K군은 시골중학교에서 도시고교로 진학하면서 친구들을 사귀기 어려웠고, 그때부터 인터넷 게임을 시작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게임이나 웹서핑을 하게 되면서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많아지게 됐고, 급기야 부모와도 심각한 갈등상황이 빚어졌다.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가 출제됐다. 2개가 출제된 단계문제는 1번 위의 사례에서 본인이 K군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하고, 사회적으로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해결 지원 방안은 어떻게 마련될 수 있을지에 대해 말해달라, 2번 부모와의 갈등상황을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지 말해달라로 이뤄졌다.

인성 3번문제도 주문제와 2개의 단계문제의 구성이다. 주문제는 법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주민등록 인구 중 체류 외국인 비율이 2014년 3.5%, 2016년 4.0%, 2017년 4.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측면 혹은 문제점에 대해 말해달라 였으며 단계문제는 1번 다문화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면 그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말해보라와 2번 다양한 문화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다문화시대를 열기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지 1가지 이상 제시하고 그 이유를 말해보라 였다. 

인성 4번문제는 우리사회에서 ‘시설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우리 동네만은 안 된다’는 님비 (NIMBY; Not in My Back Yard) 현상과 관련된 갈등이 심각하다. 가령, 학생이 사는 집 근처에 공공시설(예:소방서, 장애시설 등) 신설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지역주민들은 주거환경과 부동산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반대한다. 학생은 이와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주문제로 제시됐으며 단계문제는 1번 이러한 갈등의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2번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가 출제됐다. 

상황 1번문제는 “A라는 의사는 본인의 연구를 통해 현재까지 치료 방법이 없는 특정 암을 치료하는 특효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동물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있는데 효과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A 의사의 친구 B가 바로 그 특정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다. A 의사는 친구 B를 위해 아직 식약처의 승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 특효약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가 상황으로 제시됐으며 문제는 학생이 ‘A 의사’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까? 학생이 ‘친구 B’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가 출제됐다.

상황 2번문제에서는 “암 전문의인 A의사는 B환자를 치료하던 중 신기한 세포를 발견했다. 이 세포는 끊임없이 분화를 계속하는데 기초의학이나 임상의학의 연구에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A의사는 이 세포에 관해 특허를 신청했으며 그 후 이 세포는 전세계적으로 사용돼 이로 인해 의사 A는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라는 상황이 제시됐다. 문제는 ‘A의사’의 행동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 하는가? 그 이유는? ‘B환자’는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 할 수 있는가?로 이뤄졌다.

모의상황 1번문항에서는 ‘A는 의사다. A의 환자B는 드러나지 않는 우울증과 높은 자살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A는 B로 부터 아무에게도 자신의 정신질환과 관련한 어떤 것도 이야기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A는 가족모임에서 사촌 동생인 C를 오랜만에 만나, C의 결혼 예정자가 B인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C는 B의 질환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모의상황이 제시됐다. 문제는 1번 학생이 ‘A 의사’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2번 B(환자)가 A(의사)와 C가 친척인 것을 알게 됐다면 어떠한 감정이겠는가? 3번 학생이 C이고, B가 A에게 치료받고 있음을 알았다면 어떤 기분을 느끼겠는가? 또 어떻게 하겠는가? 4번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해결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로 출제됐다.

모의상황 2번문항은 ‘A B C는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사이다. A는 점심시간에 B가 C에게 돈을 빌 리는 것을 보았고, 이전에도 B가 C에게 자주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 A가 상황을 물어보니 B는 집에 갈 차비 정도 빌리는 것이고, 곧 갚을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C는 B와는 친한 사이이니 괜찮다며 다른 사람에게는 얘기하지 말라고 했지만, 기분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A에게 C의 부모님께서 C가 요즘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C의 학교생활 및 교우관계를 물어봤다’가 모의상황으로 제시됐다. 문제는 1번 학생이 A라면 B와 C의 상황을 인지했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 2번 학생이 A라면 C의 부모님에게 어떻게 답변하겠는가? 3번 B와 C의 감정은 각각 어떠할 것이라 추정되는가? 4번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로 출제됐다.

<다중미니면접이란? 국내 첫 도입 강원대 의전원>
- 다중미니면접이란?

다중미니면접은 면접실 1곳에서 진행되는 단발성 면접이 아닌 소규모 면접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방식이다. 명칭 그대로 ‘다수의 작은 면접’인 것이다. 여러 면접이 이어지는 만큼 소요시간도 통상의 면접 대비 길다. 면접실 한 곳에 십 분씩만 머물더라도 3~5곳을 순차적으로 돌기 때문에 길게는 1시간 이상 면접을 치르기도 한다. 지원자에게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겠지만 면접을 주최하는 대학 역시 준비와 진행을 위한 수고가 상당한 면접이다.

의학계열에서 다중미니면접을 진행하는 이유는 ‘인성평가’ 때문이다. 의학계열만큼은 성적 중심의 입시보다 의사에 합당한 인격적 측면이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서울대는 2012학년 다중미니면접 시범도입 당시 운영취지를 '의사소통 능력과 라포르(Rapport, 의사와 환자의 심리적 신뢰) 형성 능력이 있는 지원자를 선발하고, 공부만 잘하는 지원자를 걸러내기 위한 시도’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의대나 병원 등에서 간헐적으로 터져나온 비윤리적 사건 등 생명을 다루는 직업군에서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들로 인해 의학계열 다중미니면접의 당위성은 커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중미니면접에서 주로 활용되는 면접형태는 ‘상황제시’와 ‘제시문 분석’이다. ‘상황제시’ 면접의 경우 특정한 상황을 제시한 후 지원자에게 원인 분석과 판단, 해결방안 등을 묻는다. 다양한 상황이 제시되고 지원자의 순간적인 대처 능력을 본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다중미니면접의 인성평가 변별력은 높다고 여겨진다. ‘제시문 분석’의 경우는 제시문을 주고 일정시간 동안 생각하게 한 뒤 면접을 진행하는 형태다. 학업역량과 배경지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인성면접보다 교과면접에 비슷한 실질을 띄기도 한다. 하지만 다중미니면접은 심화 학업역량 규명에 집중하지 않고 인성 협동심 소통능력 등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지닌다

- 2008학년 국내 첫 도입.. 확대 전망
다중미니면접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 캐나다의 맥매스터 의대다. 이후 다중미니면접은 캐나다 의대 입시에서는 주류로 자리잡았다. 미국으로도 전파돼 뉴저지 버지니아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다. 다중미니면접을 시행하는 외국 의대들 가운데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대학으로는 칼텍(Caltech)을 들 수 있다.

다중미니면접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의전원의 도입과 맞물려 있다. 기존 의대 체제에 비해 의전원 체제는 학업능력이 뛰어난 성적 우수자들을 뽑는데 상대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했다. 때문에 의전원들은 입시에선 학업역량 못지 않게 다양한 경험과 인성 등을 강조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강원대 의전원이 2008학년 입시에서 다중미니면접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시행했다.

다중미니면접은 이후 2011학년 한림대, 2012학년 서울대 등으로 차차 확대됐다. 서울대는 전국최상위 선호도를 지니고 있음에도 성적중심의 입시를 포기하고 다각도의 인성검증을 위해 2012학년 의전원 입시에서 시범적으로 다중미니면접을 도입했다. 다만 지금과는 사뭇 다른 형태였다. 지원자가 면접실을 순차적으로 도는 것이 아니라 교수들이 지원자를 찾아가는 형태로 일종의 인성면접을 강화한 모습이었다. 2013학년부터는 학부모집에서 ‘다면인적성 심층면접’이란 이름으로 다중미니면접 시행이 본격화됐다. 서울대는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 수의대로도 다중미니면접을 점차 확대해 현재는 전체 의학계열 수시에서 다중미니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고 있다.

다중미니면접은 앞으로도 확대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대내외적 환경변화로 대학들의 다중미니면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고대의대생들이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 가해자들이 출교조치/실형선고를 받은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해당 사건의 가해자가 향후 성균관의대로 재진학한 사실이 밝혀져 최소한의 인성을 검증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는 의대 입시에 대한 사회적 비판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진 바 있다. 의대생 뿐만 아니라, 의사들의 성범죄 관련 적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다중미니면접 도입의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 기존 면접들은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다중미니면접 외 면접들의 경우 교과면접과 인성면접 서류면접 등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교과면접은 의학계열이 아닌 서울대 인문/자연계열 기준 일반전형에서 실시되는 면접및구술고사(구술면접)가 대표적인 예다. 일정 시간 동안 주어진 문제를 혼자 푼 후 면접실에 들어가 풀이과정/답 등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면접관의 추가질문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학업역량 측정에 중점을 둔 면접형태라 할 수 있다. 반면 인성면접은 교과면접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보인다. ‘위법행위를 목격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와 같은 간단한 질문이 주어질 수도 있고, 그보다는 복잡한 일정 상황을 제시해 수험생의 대답을 보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는 다중미니면접에서도 자주 활용되는 방식이다. 서류면접은 서류 진실성 확인 차원에서 치러지는 면접을 뜻한다.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에 기반해 활동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물어봄으로써 기록이 부풀려진 것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면접이다. 이 과정에서 인성 측정이 함께 이뤄지기도 한다.

<투명한 기출문제 공개 필요.. 사교육 의존 행태 개선해야>
아쉬운 점은 의대들의 기출문제 공개 행태다. 현재 2019학년 다중미니면접 기출문항을 공개하고 있는 의대는 건양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서울대 아주대 인제대 한림대 등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의 경우 전체 기출문항을 공개하기 보다는 일부만을 수록한 상태다. 

의대들이 기출문제 공개에 소극적인 것은 강제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대학별고사의 교육과정 위반 여부를 자체 판정하는 도구인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의 경우 교과 관련 대학별고사만 공개하도록 돼 있다. 다중미니면접은 교과와는 거리가 먼 면접인 만큼 보고서를 통해 기출문제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때문에 일부 제시문만 공개하거나 일체 면접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의대들도 존재한다.

의대들은 기출문제를 전부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여러 이유를 설명한다. A의대 관계자는 “면접형식을 전부 공개하면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존재해 일부 문항만 공개하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B의대 관계자는 “변별력 문제에 더해 저작권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내부 논의가 있었다. 상황제시 면접의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제시문 분석 면접의 경우 발췌한 제시문을 가감없이 공개할 시 저작권 관련 문제가 생길 수 있단 지적이다”라고 말했다.

의대들이 여러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동안 사교육은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는 상태다. 의대 지원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학원들은 매해 전국 의대 다중미니면접 기출문제를 복기해 수험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결국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사교육을 찾은 학생들만 기출문제를 접할 수 있는 정보 불균형을 의대들이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수험생들 입장에선 다중미니면접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여러 개 유형이 융합형태로 출제되기도 하고, 서울대 다중미니면접에 출제된 적 있는 ‘자기PR’, ‘상황극 대처’ 등 독특한 방식의 면접이 시행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수험생들의 부담은 다중미니면접이 일체 접해보지 못한 독특한 면접이란 데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기출문제만 전부 공개되더라도 수험생들의 부담은 상당 부분 덜어질 수 있다. 기출문제를 공개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곤 하지만, 수요자를 중심에 두고 방침을 정했으면 한다. 지금처럼 기출문제 공개에 소극적인 것은 의대 스스로 수험생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결과를 빚게 될 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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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지 기자  sj@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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