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오해 해소차원.. 일반고 합격자 상승세 뚜렷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이화여대는 해마다 ‘섬세한 입결공개’가 돋보이는 대학이다. 올해도 수험생 입장에서 궁금할 수밖에 없는 전형별 입학생의 출신고교유형과 전형/계열별 교과평균등급, 경쟁률, 충원율은 물론, 논술전형의 실질경쟁률 등을 놓치지 않고 모두 공개했다. 고교현장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로 최근 학생부 위주 전형이 자사고 등에 유리하다는 오해가 증폭된 상황에서 이대가 공개한 ‘2017~2019 입학생 출신고교유형’ 자료는 편견과 달리 학생부 전형에서 일반고 학생들의 합격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이화여대 입학사정관은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입학사정관들도 학교별 제공프로그램 등의 차이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학교 프로그램의 참여숫자만을 평가에 활용하지 않는다. 학생이 프로그램 내에서 무엇을 성취했으며 어떻게 성장했는가 또는 진로를 고민하고 꿈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고민/노력을 했는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특정고교유형이나 학교가 유리할 수 없는 구조다. 실제 매년 입학생들의 출신고교 현황도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2019 입학생 출신고교.. 일반고 상승세>

이대 입결은 최근 3년간의 입학생 출신고교유형을 함께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수요자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한 취지다. 올해 공개된 2017~2019학년도의 3개년도 수치를 비교해보면 일반고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최근 일반고가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대비를 위한 교내 프로그램 내실화에 힘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교현장에서는 이대가 매년 제공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와 모의논술/논술특강 영상 등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전형별 평가기준과 면접/논술 출제유형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입학생은 2019학년도에도 일반고가 95.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교과전형은 특목고 출신의 지원이 불가하며, 자사고 등은 학교내 내신경쟁이 치열한 만큼 지원자풀이 적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2017, 2018학년도 모두 95%의 비율을 보일 만큼, 해마다 일반고 출신의 입학이 압도적이다. 2019학년 자사고 등이 포함된 자율고의 비율은 4.8%(18명)에 불과했다.

학종의 일반고 비중도 71.5%를 보였다. 2017학년도 63%, 2018학년도 67.8%로 70%대에 이르지 못했으나 2019학년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특목고 출신은 2017학년도 26.8%, 2018학년도 22.6%, 2019학년도 18.6%로 하락했다. 자율고는 2017학년도 10.2%, 2018학년도 9.6%, 2019학년도 9.9%의 추이다.

논술전형의 일반고 출신 입학생은 2017학년도 79%, 2018학년도 78.5%, 2019학년도 80%다. 같은 기간 특목고 출신은 5.4%, 4.4%, 3.9%에 그쳤고, 자율고 출신은 14.7%, 16%, 15.1%였다. 검정고시 출신 등의 지원이 포함되는 ‘기타’의 수치는 수시의 경우 논술전형이 가장 높았다. 학종에서는 2년간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다가 2019학년도 1명이 배출됐다. 논술에서는 2017학년도 5명, 2018~2019학년도 각6명의 추이로 적게나마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19 고교추천 전형 교과평균 1.5등급.. 경쟁률 초등교육과 8.7대1 ‘최고’>

2019학년도 이대 학생부교과(고교추천전형)의 등록자 교과등급 평균은 인문계열 자연계열 각각1.5등급이다. 2018학년도와 모두 동일하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이 없고, 교과를 80%나 반영하는 만큼 교과등급 평균이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 면접 반영 비율은 20%이지만, 교과 성적의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전원 면접의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학교에서 교과 성적을 우수하게 관리한 학생들이 다수 지원하는 전형으로 지원자들의 학생부교과가 크게 상이하지 않아, 면접을 통해 순위 변동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해당 전형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잘 숙지하여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록자 75%까지는 인문 1.6등급, 자연 1.7등급이다. 1등급 중반에 안착한 학생들의 합격이 안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25%는 각 1.3등급, 1.4등급의 수치를 보였다.

최초합격자의 교과등급 평균은 최종등록자보다는 조금 높게 형성된다. 수시6장카드 가운데 타 대학 합격의 경우 빠져나가는 인원 탓이다. 2019학년도 합격자 평균등급은 인문 1.3등급, 자연 1.4등급이며 표준편차는 각 0.2다. 75%는 인문 1.4, 자연 1.5, 25%는 1.1, 1.2의 수치를 보였다.

계열별 경쟁률은 인문 6.2대1, 자연 4.9대1을 기록했다. 2018학년도 인문 4.7대1, 자연 4.4대1 보다 모두 상승했다. 충원율은 인문 192%, 자연 117%로 기록됐다. 인문계열의 최초합 인원이 더 많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충원율은 모집정원 대비 추가합격한 비율을 말하며, 충원율 100%라고 해서 최초합격자 인원이 모두 이탈한 것은 아니고, 선발인원만큼이 충원되었다는 뜻이다. 100명 모집에 충원율 100%면 200등까지 합격한 것이다. 100명 모집에 충원율 50%면 150등까지다. 지난해 인문계열 모집인원 209명에 단순 대입해보면, 전체 610등까지 합격했다는 의미다. 타전형에 비해 학생부교과전형 인문계열의 추가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 모집단위에서는 초등교육과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8.7대1를 기록했다. 15명 모집에 130명이 지원한 결과다. 이어 경영학부 7.8대1, 심리학과 7.7대1, 화학생명분자과학부 7.7대1,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7.6대1, 영어교육과 7.6대1, 화학신소재공학전공 7.5대1 순으로 경쟁률 7대1를 넘긴 모집단위다.

<2019 학종 등록자 교과평균 인문 2.6등급/자연 1.9등급.. 경쟁률 의예과 24.3대1 ‘최고’>

학생부종합(미래인재전형)은 서류100%로 정성평가를 진행하는 만큼, 학생부교과전형보다 교과등급 평균이 낮게 형성된다. 지난해 계열별 합격자 교과등급평균은 인문 2.6등급, 자연 1.9등급을 보였다. 충원율도 학생부교과전형에 비해 낮다. 단순 성적에 따라 합격되지 않는 만큼, 합격자들의 충성도가 높아 최초합 이탈율이 적기 때문이다. 인문은 98%, 자연은 85%를 보였다. 스크랜튼 학부만 155%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계열별 경쟁률은 인문 7.9대1, 자연 10.4대1, 스크랜튼 8.1대1이다. 2018학년도 대비 인문은 8.4대1에서 하락한 기록이며 자연은 8.9대1에서 상승한 수치다. 스크랜튼 계열도 6.3대1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모집단위별로 세분화하면 의예과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2019학년도 24.3대1를 보였다. 모집인원 10명에 무려 243명이 지원했다. 이어 환경공학전공 18.9대1, 초등교육과 15.4대1로 경쟁률 15대1를 넘긴 모집단위다.

<2019 논술 등록자 교과평균 자연Ⅱ 1.3등급 ‘최고’.. 경쟁률 의예과 145.5대1 ‘최고’>

이대 논술은 계열/모집단위에 따라 논술유형을 인문Ⅰ/Ⅱ, 자연Ⅰ/Ⅱ 총 4가지로 구분한다. 인문Ⅰ에 속하는 모집단위는 인문논술만, 인문Ⅱ에 속하는 모집단위는 인문논술 문항 중 도표나 그래프, 통계자료 등을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자연계열은 Ⅰ과 Ⅱ로 나뉘는데 Ⅱ는 의예과만 해당한다. 문제유형은 Ⅰ/Ⅱ 모두 수리논술이다.

이대가 공개한 2019학년도 논술유형별 등록자 교과등급에서 자연Ⅱ의 평균이 1.3등급으로 높게 형성된 이유는 사실상 의예과 지원자들의 교과평균이기 때문이다. 인문Ⅰ/Ⅱ, 자연Ⅰ에서는 각 2.1등급, 2.0등급, 2.1등급으로 2등급대를 보였다. 다만 논술은 교과전형과 다르게 교과 전 단위를 반영하지 않고 학년/교과영역별 구분없이 가장 좋은 성적순으로 상위 30단위의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교과등급이 높게 산출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등록자 논술 평균점수도 자연Ⅱ가 가장 높았다. 100점으로 환산된 점수에서 평균 98.1점을 기록했다. 인문Ⅰ은 73.2점, 인문Ⅱ는 83.5점, 자연Ⅰ은 87.6점이다.

경쟁률도 자연Ⅱ에 속한 의예과가 압도적이었다. 145.5대1로 10명 모집에 1455명이 지원한 결과다. 인문Ⅰ은 16.1대1, 인문Ⅱ는 19.9대1, 자연Ⅰ은 23.8대1를 기록했다. 논술전형은 타전형에 비해 최초경쟁률이 높게 형성된다. 다만 결시율과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모두 고려한 실질경쟁률은 대폭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지난해도 자연Ⅱ의 실질경쟁률은 28.5대1로 하락했으며 인문Ⅰ은 4.2대1, 인문Ⅱ는 6대1, 자연Ⅰ는 6.1대1로 내려섰다.

논술전형은 충원율이 낮은 특징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며, 논술점수와 수능최저까지 모두 충족해야 합격할 수 있는 만큼 최초합격자 이탈율이 적은 것이다. 2019학년도에도 충원율은 인문 인문Ⅰ/Ⅱ 각29%, 자연Ⅰ 16%, 자연Ⅱ 20%를 보였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