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보완’ 학종 자소서.. ‘제출서류기반 일반면접’ 교과 및 특기자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이화여대는 이미 2020학년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대비 방법을 수요자들에게 모두 밝힌 상황이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탑재된 ‘2020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는 학종 평가기준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법, 학종 Q&A, 합격생 후기 등을 담고 있어 올해 이대 학종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필히 참고해야 할 자료다. 게다가 이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생부교과(고교추천전형)과 실기(특기자전형)에서 실시하는 면접의 유형도 소개하며 파격적인 정보공개를 이어 나가는 모습이다.

이대 입학처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각 전형의 유의사항을 꼭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출서류나 증빙자료가 있는 경우에도 반드시 유의사항에 안내된 대로 제출해야만 불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이대 관계자는 “자소서의 경우 표절, 대리작성, 허위사실 기재, 기타 부정한 사실의 확인을 위해 유사도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불합격 처리되거나 합격 이후라도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 유사도 검증은 이대뿐 아니라 수시6회지원에 포함된 모든 대학 지원자의 서류는 물론 이전 년도 지원자들의 서류까지도 모두 비교한다. 자소서 작성시 지원자 성명, 출신고교, 부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할 경우 평가에 불이익이 있다. 고교추천전형의 면접도 블라인드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원자는 본인의 개인정보나 친인척의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표현 자체를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대는 올해 수시에서 학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9.6%인 898명을 모집한다. 미래인재 833명, 고른기회 50명, 사회기여자 15명 등이다. 전형방법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자기소개서(자소서), 추천서 등 서류100%로 간명하다. 다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면접은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과 특기자전형에서만 실시한다. 두 전형은 전형방법엔 차이가 있지만 학종과 달리 공통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2014년 개관한 글로벌 R&D 센터인 ‘산학협력관(사진)’은 이화여대가 2011년 세계적 화학종합그룹 ‘솔베이(Solvay)’와 국내대학 최초로 글로벌 산학협력 약정을 맺은 데서 연원을 찾는다. 약정 이후 2014년 완공된 산학협력관은 미래과학을 선도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인프라로 손색없다. 국내유일의 산·학·연·관(産·學·硏·官) 협업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사진=이화여대 제공

<‘학생부평가 길잡이’ 자소서.. ‘활동 중심 구체적 사례 기술’>

이대는 학종 안내 책자를 통해 구체적인 자소서 작성의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학생부 중심의 평가가 진행되는 학종에서 자소서의 역할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이대 입학처 관계자는 “자소서는 학생부 평가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학생부는 객관적인 사실 중심 기술로 지원자의 고등학교 생활 전반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 등이 담기지 않는다”며 “자소서는 지원자가 고교 재학기간의 경험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평가자가 보다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자료다. 따라서 자소서는 학생부에 근거해 서술해야 한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보완하는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부를 기초로 작성하는 것이 수험생 입장에선 다소 막막할 수 있다. 단편적인 사실과 결과 중심으로 서술된 학생부의 한계를 자소서를 통해 보완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기록된 사실에 대한 구체적 노력과 그 안에서 나타난 자신의 특성과 역량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면 서류평가의 좋은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 관계자는 “가장 먼저 자신이 고등학교 안에서 열심히 참여한 활동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학업 관련 활동이든 비교과 영역에서의 활동이든 상관없다. 활동에서 본인이 품었던 열정 노력 관심사 등이 중요하다. 거창한 포부나 억지스러운 내용을 쓰기보다 고등학교에서 최선을 다했던 활동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노력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실적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구체적인 경험을 쓸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실적의 양이 아니라 교내 활동 과정에서 드러나는 역량의 우수성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기억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신이 참여했던 활동과 그에 따른 결과 등을 학생부를 통해 직접 찾아봐야 한다. 학생부에 우수한 성과들이 많이 있더라도 수험생은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을 골라 그 안에서 자신만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면 차별화된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대 관계자는 “활동을 시작한 계기, 과정에서 겪은 난처한 상황들, 그 상황을 극복한 경험, 활동의 결과와 그 결과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 등을 정리하다 보면 학생부가 보여주지 못한 지원자의 또 다른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전했다.

문항별로도 마찬가지의 원칙이 적용된다. 1번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내용이다. 지원자의 학업역량의 우수성을 성적 이외의 추가적인 정보를 활용해 배우고 느낀 점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 결과의 단순 나열보다는 그 과정에서 찾게 된 지원자만의 공부 방법, 교재나 자료 활용법과 같은 구체적 성과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지적탐구심, 지적 통찰력을 발휘해 심화학습에 도전했던 교과 공부 관련 스토리, 자기주도적으로 문제 상황을 극복했던 경험 등이다.

2번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 3개 이내를 작성해야 한다. 지원자가 학교생활의 충실성, 전공 잠재력을 어필할 수 있는 문항이다. 중요도나 지원자에게 가지는 의미 등 우선순위를 고려해 기술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꿈을 위한 열정과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과 경험의 시작 동기나 진행과정에 더해 그 속에서의 깨달음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원학과와 관련한 지원동기, 학업계획, 진로 희망을 보여주는 문항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3번문항은 학교생활 중 사회적인 경험을 묻는다. 지원자는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학습능력을 재능 기부한 사례, 동아리 등의 단체 활동에서 구성원 간의 갈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경험 등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합격사례 공개.. ‘각자의 왕도 주목’>

이대는 다양한 학종 합격사례도 제시해 수험생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긍정평가를 받은 요인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합격생들이 자신의 합격전략을 소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렇지만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학종은 학생부에 드러난 지원자의 다양한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수상이나 활동의 개수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이대 관계자는 “고교별 수상 기준과 방식이 다양하고, 운영되는 활동 종류도 다르기 때문에 각각 수상이나 활동에 개별 점수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대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의 학생부에서 합격생들의 사례처럼 입체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경영학부에 합격한 한 학생의 경우 내신 평균 등급 2등급 중반이었다. 그렇지만 교내대회를 빠지지 않고 참여해 성과를 거둘 만큼 학교생활에 적극적인 면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독서 동아리 교과활동 등에서 관심분야에 대한 자발적인 심화학습을 한 사실도 서류에서 드러났다. 특히 전학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있었음에도 본인의 진로에 대해 탐색하며 꾸준히 노력했던 점은 입학사정관들이 주목한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통해 진학을 희망한 전공 이외에도 인문계열 전반에 대한 관심과 우수한 성취를 보인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일반고 출신 한 합격생은 사이버보안전공에 합격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과 과학 교과를 좋아하고 성취가 우수한 특징이 두드러진 학생이었다. 학생부에서 교과활동 뿐 아니라 융합인재 수학반, 물리실험활동 등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과제집착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로 공동교육과정 등에 참여하는 적극성도 확인했다.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갈등을 겪기도 했으나 다양한 학교 활동을 체험하며 관심을 확장하고 주도적으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린 점도 긍정적으로 비춰졌다. 학교에서 학습한 내용들을 공학에 응용하고자 했던 자소서의 사례도 학생의 발전가능성이 돋보였던 부분이었다.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에 합격한 학생은 적극적인 아이디어로 다양한 영역에 주도적으로 도전하라는 조언을 했다.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데다 특수한 분야의 전공인 만큼 고등학교에서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음에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합격생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미세먼지와 관련된 학과보고서를 작성했다. 지구과학 교사, 친구들과 동아리도 개설해 전공지식을 쌓기 위한 활동도 했다. 그렇지만 꼭 전공과 관련된 활동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 영미문화동아리와 지역봉사동아리에서 리더로 활동한 경험도 중요했다. 친구들과 주체적으로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것이 기억에 남았다. 열심히 참여한 과정에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사범대 역사교육전공으로 진학한 학생의 경우 중학교때부터 설정한 명확한 진로와 고교활동을 연결시킨 점이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부의 동아리, 봉사활동, 과목별 세부능력 등 모든 부분을 역사교육과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밝혔다. 이 합격생은 “장래희망인 교사로서 필요한 자질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학급임원과 동아리활동 뿐 아니라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졸업앨범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사진촬영 시 교복이 몸에 맞지 않는 친구들을 위해 교복대여 시스템도 구축했다. 학교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들이 모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출서류 기반’ 수시 면접.. 교과/특기자만 실시>

서류100%로 평가하는 학종과 달리 학생부교과전형과 특기자전형은 면접이 포함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의 경우 학생부교과80%와 면접20%를 일괄합산한다. 어학/과학/국제학특기자와 예체능서류전형 체육과학부의 경우 1단계 서류100%로 4배수를 먼저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모든 면접평가는 제시문 없이 진행된다. 지원자의 제출서류기반 일반면접으로 이뤄진다. 학생부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고교생활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과정이다.

평가항목은 학업기초역량의 우수성, 지원동기/전공잠재역량, 자기주도성/발전가능성, 의사소통능력/인성 등이다. 이대 입학처 관계자는 각 평가항목마다 예시 질문도 밝혔다. 학업기초역량의 우수성은 ‘학교생활 중에 이루어 낸 최고의 성과는?’ ‘여러 교과목 중 가장 노력을 많이 기울인 과목은 무엇인가?’, 지원동기/전공잠재역량의 경우 ‘지원학과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 ‘동료학생들과 협력을 해야 할 때, 본인은 주로 어떤 역할을 선호하는가?’, 자기주도성/발전가능성은 ‘본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무엇인가?’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 같은 상황에 부딪히면 어떻게 하는가?’, 의사소통능력/인성에선 ‘협동활동을 할 때, 본인의 소통방식은 어떤 특성이 있는가?’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나 신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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