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수학과/스크랜튼학부 교수)은 선발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강조한다. 이화여대의 경우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정시비율이 정부가 요구하는 30%를 넘지 않는 대학, 사실은 그간 교육부의 학종확대 기조에 화답해 설계해온 입시정책이 돌연 무색해진 상황이었다. 다만 이 처장은 “이화여대는 기본적으로 국가교육과정과 사회적 요구를 함께 고려하여 입학전형을 설계하고 있다”며 특히 “2015 개정교육과정의 기본방향인 문·이과 통합교육과정과 학생들의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권 확대에 따라 다양한 인재 선발의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대입 선발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학교교육과정에서의 학업과 활동성과를 평가하는 수시와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국가가 검증함으로써 절차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정시를 균형 있게 운영하여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선발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한다. 이화여대의 입시는 이 처장의 말처럼 2020학년도에 벌써 정시비율을 확대했고 2021학년도에 30%를 넘긴다.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의 학생부위주전형과 논술위주전형 실기위주전형 수능위주전형을 적절히 안배해 수험생에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의지도 뚜렷하다.

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

- 어떤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지

“이화여대의 인재상은 ‘THE 인재’다. THE 인재란 Telos(주도하는 인재) Hokma(지혜로운 인재) Experience(실천하는 인재)를 말한다. Telos는 ‘목적’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다. 뚜렷한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인 전문지식을 학습, 설계, 확장해 세계를 주도하는 인재를 함의한다. Hokma는 ‘지혜’라는 의미의 히브리어다. 이화여대가 추진하고 있는 호크마(Hokma) 교양대학을 상징한다. 폭넓은 교양지식과 성찰을 통해 인격을 함양하고 공동체화의 조화를 이루는 지혜로운 인재를 함의한다. Experience는 사회적 경험과 실천 중심의 비교과 교육과정을 통해 봉사하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실천적 인재를 함의한다.

이화여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이화여대의 인재상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경쟁력을 드러내길 바란다.”

- 상위대학의 2022학년도 정시비율이 사회적 이슈다. 이화여대의 경우 정시30%를 넘지 않는 대학으로 인식되어 있는데, 2020학년도 2021학년도 2022학년도의 상황은 어떤지

“결론적으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이다. 정원내 기준 정시모집 비율이 2020학년도엔 30%를 넘지 않지만, 2021학년도에 30%를 넘어서고, 2022학년도에도 비슷할 것이다.

올해 입시를 진행하는 2020학년도의 수시 정시 정원내 비율은 각 74.2%(2248명)과 25.8%(783명)다. 정시비율은 2019학년도의 22.9%(694명)보다 확대한 것이다. 이유는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사범대학과 간호학부 등 국가가 정원을 관리하는 모집단위의 선발은 이화여대의 계열별 통합선발 및 1학년말 전공 선택권 보장 기회를 제공하기 어려워 2018학년도와 2019학년도 모두 수시모집에서 100% 선발했다. 그러나 수능을 통해 해당 모집단위 지원을 희망하는 수험생의 지속적인 요구 및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단과대학의 요구에 따라 사범대학과 간호학부 정원의 일부를 정시 수능전형에서 선발한다. 이 인원이 추가되어 2019학년도 대비 2020학년의 정시 선발비율이 다소 증가했다.

내년 실시하는 2021학년도 입시의 수시 정시 정원내 비율은 각 68.6%(2084명) 31.4%(952명)다. 2022학년도 역시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입학정책에서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한으로 하고자 이화여대는 국가교육과정의 취지와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면서도 이화여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걸맞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학생의 선발을 위해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비율을 조정해 나아가고자 한다. 2021학년도 기준 정시 선발 비율이 이미 30% 초과했다. 내신이 우수한 학생은 학생부교과전형을, 기초학업역량을 갖추고 학교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한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을, 국가고사를 통해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학생은 정시 수능위주전형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생의 우수성을 특성에 맞게 골고루 안정적인 비율로 전형을 설계했다고 자부한다.”

- 현 고1이 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는 ‘문이과통합’을 내세운 2015개정교육과정 아래 새로운 형태의 입시에 맞닥뜨린다. 교육과정은 문이과통합이지만 이화여대를 포함한 상위대학들이 수능 선택과목에 있어서 자연계열의 수학과 과학에 선택과목을 지정했다. 수학 선택과목에 기하 또는 미적분을, 탐구 선택과목에 과학 2과목을 응시해야 한다고 예고했는데, 학문연속성을 위한 것이지만 일각에선 문이과통합에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화여대 입장은 어떤지

“학생들의 선택권은 확대되고 고교가 학생부에 기입할 수 있는 내용은 축소되는 현실에서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 쉬운 과목에만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을 피하기 어렵고 이는 역으로 학생들의 자유로운 선택권과 문·이과 통합이라는 애초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화여대는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꾸준히 탐색하고 그 과정을 과목 선택과 노력을 보장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불가피한 정책이라고 판단, 자연계열의 선택과목을 현실적으로 지정한 것이다.

대학의 입장에서도 이공계열 학과의 경우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수학역량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대학에서의 전공공부에 앞서 고교 수준의 기본 소양을 기르고 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고교교육의 활성화에도 필요한 부분이다. 초기 단계에는 선택과목 한정과 같은 선택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추후 연구를 통해 지속적 개선 보완해갈 예정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