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이화여대는 교육의 출발인 입시에서도 남다른 시각이 돋보인다. 이화여대는 2018학년부터 정시모집에 전공구분 없이 통합선발을 실시하고 있다. 문이과 구분도 없다. 국내 주요대학 중 최초로 시도한 행보로, 미래인재발굴을 겨냥한 행보다. 학생들이 1학년 말 전공 선택을 100% 보장받는 것이 특징이다. 관계자는 “이화여대는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체험의 기회를 갖고 본인에게 최적화한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화여대 학생들이 창의융합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소개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정시모집의 비율 역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해 점진적으로 맞춰간다는 입장이다. 이화여대의 정원내 기준 정시비율은 2016학년 38.3%에서 2017학년 30.5%, 정시 통합선발을 시작한 2018학년 21.6%로 최저점을 찍었다. 당시 정부차원에서 정시를 축소하고 수시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고, 이화여대 역시 이를 수용한 측면이다. 같은 시기 학종은 19.6% 22.1%에서 30.0%로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8월 정부의 ‘2022학년에 정시비율 30% 이상’ 권고 이후, 이화여대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한 정부 입장을 충분히 고려, 2020학년엔 정시비율 25.5%로 일부상향한다. 2021학년엔 31.4%로 30%를 넘어서고 2022학년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기 학종은 29.6% 30.1%가 된다.

물론 사회적으로 ‘과도하다’고 평가된 학종 비중이 타 전형에 비해선 높은 편이다. 2020학년 기준, 학종이 29.6%로 가장 많고 정시 25.8%, 논술전형 17.9%, 학생부교과전형 12.9%, 실기전형 7.7%, 특기자전형 6.0% 순이다. 2021학년에는 정시가 학종보다 많은 31.4%이고 이어 학종이 30.1% 수준이지만 역시 학종이 30%가량으로 정시와 비슷한 비중임은 분명하다.

다만 이화여대는 사회적으로 학종의 과도한 확대에 우려하고 있음을 충분히 헤아리면서도, 미래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학종의 선의를 믿는다. 타 상위대학처럼 70~80%를 학종으로 선발하지 않고 30%선에서 멈춤으로써 수능 논술 교과 특기자 실기 등 다양한 분야에 강점을 가진 각 학생을 선발하되, 문제시되고 있는 학종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이화여대의 학종 평가는 ‘다수 다단계 평가’가 원칙이다. 1단계에서 입학사정관 4인이 학생 1명의 서류를 평가한다. 평가자간 독립평가는 당연하다. 다수의 평가자에 의해 평가내용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2단계에서 평가결과를 검토하고 조정한다. 편차가 발생하면 제3자가 재평가해 평가를 조정한다. 평가자간 영향을 배제하기 위한 독립적인 평가가 특징이다. 3단계에서 최종 검증하고 평가점수를 확정한다. 이때는 총체적 평가를 한다. 학생의 능력과 발전가능성을 단일관점이나 단일자료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통합적이고 맥락적인 평가가 특징이다.

이화여대는 학종평가의 투명성을 위해 평가영역별로 평가 주요사항과 평가내용 예시까지 공개했다. 평가영역은 학업역량, 학교활동의 우수성, 발전가능성의 세 가지로 구분한다.

학업역량에서는 학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초수학능력을 평가한다. 이화여대는 예시로 ‘대학 수학에 필요한 기본과목 성적은 어느 정도인가?’ ‘과목별 등급 외에 원점수(평균/표준편차 등)는 적절한가?’ ‘희망 전공과 관련하여 도전적인 과제나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가?’를 들었다.

학교활동의 우수성 측면에서는 학교활동을 통한 지원자의 역량개발 및 자기계발 노력의 우수성을 평가한다. 예시로 ‘각종 탐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결과를 얻고 있는가?’ ‘탐구활동에서 표출되는 학문에 대한 열의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교내 다양한 활동에서 주도적, 적극적인 활동을 수행하는가?’ ‘새로운 과제에 주도적으로 도전하고 성과를 내었는가?’를 들었다.

발전가능성 측면에서는 현재의 상황이나 수준보다 질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향상될 가능성을 평가한다. 이화여대가 든 평가내용 예시는 ‘학생으로서 해야 하는 의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고 있는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여도 일관된 모습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경험이 있는가?’ ‘자발적인 협력을 통하여 공동의 과제를 완성한 경험이 자주 나타나는가?’ ‘기존에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외연을 확장하려고 노력하였는가?’이다.

학생들이 갖는 학종 면접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종은 면접 없이 서류100%로 평가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특기자전형에 한해 실시하는 면접평가마저도 ‘일반면접’으로 실시한다. 일반면접은 제시문 없이 지원자의 제출서류를 기반해 평가하는 면접을 말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반을 둔 고교생활 중심 면접으로 인성과 자기주도성, 전공 잠재역량 및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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