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상 28개교 교육특구 '절대강세'.. '정시확대로 재수생 급증 불가피'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여전히 수도권과 교육특구에서 재수생이 집중적으로 양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1662개 일반고의 ‘졸업생 진로현황’을 기준으로 지난해 재수생의 비율을 집계한 결과 톱10 모두 교육특구의 영향력이 미치는 고교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상위권을 형성한 10개교 가운데 재수를 선택한 졸업생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영동고를 포함한 경기고 단대부고 양재고 서초고 중산고 강서고 서울세종고 등 8곳이 교육특구에 소재한 일반고였다. 영일고와 광남고 역시 '사실상' 교육특구와 인접한 학교들로 분류된다. 톱100에선 전반적으로 수도권 고교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교육특구 편중이 상대적으로 완화된 50위권 밖에서도 수도권 고교들의 영향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수도권과 교육특구의 경우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열이 높다. 상대적으로 교육환경도 잘 갖춰진 곳이기 때문에 대학지원 시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수준도 상당한 편이다. 거기다 의대 진학을 노리는 상위권 수험생들도 다수 교육특구에 거주하고 있다. 결국 매년 재수생이 양산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사교육까지 몰린 교육특구의 지역적 특성과 의약계열로 집중된 자연계열 상위권의 진학성향 등이 결합된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현 정부가 정시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현장에선 재수생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내년부터는 대학들의 예산지원과 직결되는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에서 정시확대 항목이 평가에 반영된다. 한 교육전문가는 “정부가 대학들에게 정시확대를 압박하는 셈이다. 이미 수요자들도 정시가 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며 “수능의 경우 국내에선 사교육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결국 정시 비중이 높아지면 사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특구로 수요자들이 쏠리게 된다. 정시를 노리던 교육특구 학생들이 실패할 경우 재수생들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수비율은 전국 초/중/고교의 정보를 공시하는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게재된 ‘졸업생의 진로 현황’을 전수조사해 파악하고 있다.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진로현황은 ‘진학’ ‘취업’ ‘기타’의 3개 항목으로 구분된다. 진학은 4년제대학과 전문대 해외대학 등으로 진학한 현황이다. 취업은 한 달간 근로시간이 60시간 이상으로 일정소득을 거둔 경우를 뜻한다. 진학과 취업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학생들은 기타 항목으로 분류된다. 대학진학이 설립 취지인 일반고의 졸업생이 진학과 취업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재수생’이 됐다는 의미다. 졸업생 대비 기타로 분류된 학생의 비율을 통해 재수비율을 추정했다.

올해 재수비율 조사대상이었던 일반고는 1662개교였다. 학교알리미가 집합데이터 형태로 공개한 전국 졸업생 배출 고교 수는 2074개교지만, 재수비율과 무관한 특수학교 산업정보학교 오디세이학교 방송통신고 등은 제외했다. 이후 다시 과고 20곳, 국제고 7곳, 외고 31곳, 영재학교 7곳, 예고 29곳, 체고 15곳, 전국자사고 10곳, 광역자사고 36곳, 기타 2곳을 제외해 일반고만 대상으로 하는 자료로 가공했다. 

여전히 수도권과 교육특구에서 재수생이 집중적으로 양산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상위권을 형성한 10개교 가운데 재수를 선택한 졸업생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영동고를 포함한 경기고 단대부고 양재고 서초고 중산고 강서고 서울세종고 등 8곳이 교육특구에 소재한 일반고였다. 영일고와 광남고 역시 '사실상' 교육특구와 인접한 학교들로 분류된다. /사진=영동고 제공

<2019 일반고 재수비율 톱10.. 교육특구 ‘초강세’>
올해 전국에서 가장 재수비율이 높은 학교는 강남 소재 일반고인 영동고였다. 학교알리미를 토대로 졸업자 중 진학이나 취업 중 어느 것도 택하지 않아 통상 ‘재수자원’으로 분류되는 기타인원의 비율을 파악한 결과다. 영동고는 442명의 졸업자 가운데 270명이 기타로 분류됐다. 전체 졸업생의 61.09%가 재수를 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고3 졸업생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대입에서 ‘재도전’을 결심한 셈이다. ‘강남8학군’에 속하는 일반고인 만큼 교육열기가 뜨거운 분위기와 높은 기대수준으로 인해 재수생이 대거 양산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0%가 넘는 재수비율로 전체 고교 가운데서 1위를 차지했던 경기고가 영동고의 뒤를 이었다. 올해는 60.22%로 지난해보단 낮아졌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졸업생 543명 가운데 327명이 재수를 선택했다. 전국 최고 명문으로 불리던 경기고는 고입평준화 이후에도 교육열기가 각별한 강남구의 대표적인 고교로 자리매김해 매년 재수생을 다수 배출해왔다. 강서구에 위치한 영일고가 494명의 졸업생 중 297명이 기타로 집계되면서 60.12%의 재수비율로 톱3를 차지했다. 소재지는 강서구지만 영일고는 교육특구인 양천구 목동과 인접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목동에서 통학하는 학생도 많아 사실상 교육특구의 영향권 아래 있는 고교로 분류된다.

톱3에 이어 단대부고(58.51%) 광남고(57.94%) 양재고(57.14%) 서초고(55.62%) 중산고(55.31%) 강서고(54.96%) 서울세종고(54.9%)까지 상위 10개고교다. 대부분 서울지역 5개교육특구에 포함되는 강남구 서초구 양천구에 집중됐다. 강남구 5곳, 서초구 2곳, 양천구 1곳 등이었다. 광남고가 위치한 광진구 역시 경우에 따라 강북지역의 교육특구로 분류되기도 하는 지역이다. 경기고와 단대부고는 꾸준히 재수생들을 다수 배출하고 있는 일반고로 꼽힌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고교유형을 대상으로 한 재수비율 조사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 학교 모두 대입실적이 우수한 편이지만 상당수는 재수생의 성과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는 대목이다.

올해 서울 광역자사고들의 재수비율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휘문고(63.87%) 중동고(61.89%) 양정고(56.65%) 등 교육특구 소재 학교들이 두드러졌다. 매년 교육특구 내 일반고와 자사고들이 재수생 ‘본산’ 역할을 하는 양상이 되풀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무리 진학을 독려하더라도 워낙 눈이 높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설득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반응이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 입장에서도 학생들이 무작정 재수를 택하는 것은 피하고 싶은 일이다. 그럼에도 더 좋은 대학을 원한다며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줄지 않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정부의 정시확대 정책으로 재수생의 규모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교육특구 내 고교들이나 자사고들도 고민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의대’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가운데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재수를 선택하는 인원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기형적으로 높은 의대 선호 현상이 재수를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의대 진학만을 목표로 삼는 수험생들이 많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재수생들이 대거 양산되는 것”이라며 “교육특구는 주변 지역에 비해 집값 등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거주자들의 경제적 배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경우가 많다. 금전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는 학부모들은 자녀를 의대로 보낸다면 자립할 여건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교육특구의 재수생 앙산은 반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톱11부터 톱50까지.. 비수도권 일반고 ‘4개교 포함’>
톱10 밖 순위에서도 수도권과 교육특구의 과도한 재수생 배출 현상은 심화되는 양상이었다. 특히 30위권 내외까지 극심한 편중현상을 보였다. 다만 이후부턴 고교들의 지역과 소재지가 상대적으로 다양한 편이었다. 전라고(전북 전주시) 한일고(충남 공주시) 동인고(부산 동래구) 한들고(전북 군산시) 등 비수도권 일반고 4곳도 톱50 내에 자리한 모습이다.

톱11은 54.86%의 재수비율을 보인 경기 광명의 진성고가 차지했다. 이어 보성고(54.73%) 잠일고(54.14%) 잠신고(53.98%) 과천고(53.85%) 중대부고(53.35%) 반포고(53.2%) 정발고(53.13%) 상문고(52.51%) 압구정고(51.51%) 진선여고(51.39%) 병점고(51.2%) 창덕여고(51.19%) 청담고(51.13%) 계산여고(50.96%) 숙명여고(50.92%) 동화고(50.2%) 서울고(50.18%)순으로 50%이상 재수비율을 기록한 일반고다. 교육특구 소재 고교가 무려 12곳이었다. 강남구 5개교, 송파구 4개교, 서초구 3개교 순이었다. 사실상 상위권은 교육특구가 ‘싹쓸이’한 양상이 다시 확인됐다.

다음으로 톱29부터 톱50까지에서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 고교들이 포함된 특징이 눈에 띈다. 창동고(49.79%) 분당중앙고(49.63%) 신목고(48.98%) 영동일고(48.97%) 개포고(48.87%) 전라고(48.82%) 진명여고(48.66%) 늘푸른고(48.43%) 동산고(48.31%) 한일고(48.13%) 대부고(48.08%)까지 11곳은 일반고 톱100 평균인 47.87%보다 재수비율이 높았던 고교들이다. 전북의 전라고와 충남의 한일고가 비수도권 고교로 톱40 안에 들었다. 특히 전국단위로 모집하며 우수한 대입실적으로 수험생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일고가 주목된다. 학교 자체의 경쟁력은 매우 높다고 평가되는 만큼 졸업생들의 높은 눈높이 때문에 합격한 대학이나 수능점수에 만족하지 못하고 재수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광영고(47.49%) 광양고(47.41%) 대일고(47.36%) 원묵고(47.13%) 백석고(46.74%) 이매고(46.69%) 수지고(46.51%) 동인고(46.28%) 효문고(46.19%) 한들고(46.05%) 청량고(45.89%)까지 톱50을 형성했다. 전반적인 교육특구 편중이 완화된 가운데 부산의 동인고와 전북의 한들고는 절반에 가까운 졸업자가 재수를 택해 지역에서 재수비율이 높은 고교에 속했다.

<톱51부터 톱100.. ‘수도권 편중 강화’>
톱51부터 톱100은 모두 40%대의 재수비율이었다. 교육특구 일반고는 총 10개교였다. 톱50 이내에선 강남구와 서초구 소재 고교들이 중심이었지만 하위권의 경우 노원구 송파구 양천구 등 모든 교육특구가 순위에 들었다. 교육특구 이외의 지역 고교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재수비율이 높은 경향은 오히려 강화됐다. 한일고와 마찬가지로 충남 소재 전국모집 자율학교인 공주사대부고를 제외한 나머지 49개교는 모두 서울/경기권 일반고였다.   

45.85%로 51위였던 누원고에 이어 가락고(45.64%) 양명고(45.61%) 상암고(45.58%) 경기여고(45.52%) 경신고(45.51%) 여의도여고(45.31%) 서현고(44.85%) 염광고(44.66%) 명덕고(44.62%) 경복고(44.53%) 정신여고(44.49%) 선사고(44.44%) 상명사대부여고(44.35%) 미양고(44.23%) 삼각산고(44.14%) 여의도고(44.14%) 낙생고(44.02%) 세마고(43.86%) 성남고(43.83%) 경일고(43.78%) 수내고(43.57%) 백운고(43.49%) 용문고(43.4%) 재현고(43.39%) 일산대진고(43.33%) 신봉고(43.3%) 양주고(43.24%) 자양고(43.21%) 명지고(43.08%) 목동고(43.01%) 화곡고(42.9%) 중화고(42.81%) 함현고(42.81%) 세원고(42.7%) 언남고(42.55%) 분당고(42.55%) 공주사대부고(42.47%) 파주여고(42.34%) 대진고(42.32%) 세현고(42.26%) 자운고(42.2%) 주엽고(42.19%) 은광여고(42.14%) 유신고(42.14%) 등촌고(42.05%) 과천중앙고(41.96%) 잠실고(41.94%) 서울여고(41.81%) 홍천고(41.69%) 순이었다. 

<‘재수생 배출 0명’ 전국 74개교.. ‘졸업생 496명’ 천안오성고 포함>
올해 학교알리미에 기타인원이 0명으로 공시된 일반고는 모두 74개교였다. 재수비율이 높은 고교들이 수도권과 교육특구로 집중된 것과 반대로 재수생이 없었던 일반고는 전국에 다양하게 분포한 차이가 있다. 특히 졸업생 전원이 취업이나 진학을 선택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다. 수도권과 교육특구가 의대 진학 등으로 과도하게 재수생을 배출하면서 사회적 비용이 초래한 모습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재수생이 없는 고교는 졸업인원이 많은 순으로 천안오성고(충남 천안시) 초월고(경기 광주시) 대곡고(대구 달서구) 광주동신여고(광주 북구) 세교고(경기 오산시) 송현고(경기 의정부시) 경산여고(경북 경산시) 성남여고(경기 성남시) 전주근영여고(전북 전주시) 순천매산고(전남 순천시) 호남제일고(전북 전주시) 양산여고(경남 양산시) 우석고(전북 전주시) 학성여고(울산 중구) 부산동여고(부산 수영구) 살레시오고(광주 북구) 대구제일고(대구 서구) 운암고(경기 오산시) 대전구봉고(대전 서구) 중일고(대전 유성구) 목포정명여고(전남 목포시) 신선여고(울산 남구) 옥천고(충북  옥천군) 서일고(대전 서구) 군산고(전북 군산시) 인천영종고(인천 중구) 대천여고(충남 보령시) 석정여고(인천 남동구) 성수여고(강원 춘천시) 경주여고(경북 경주시) 의정부광동고(경기 의정부시) 브니엘고(부산 금정구) 신평고(충남 당진시) 신탄진고(대전 대덕구) 마산삼진고(경남 창원시) 금성고(부산 동구) 도개고(경북 구미시) 공항고(서울 강서구) 부석고(충남 서산시) 금산고(충남 금산군) 목천고(충남 천안시) 대성일고(경남 거창군) 성의고(경북 김천시) 금산여고(충남 금산군) 백송고(경기 고양시) 대창고(경북 예천군) 신철원고(강원 철원군) 영문고(경북 안동시) 장항고(충남 서천군) 영덕여고(경북 영덕군) 대흥고(충남 예산군) 대화고(강원 평창군) 광천고(충남 홍성군) 동대부속금산고(전북 김제시) 인천영흥고(인천 옹진군) 상지대관령고(강원 평창군) 청송여고(경북 청송군) 가은고(경북 문경시) 금성고(경북 의성군) 등이었다. 천안오성고는 무려 496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4년제대학 진학 446명, 전문대 진학 47명, 취업 3명으로 진로가 구분됐다.
  
반면 약산고(전남 완도군) 서상고(경남 함양군) 덕적고(인천 옹진군) 옥종고(경남 하동군) 대진고(강원 고성군) 하의고(전남 신안군) 간동고(강원 화천군) 조도고(전남 진도군) 대청고(인천 옹진군) 여량고(강원 정선군) 하장고(강원 삼척시) 가곡고(강원 삼척시) 상동고(강원 영월군) 서도고(인천 강화군) 위도고(전북 부안군) 등은 상대적으로 졸업생의 수가 적어 재수비율이 0%였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졸업생이 적었던 서도고와 위도고는 졸업생이 단 한명에 불과했다.

<‘재수생 배출’ 톱50.. 경기 광남 단대부 숙명여 ‘300명 이상’>
졸업생 규모의 따른 영향이 덜한 비율 대신 절대적인 ‘규모’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교육특구의 재수생 양산 문제는 심각했다. 올해 재수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일반고는 경기고였다. 543명의 졸업생 가운데 327명의 재수생이 나왔다. 뒤를 이어 광남고(기타310명/졸업535명) 단대부고(306명/523명) 숙명여고(304명/597명)까지 상위 4개교는 재수를 택한 학생이 300명 이상이었다. 영일고(297명/494명) 진명여고(290명/596명) 서울고(282명/562명) 강서고(277명/504명) 영동고(270명/442명) 신목고(263명/537명)까지 톱10개교 모두 사실상 교육특구의 영향권 내에 자리한 고교들이었다. 

이어 수지고(260명/559명) 중산고(255명/461명) 상문고(251명/478명) 동화고(249명/496명) 명지고(249명/578명) 창동고(242명/486명) 진선여고(240명/467명) 중대부고(239명/448명) 경기여고(239명/525명) 영동일고(238명/486명) 보성고(237명/433명) 양재고(232명/406명) 정발고(229명/431명) 동북고(224명/546명) 청원고(224명/615명) 한영고(217명/545명) 주엽고(216명/512명) 대진고(212명/501명) 일산대진고(211명/487명) 잠신고(210명/389명) 재현고(210명/484명) 유신고(209명/496명) 양명고(208명/456명) 성남고(206명/470명) 건대부고(205명/492명) 서초고(203명/365명) 정신여고(202명/454명) 분당중앙고(201명/405명) 백석고(201명/430명) 권선고(201명/504명) 목동고(197명/458명) 창덕여고(194명/379명) 병점고(192명/375명) 반포고(191명/359명) 백마고(191명/474명) 명덕여고(190명/490명) 백신고(189명/464명) 대일고(188명/397명) 서울세종고(185명/337명) 용문고(184명/424명)까지 일반고 재수생 최다배출 톱50 고교였다. 재수비율과 마찬가지로 교육특구, 수도권 집중이 뚜렷했다. 전체 50개교 가운데 교육특구 일반고가 26곳이었다. 50개교 모두 서울과 경기에 소재한 고교들이었다.

<‘고교 분위기 반영’ 재수비율.. ‘고교 선택잣대 활용 가능’>
재수비율은 고입수요자들이 고교 선택 잣대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지표다. 재수여부는 개인의 선택 문제지만, 재수비율을 통해 고교 전반에 형성돼 있는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특히 재수로 인한 시간과 기회비용을 낭비하기 싫은 경우라면 재수비율이 높은 학교로 진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재수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도 ‘분위기’에 휩쓸려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번 형성된 학교의 분위기는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수요자들은 기억해야 한다. 매년 조사에서 재수비율이 높은 지역과 고교들이 정해진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과 교육특구 지역에 집중된 경향이 확연하다. 교육특구 진입을 고민하고 있는 경우 재수생 양산의 ‘고착화’ 현상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교육특구 내 일반고나 자사고 진학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육전문가는 “재수비율이 높은 고교가 밀집한 교육특구 진입을 피하는 것 자체가 재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과거엔 이들 학교가 정시 중심으로 압도적인 실적을 내왔지만, 학종으로 대입의 중심축으로 바뀐 최근 상황은 다소 다르다”며 “실제로 교육특구를 벗어났지만 뛰어난 교육 프로그램과 교사진의 노력을 바탕으로 매년 일반고 최상위권의 서울대 수시실적을 내고 있는 강동구 소재 한영고도 있다. 오히려 높은 재수비율을 기록한 교육특구 내 고교들의 뛰어난 진학실적은 재수생에 의존한 결과일 수도 있다. 교육열이 높은 교육특구에선 상대적으로 학생부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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