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입 자기소개서 바뀐다...'스펙 쓰는 꼼수 안 통해'

[베리타스알파 = 이우희기자] 올해부터 대입 자기소개서는 기본적으로 교내활동 위주로 기록해야 할 전망이다. 12일 대학교육협의회는 자기소개서에 교외 활동을 기록할 때는 학교장의 허가를 받은 활동만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2014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을 각 대학에 최근 배포했다고 밝혔다. 올해 공통양식은 지난해를 기본으로 틀은 같지만 ‘리더십 발휘’ 요소를 추가하고, ‘교내 활동’을 위주로 기술하도록 요구하는 등의 변화가 담겨있다.

핵심은 자기소개서를 교내활동 중심으로 기술하도록 유도하라는 것이다. 특히 기존에 ‘교내외 활동’을 구분 없이 선택해 기술하던 데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올해부터는 원칙적으로 교외 활동은 제외하도록 했다. 부득이 교외 활동을 기록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학교장의 허락을 받아 참여한 활동만 포함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게다가 제시된 공통문항 외에 대학별로 2개 이내의 질문을 추가할 때도 교외활동과 관련된 문항은 제외하라고 주문했다. 그 밖에 기술 가능한 학교생활 사례 가운데 ‘리더십 발휘’를 추가한 것도 눈에 띈다.

바뀐 대교협의 공통양식은 자기소개서를 스펙 자랑에 활용해오던 그간의 행태를 개선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텝스와 AP 등의 제출을 금지하고 교내활동을 중심으로 써야하는 학생부 와 맞물려 올해 대입준비와 고교의 대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유웨이중앙 이만기 평가이사는 “이번 조치는 외국어공인시험 성적을 교과외 영역 평가 항목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지원자가 학내에서 보인 적극성, 공동체 활동에서의 태도, 학업에 임하는 자세 등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서울대의 방침 등과 연결되는 것”이라며 “고가의 비용이 드는 무분별한 ‘스펙쌓기’를 어느 정도 막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평가이사는 다만 “학교장의 허락을 어떻게 확인할 것이냐 하는 문제와 증빙서류와 관련한 대학 측의 적극적인 협조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학생 입장에서는 교외활동을 하기 보다는 교내활동에 충실히 참여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교외대회나 캠프 등에 참여할 경우에는 반드시 학교장의 사전 허락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한 고교 교사는 “대교협 공통양식이 잘 지켜지면 무엇보다 교외활동을 위해 수업을 빼주는 등의 특혜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학생들 스스로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대교협의 2014학년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은 2013학년 입시에 사용된 공통양식에서 항목별 문구 일부를 수정한 것이다. 다만 교사용 추천서 양식은 큰 변화가 없다. 이번에 대교협이 제안한 표준 양식은 각 대학에서 대입지원서 양식을 개발할 때 참고해야 한다. 

[다운로드] 2014 대입 공통지원서 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