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대한민국은 학종에서 수능으로 회귀, 대입의 후퇴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학종중심 선발에 대한 교육계 희망이 크다. 논술 역시 입시도구로써의 효용성은 물론 대학진학 이후 학업에도 연결되는 덕목이 있지만, 많은 대학들의 풍부한 가이드 제공에도 불구하고 정부에 의해 축소되며 역시 대한민국 대입 후퇴를 한몫 거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항상 거론되는 게 프랑스의 대입시험인 바깔로레아다. 고교시절 풍부한 독서경험과 사색을 강조하는 바깔로레아는 해마다 철학시험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곤 한다. 살면서 숙고해볼만한 주제들로, 그만한 사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6월17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일주일 일정으로 마감한 올해 바깔로레아의 첫날 철학시험 문제를 르몽드지를 출처로 찾아 전했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올해 첫째 날 필수 과목인 철학 시험 문제는 문학계열의 경우 '시간을 피하는 것은 가능한가?(Est-il possible d’échapper au temps?)' '예술작품을 설명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A quoi bon expliquer une œuvre d’art?)' '헤겔의 <법철학> 발췌문 읽고 평하기(HEGEL, Principes de la philosophie du droit(1820)'였다.

과학계열의 경우 '문화의 다양성이 인류의 통일성을 방해하는가?(La pluralité des cultures fait-elle obstacle à l’unité du genre humain?)' '의무를 인정하는 것은 자유를 포기하는 것인가?(Reconnaître ses devoirs, est-ce renoncer à sa liberté?)' '프로이트의 <환상의 미래> 발췌문 읽고 평하기(FREUD, L’Avenir d’une illusion(1927))였다.

경제사회계열은 '윤리는 정치의 최선인가?(La morale est-elle la meilleure des politiques?)' '노동이 인간을 구분하는가?(Le travail divise-t-il les hommes?)' '라이프니츠의 <데카르트의 원리에 관한 일반론> 논평 읽고 평하기(LEIBNIZ, Remarques sur la partie générale des Principes de Descartes(1692)'였다.

프랑스 바깔로레아 철학 시험은 모두 4시간 동안, 2개의 주제와 1개의 발췌문 읽고 평하기 셋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여 논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 이사는 "세계적으로 비교할 때, 유럽 중 대표적으로 절대평가 방식으로 대입 시험을 치르는 국가로는 프랑스(바깔로레아)와 독일(아비투어) 등이 있는 데, 이들 두 나라는 다른 유럽의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등과는 달리 대학 서열화가 없고 평준화되어 있어서 절대평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와 비교하여 우리나라(한국)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은 명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입시 경쟁이 치열한 국가들로 수능 시험(고교 졸업 자격시험 포함)이나 대학별고사를 별도로 실시하여 우수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ECC열람실 /사진=이화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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