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7.76%.. 작년 수능보다 쉬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0 6월모평(2019 6월 모의고사)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는 다소 쉬웠고, 수학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0수능 6월모평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144점 수(가)140점 수(나)145점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2019수능에서는 국150점 수(가)133점 수(나)139점이었다. 국어의 표점은 낮아진 반면, 수학 표점은 높아졌던 셈이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1등급 비율은 7.76%로 지난해 유난히 어려웠던 수능의 5.3%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난도 조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4일 실시한 6월모평의 채점결과 영어 1등급 비율이 7.76%로 나타났다. 작년 수능의 5.3%보다는 확대된 수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표점 최고점 기준.. 작년 수능보다 국어 쉽고 수학 어려워>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144점 수(가)140점 수(나)145점으로, 2019수능에서 기록한 국어150점 수(가)133점 수(나)139점과 비교해 국어는 표준점수가 낮아진 반면 수(가) 수(나)는 표준점수가 높아졌다. 표점 최고점은 높을수록 해당 시험이 어려웠다고 분석할 수 있는 지표다. 국어는 2019수능보다 쉬웠던 반면 수학은 어려웠던 셈이다. 

만점자 비율로 살펴보면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0.03%(148명), 수(가) 0.39%(655명), 수(나) 0.24%(810명)이었던 것과 달리 6월모평에서는 국어 0.01%(65명), 수(가) 0.28%(478명), 수(나) 0.69%(2007명)였다. 국어와 수(가)의 만점자 비중이 줄어든 반면 수(나)는 만점자 비중이 높아졌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 만점자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아주 어려웠던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이도 문항은 없지만 나머지 문항들이 여전히 어려웠기 때문이고, 수(나) 만점자 인원이 늘어난 것은 아주 어려운 킬러 문항인 29번, 30번 문항이 쉽게 출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1등급컷으로 비교하면 국어132점 수(가)130점 수(나)136점으로, 지난해 수능 국어132점 수(가)126점 수(나)130점보다 수(가) 수(나) 모두 높아졌다. 

지난해 수능은 특히 국어가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된 시험이기도 했다.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 하더라도 2019수능이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시험이었기 때문에 6월모평의 난이도도 만만치 않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국어가 전년에 비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졌지만 현행 수능 도입 사상 전년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려운 모의고사였다”고 분석했다. 

<영어 1등급 비율 7.76%..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
평가원이 밝힌 6월모평 채점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 비율은 7.76%(3만6136명)로 나타났다. 2019수능에서 5.3%로 전년 수능 대비 ‘반토막’이 난 것과 비교하면 쉽게 출제됐다. 전년 9월모평의 7.92%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상대평가만큼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분석도 있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상대평가로 시행된 2017학년 당시 90점 이상 추정 비율 7.8%와 동일하다. 2017학년 당시 영어 표점 최고점은 139점으로 상당히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번 6월모평 영어는 어려웠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랍어 선호현상 여전.. 전체 42.5%>
아랍어 쏠림현상도 여전했다. 제2외/한문에서 아랍어를 선택한 수험생은 7290명으로 전체의 42.5%였다. 6월모평 9월모평을 거치며 아랍어 응시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수능에서도 아랍어 쏠림 현상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어Ⅰ 15.9%(2719명) 중국어Ⅰ 15.3%(2616명) 한문Ⅰ 6.4%(1105명) 스페인어Ⅰ 5.4%(922명) 프랑스어Ⅰ 4.8%(826명) 독일어Ⅰ 4.5%(774명) 베트남어Ⅰ 2.6%(450명) 러시아어Ⅰ 2.5%(437명) 순이었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도 큰 편이었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한 아랍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에 달한 반면, 가장 표점이 낮았던 독일어는 64점으로, 격차가 36점에 달했다. 특정과목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꾸준히 비판이 대두됐던 제2외국어/한문은 2022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치르게 된다.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교는 극히 드문 상황에서 특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만 상위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랍어 쏠림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탐구과목 선택 따른 유불리도 여전>
사/과탐 선택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있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사탐에서는 경제가 75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가장 낮았던 세계지리는 67점으로 8점 차이였다. 과탐 역시 점수가 가장 높았던 물리Ⅱ가 82점, 가장 낮은 화학Ⅰ이 70점으로 12점 차이였다.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탐의 경우 경제75점, 사회문화 세계사 각74점, 동아시아사72점, 윤리와사상71점, 법과정치70점, 생활과윤리69점, 한국지리68점, 세계지리67점 순이었다. 과탐은 물리Ⅱ82점, 화학Ⅱ79점, 지구과학Ⅰ78점, 물리Ⅰ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각73점, 화학Ⅰ70점 순이었다.

사탐의 경우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한 과목은 생활과윤리로 13만8525명이 응시했다. 사회문화가 13만2881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과목만이 사탐에서 10만명 넘게 응시한 과목이었다. 이어 한국지리 6만4413명, 세계지리 3만9962명, 윤리와사상 3만1218명, 법과정치 2만8456명, 동아시아사 2만7467명, 세계사 1만9338명, 경제 9045명이었다. 

과탐의 경우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수험생이 13만7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생명과학Ⅰ이 11만6685명으로 뒤를 이었다. 화학Ⅰ 7만2783명, 물리Ⅰ 5만3335명, 생명과학Ⅱ 1만4459명, 지구 과학Ⅱ 1만671명, 화학Ⅱ 6547명, 물리Ⅱ 5751명 순이었다. 

<‘무늬만 이과’ 13.2%.. 수(나) 응시 이과생 늘어나나>
‘무늬만 이과’인 학생규모는 13.2%로 나타났다.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나) 응시자 중 과탐 응시자 비율로 분석한 결과다. 수(나)+과탐 조합 수험생은 9월모평을 거치며 실제 수능에서 더욱 늘어나는 경향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나)에 응시한 이과생은 22.7%로 나타났다. 이영덕 대성 학력개발연구소장은 “6월모평에서 수(가) 응시자는 36.4%였는데 실제 수능에서 수(가) 응시자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능에서 수(가)에 응시해 상위등급을 받기가 상당히 어려울 전망이다. 6월모평에서 수(가)에 응시해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들은 수능시험에서 수(나)로 바꿔 응시할지 여부를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6월모평에 응시함 수험생은 46만6138명으로 재학생은 39만7354명, 졸업생은 6만8784명이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불수능의 여파로 재수생 유입 현상이 두드러졌다.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졸업생이 6월모평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2549명 증가했다. 통상 실제 수능에서는 6월모평에 비해 재학생 감소/졸업생 증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며 “2020수능에서는 졸업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예측할 때, 막연하게 등급을 유지/상승시킬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스스로에게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영역별 응시자수는 국어46만4265명 수(가)16만9676명 수(나)28만9304명 영어46만5378명 한국사46만6138명 사탐24만7258명 과탐20만6144명 직탐1만399명 제2외/한문1만7139명이었다. 

국어의 경우 사탐 응시자 비율이 53%, 과탐 비율이 44.3%였다. 수(가)에서 사탐응시자비율은 0.5%, 과탐은 98.7%로 과탐 응시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수(나)는 사탐응시자비율이 83%, 과탐응시자비율은 13.2%였다. 영어의 경우 사탐응시자비율이 53%, 과탐응시자비율이 4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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