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교 평균 65.68%.. '2019서울대 합격자' 외대부 하나 상산 순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전국단위 자사고 중 2019학년 2월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가린 ‘4년제대학 진학률’은 하나고가 76.33%로 가장 높았다. 졸업자 207명 가운데 158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다. 뒤를 이어 인천하늘고(76.17%) 김천고(74.79%) 외대부고(73.91%) 민사고(68.49%) 북일고(66.28%) 광양제철고(65.18%) 포항제철고(59.68%) 상산고(52.33%) 현대청운고(51.5%) 순이었다. 전국자사고의 경우 영재학교나 과고에 비해 4년제대학 진학률이 낮은 특징이다. 재수를 택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국자사고 중에서 진학률 최하위권인 상산고와 현대청운고의 경우 졸업자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재수생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엔 전문대 실적은 포함되는 반면 4년제 해외대는 별도로 다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특목고나 자사고 지원을 고민하는 수요자들의 경우 전문대보단 4년제 해외대가 실질적인 진로에 더 가깝다. 따라서 자료를 재가공해 해외대 중에서 전문대를 제외한 4년제대학 진학인원만 추출한 후, 국내대학 진학자와 합산했다. 국내와 해외의 4년제대학에 진학한 전체 학생수를 기준으로 4년제대학 진학률을 계산한 셈이다. 전문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쳐 국내와 해외 전문대 진학인원을 합산해 파악했다. 또한 학교알리미 자료에서 기타 항목의 경우 진학과 취업을 모두 택하지 않은 학생들이 집계된다. 사실상 ‘재수생’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4년제대학이나 재수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부 학생들은 전문대나 취업을 진로로 정한 경우도 있다. 전국자사고 졸업자 가운데 해외 전문대로 진학한 인원은 없었다.

자사고나 특목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 높은 잣대다. 일반고와 달리 학교별로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기 때문이다. 대입실적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그렇지만 현재 2019학년 서울대 등록현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올해초 고교 취재를 통해 조사된 서울대 합격실적을 토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전수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별로 취합되지 못한 재수생의 변수로 합격자 수가 실제와 다를 수도 있다. 지난 4년간의 서울대 수시등록실적까지 범위를 넓혀 고교경쟁력의 전반적인 수준을 가늠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인의 학업능력이나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시실적과 달리 서울대 수시실적은 학생을 관찰하며 다양한 교육경험을 제공하고 학생부를 기재한 교사진의 역량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현재 광양제철고(전남) 김천고(경북) 민사고(강원) 북일고(충남) 상산고(전북) 외대부고(경기) 인천하늘고(인천) 포항제철고(경북) 하나고(서울) 현대청운고(울산) 등 10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전국모집인 만큼 수험생들은 진학성향에 따라 자사고를 선택할 수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10개교 모두 대체로 우수한 교육프로그램과 진학지도 노하우로 이미 수시체제를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정책에도 크게 영향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이유다. 다만 올해 자사고 재지정평가를 시행하는 교육청들이 강경한 입장을 내보이면서 평가대상인 8곳의 전국자사고 가운데 가장 먼저 결과가 발표될 상산고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 2019학년 2월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가린 ‘4년제대학 진학률’은 하나고가 76.33%로 가장 높았다. 졸업자 207명 가운데 158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다. 뒤를 이어 인천하늘고(76.17%) 김천고(74.79%) 외대부고(73.91%) 민사고(68.49%) 순이었다. /사진=하나고 제공

<2019 전국자사고 4년제대학 진학률.. 하나고 76.33% ‘최고’>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의 평균 4년제대학 진학률은 65.68%였다. 영재학교나 과고에 비해 진학률이 저조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재수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가장 진학률이 낮았던 현대청운고의 경우 사실상 재수생을 나타내는 기타항목으로 분류된 학생 수가 전체 졸업생의 절반에 육박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고교에선 전문대나 취업을 택한 학생들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4년제대학 진학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서울의 하나고가 76.33%로 가장 높은 진학률을 기록했다. 전체 졸업생 207명 가운데 158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한 결과다. 모두 국내대학으로 진학한 특징이다. 이어 인천하늘고 76.17%(4년제대학진학163명/졸업214명) 김천고 74.79%(181명/242명) 외대부고 73.91%(272명/368명) 민사고 68.49%(100명/146명) 북일고 66.28%(228명/344명) 순으로 전체 평균 이상의 진학률을 보였다. 인천하늘고와 김천고는 전문대로 진학한 학생들이 각1명 있었다. 외대부고와 민사고는 해외실적이 돋보였다. 외대부고는 59명, 민사고는 29명이 해외대로 진학했다. 북일고의 경우 졸업생들이 다양한 진로로 나아간 모습이다. 4년제대학에 진학자 가운데서도 28명은 해외대로 진출했다. 그 외에도 10명이 전문대, 5명이 취업을 택했다. 

광양제철고 65.18%(234명/359명) 포항제철고 59.68%(259명/434명) 상산고 52.33%(202명/386명) 현대청운고 51.5%(86명/167명) 등 4개교의 진학률은 전국자사고 평균보다 낮았다. 전체적으로 재수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진학률이 가장 낮은 상산고와 현대청운고의 기타비율은 각각 47.67%와 48.5%였다.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그동안 정시위주의 대입실적을 내온 것과도 연결되는 부분으로 분석된다. 다른 전국자사고들 역시 진학과 취업을 모두 선택하지 않아 기타로 분류된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가장 기타비율이 낮았던 하나고의 경우에도 49명이 기타에 속하면서 23.67%의 비율을 차지했다. 광양제철고에선 전문대 진학자 39명, 포항제철고의 경우 취업자가 7명 있었다. 

<2019 서울대 합격자.. 외대부 하나 상산 톱3>
전국자사고 가운데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외대부고다. 외대부고는 수시37명 정시36명 등 73명의 합격실적으로 2위인 하나고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인 모습이다. 2005년 용인외고로 출발했던 외대부고는 2011년 자사고 전환 이후 입학한 1기 학생들이 실적을 낸 2014대입에서 9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주목받았다. 이후에도 탄탄한 교육경쟁력으로 정시와 수시를 아우르는 국내 최정상 고교로 부상했다. 올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도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국자사고에 꼽히기도 했다. 정규과정인 RT(Regular Track)와 선택과정 ET(Elective Track)뿐 아니라 독서토론, 창의연구논문, 자연과학 학생들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 등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강점이다. 

외대부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하나고 역시 전국 최상위권의 서울대 합격실적을 자랑했다. 수시49명 정시2명으로 51명의 합격자를 낸 결과다. 2010년 개교한 하나고에는 ‘고교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하나고 교육은 교과교실제와 무학년무계열제로 요약된다. 학생들은 국내/국제반, 인문/자연계열 상관없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과목을 선택해 특화된 교실을 찾아가 수업을 듣는다. 진학희망 대학지도를 맞춤형으로 제공받으며 각종 AP과목과 전문교과목, 수능과목 등이 개설된 방과후수업도 진행된다. 선구적인 교육방식이 대입실적으로도 이어진 것이다. 꾸준히 정시가 강한 모습을 보였던 상산고가 수시13명 정시25명 등 38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기록하면서 톱3에 들었다. 지난해 역시 정시위주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나란히 4,5위였던 민사고와 포항제철고는 상대적으로 수시가 강한 면모를 보였다. 민사고는 수시22명 정시9명 등 31명의 서울대 합격실적이다. ‘원조 자사고’ 민사고는 아이비리그 진출의 길을 열었던 해외대학 대비 시스템을 그대로 학종 수시체제로 녹여 대입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고입 동시실시’ 합헌결정 이면에 위헌의견을 밝혔던 재판관이 5명이나 있었던 배경에도 민사고 교육의 우수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과학이나 예술 등 특정분야 중심의 영재교육이 아니라 자연과학 및 인문학적인 교육과 통찰력, 비판적인 사고력과 창의성, 협동심과 소통능력 등 역량중심의 융합교육이 특징이다. 포항제철고 역시 올해 서울대 합격실적 23명 가운데 18명이 수시합격자였다. 2018학년까지 수시중심의 등록자를 배출해왔던 실적을 이어간 모습이다.

다음으로 김천고 17명(수시10명 정시7명), 현대청운고 14명(수시9명 정시5명), 북일고 13명(수지9명 정시4명), 인천하늘고 12명(수시10명 정시2명), 광양제철고 5명(수시5명) 순이었다. 대체적으로 수시합격자가 많은 편이지만 인천하늘고의 실적이 특히 돋보인다. 2011년 개교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 인천교육청 등 지자체의 풍부한 지원에 공교육 전문가들이 결집하면서 초기부터 수시 대비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탄탄하게 갖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른 고교에 비해 수시체제가 우수한 배경엔 인천하늘고만의 독서교육이 있다는 평가다. 교육과정과 연계성을 강화한 도서관을 운영하며 독서이력철 작성, 독서인증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서울대 수시실적.. 하나고 ‘학종 최적화 입증’>
전국단위 자사고는 초중등교육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영재학교와 일반고로 분류되는 농어촌 자율학교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전국단위 선발권을 갖는 고교유형이다.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췄다는 데 이견이 없는 학교들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 가더라도 수시대비는 가능하다. 다양한 교육경험을 제공하고 학생부 관리와 진학지도 전문성을 갖춘 강점이 대입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10개교 내에서도 분명한 수시실적의 격차가 존재한다. 상산고나 현대청운고처럼 오히려 정시에서 더 강세를 보이는 고교들도 있다. 수험생들은 본인에게 유리한 진학성향을 가진 학교를 선택하기 위해 반드시 수시등록자 현황을 사전에 분석해야 한다.

전국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수시체제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학교는 하나고다. 서울대 등록자 기준 하나고는 2018학년 52명, 2017학년 48명, 2016학년 53명, 2015학년 46명으로 최근 4년간 199명의 등록자를 냈다. 가장 최근인 2019대입에서도 수시합격자 49명을 기록하며 전국 고교 가운데 최다실적으로 상승세를 굳건히 했다. 매년 50명을 넘나드는 수시실적으로 뒤를 추격하는 외대부고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나고는 전국자사고 가운데 4년제대학 진학률도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학교의 규모가 작은 편임에도 대입실적의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 모두 우수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외대부고와 민사고 역시 전통강자들이다. 외대부고는 2018학년 31명, 2017학년 39명, 2016학년 44명, 2015학년 30명으로 최근 4년간 144명의 서울대 수시등록자를 배출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34명의 실적을 보였던 민사고는 2018학년엔 22명의 수시등록자를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124명의 서울대 수시실적이다. 외대부고와 민사고 모두 입학사정관제 중심의 해외대학 입시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학종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9학년 진학자의 분포에 있어서도 하나고는 전원 국내대학을 선택한 반면 외대부고와 민사고는 상당수 학생들이 해외대에 진출한 차이가 있었다. 

하나고 외대부고 민사고를 제외한 7개교는 다소 실적차이가 있다. 포항제철고의 경우 2018학년 15명, 2017학년 20명, 2016학년 17명, 2015학년 19명으로 4년간 71명을 기록하며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상산고는 최근 4년간 47명의 수시실적이다. 2018학년 9명 2017학년 13명, 2016학년 10명, 2015학년 15명이 등록했다. 상산고는 수시보다는 정시에 강세가 확연한 고교다. 정시등록실적은 2018학년 21명, 2017학년 34명, 2016학년 47명, 2015학년 38명에 이를 정도다.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이사장이 설립한 학교인 만큼 특화된 수학교육이 대입성과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수학에 강한 면모가 실제로 의치한 강자로 자리매김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어 최근 4년간 서울대 수시등록자는 인천하늘고 33명, 현대청운고 32명, 김천고 31명, 북일고 30명, 광양제철고 29명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수 650명 내외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인천하늘고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실제로 매년 상당한 수시실적을 누적하면서 순위가 오르는 모습이다.

<2019경쟁률 1.46대1 ‘하락’.. ‘대입실적으로 선호도 판가름’>
지난해 원서접수 결과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이 2대1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처음 일반고와 함께 실시한 후기모집 결과 9개교의 정원내 경쟁률은 1.46대1로 2018학년보다 낮았다. 9개교 가운데 경쟁률이 상승한 고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김천고만 전년과 동일했고, 나머지 8개교는 경쟁률이 하락했다. 10개교의 전국자사고 중 지난해 포항제철고가 전체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9개교의 경쟁률 집계한 결과다. 

지난해 최고경쟁률은 하나고였다. 하나고는 2.35대1(모집200명/지원470명)로 9개교 가운데 유일하게 2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8학년 서울대 등록실적 전국자사 1위, 수시 최초합 전국1위(서울예고 제외)에 오르는 등 당시의 우수한 진학실적이 수험생들의 발길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외대부고 1.79대1(350명/628명), 인천하늘고 1.72대1(225명/388명), 민사고 1.69대1(165명/279명), 현대청운고 1.6대1(180명/288명), 상산고 1.32대1(360명/474명), 김천고 1.15대1(240명/275명), 광양제철고 1.04대1(280명/29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북일고는 360명 모집에 357명이 지원해 미달로 마감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미달이다. 포철고는 임직원과 사회통합 지원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전체 경쟁률을 파악할 수 없었다.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진학실적에 비례하는 지원양상이 두드러졌다. 수요자들에겐 대입실적이 가장 큰 고입 선택잣대이기 때문이다. 진학실적이 뛰어난 고교일수록 매년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자가 몰린 편이었다. 서울대 등록실적 전국자사고 톱의 자리를 다투는 하나고 외대부고가 해마다 경쟁률 1,2위를 차지하는 배경이다. 두 학교 모두 2018대입에서도 다른 자사고들을 압도하는 서울대 수시실적을 내면서 지난해 역시 고입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상산고의 경우 대입실적은 3,4위를 다투지만 정시위주의 성과인 만큼 경쟁률은 다소 밀리는 편이다. 정시는 학교의 교육 경쟁력이 뒷받침된 수시실적보다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영향을 더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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