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이후 교육혁신 가속화.. 4차산업혁명시대 여성요람 부상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올해 창학 113주년을 맞이한 숙명여대는 유구한 역사의 토대 위에 2016년 국가주력사업인 프라임사업에 선정되며 획기적 전화의 계기를 일궜다. 프라임사업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맞춰 대학 변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수주금액도 상당해 당시 상위대학들의 최우선 과제로 여겨졌다. 숙명여대는 여대로서 유일하게 프라임사업 대형 부문에 선정, 3년간 360억원의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 ‘최고 여대’로서의 위상까지 거머쥐었다.

프라임사업 수주를 계기로 숙명여대의 변화는 환골탈태다. 선정 이전인 2015년 공과대학을 신설, ‘숙명공대’로서의 가능성을 세상에 알린 숙명여대는 프라임사업 수주 이후에 공대를 5개학부 8개전공으로 확대하는 학제개편을 실시했고, 재학생들의 취창업 역량강화를 위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창업프로그램을 고도화하면서 2년연속 서울권 4년제 여대 취업률 1위, 유지취업률 1위의 과업을 동시에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입시에서도 수시70% 정시30%가량의 비율을 해마다 유지, 이미 사회적 요구에 적합한 설계를 선보여온 숙명여대는 올해 특히 서류100%로 진행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 면접에 대한 수험생 부담을 줄이고 논술전형의 논술고사 비중 확대와 함께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의 조치로 한층 수요자 입장으로 더욱 진화했다. 논술가이드북 모의논술 등 사교육 없는 수시 전형 준비에 앞장서 온 숙명여대는 올해 7월 학생부종합전형 모의면접까지 실시하면서 대학이 할 수 있는 정보제공과 입시준비지원에 최선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숙명여대는 서울권 여대 최고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차별화된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숙명여대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은 숙명여대의‘ 선배와의 멘토링 간담회’ 현장. 사회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직 동문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후배들과 멘토-멘티 인연을 맺은 프로그램이다./사진=숙명여대 제공

<창학 113주년 숙명여대, 여성교육의 출발>

숙명여대는 1906년 대한제국 황실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여성교육기관이다. 올해로 창학 113주년을 맞이했다. 창학자인 순헌황귀비(고종황제의 비, 영친왕의 생모)는 일제에 의한 국권침탈이 가속화되던 시기,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성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철학에 따라 숙명여대의 전신인 명신여학교를 창학했다.

숙명여대는 황실의 구국애족 정신을 교육이념으로 이어받아 국가와 민족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여성지도자 배출을 목표로 교육기관의 사명을 다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분야를 선도하는 최초의 여성들이 ‘숙명’의 이름으로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과대학 신설과 교육부 프라임사업 선정 등 교육 현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혁신 대학’으로 명실상부 자리매김했다.

올해 5월21일 열린 숙명여대 창학 113주년 기념식에서 강정애 총장은 숙명여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목표로 ‘학생 행복과 융복합 연구 및 산학협력을 구현하는 상생대학’을 목표로 밝혔다. 강 총장은 “숙명여대는 대내외적으로 대학의 혁신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 연구, 재정, 시스템 분야의 여러 가지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교육부의 프라임사업을 포함한 각종 정부 재정지원 사업 선정 등을 언급했다. 또 “대학기본역량진단 이후 숙명여대는 그동안 ‘미래의 가치를 품은 글로벌 숙명’이라는 비전 하에 발전계획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하며 ‘학생의 행복과 성장을 실현하는 명문 여성 사학’ ‘특화된 융복합 연구로 미래기술을 주도하는 혁신 대학’ ‘산학연관의 신(新) 협력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상생대학’이라는 구체적인 교육목표를 발표했다. 강 총장이 언급한 교육목표는 113년 역사 위에 미래를 내다본 교육환경 구축과 프로그램 활성화로 이미 숙명여대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평정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프라임사업, 여대유일 대형사업 선정 ‘360억 국고수주’>

숙명여대는 국내최초의 여성교육기관으로서의 인상도 깊지만, 대학가엔 프라임사업 대형부문 수주 대학으로 더 많이 회자된다. 프라임사업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산업연계교육활성화 선도대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정식명칭은 ‘Program for Industrial needs-Matched Education, PRIME’이다. 학령인구 감소, 청년 실업률 증가, 분야별 인력 미스매치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대학의 체질을 개선하고자 추진하는 재정지원 사업이다. 정부지원금액이 최대수준으로, 당시 대학가엔 프라임사업 수주에 열띤 경쟁이 벌어졌다. 결과, 숙명여대가 여대유일하게 대형부문에 선정되면서 숙명여대는 프라임사업 수주대학의 대표대학으로 우뚝 섰다. 종합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우수’를 획득했다. 공과대학 전공을 신설하고, 전교적 차원의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축했으며, 체계적인 진로 및 취창업 지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숙명여대는 프라임사업 수주를 통해 정부로부터 3년간 360억원의 재정을 지원받으며 미래지향적 교육환경을 구축할 토대를 마련했다. 올 3월엔 하드웨어 확충으로 프라임관이 완공되기도 했다. 미래를 선도할 교육환경이 숙명여대에 마련된 것이다.

숙명여대 오중산 프라임사업단장은 “3년간 360억원에 이르는 재정지원을 토대로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파격적인 장학혜택 및 인프라 확대를 이뤘다고 자부한다”며 “향후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교육 및 연구와 산학협력 분야 혁신을 가속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여대유일 프라임사업 대형부문 수주 외에도 숙명여대는 다양한 국가사업을 수주하며 연구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사업만 해도 ‘BK21플러스사업’ ‘정책중점연구소지원사업’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 ‘기초과학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 ‘범부처신약개발사업’ ‘2017인문도시 지원사업’ 선정 외에도 ‘기초의과학 선도연구센터’가 2단계 연구에 진입한 결과가 돋보인다.

숙명여대는 2015년 12월 BK21플러스사업에 선정, 화학과 바이오 융합화학 연구기반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사업팀, 생명시스템학부 다신호기반 세포기능 통합연구인재 양성팀이 차세대 유망 분야 여성연구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숙명여대 글로벌거버넌스연구소는 2015년 12월 정책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 2단계에 걸쳐 6년간 매년 3억원 총 18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국제화 추진 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교육부가 국제사회 제반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가적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약학 분야 선도연구센터는 1단계 중간평가를 거쳐 2단계 진입에 2016년 2월 성공, 의약학 전 분야에 활용 가능한 연구력 증진 및 연구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은 2016년 5월에 선정, 6년간 총 72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기존 피부 재생소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피부 재생용 혁신형 펩타이드 소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바이오소재 기술 관련 분야 연구 활성화와 전문 연구인력 양성은 물론 환자의 경제적, 사회적 부담 감소에 따른 국민 보건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숙명여대 세포이질성연구센터는 2016년 6월 기초과학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에 선정, 5년 6개월간 2단계에 걸쳐 총 73억원을 지원받는다. 암세포 및 정상세포의 이질성 개념을 파악해 질병 치료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고자 서울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와 함께 공동연구 중이다.

숙명여대는 2017년 4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바이오신약개발 R&D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2년간 13억원을 지원받아 난양공대와 함께 우수 신약 실용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숙명인문학연구소는 2017년 7월 인문도시 지원사업에 선정, 3년간 약 4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용산구 및 관내 민간기관과 협력해 용산구민에게 ‘일상의 인문학’을 제공, 민관학의 긴밀한 협력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여대 최고 취업률 유지 ‘차별화된 멘토링 프로그램 손꼽혀’’>

무엇보다 숙명여대가 수험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건 높은 취업률이다. 숙명여대는 올해 1월 공시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2017년 12월31일 기준)에서 취업률 63%를 기록해 서울권 여대 중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근무여부를 조사하는 2차 유지취업률(2017년 기준)에서도 역시 여대 1위에 올라 취업의 질과 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는다.

서울권 여대 취업률에서는 숙명여대(63%)에 이어 이화여대(62.7%) 동덕여대(62.5%) 성신여대(62.1%) 덕성여대(59.1%) 서울여대(58.8%) 순이다. 2차 유지취업률에서는 숙명여대(86.7%)에 이어 이화여대(86.1%) 서울여대(85.5%) 덕성여대(83.1%) 동덕여대(80.8%) 성신여대(80.6%) 순이다.

숙명여대 취업률을 학과별로 살펴보면 약학대학 94.9%, IT공학과 80.5%, 미디어학부77.5%, 환경디자인과 75.9%, 소비자경제학과 75% 등으로 약학계열 강세와 함께 최근 신설된 공과대학의 대표학과와 언론인 배출 등에서 강세를 보인 전통의 학과, 예체능 계열까지 전 계열이 고루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숙명여대의 괄목할 취업률은 청년취업이 극히 어려워지면서 4년제 대학, 특히 여대생의 취업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숙명여대는 취업률 선방의 비결에 대해 다양한 취업프로그램과 정부 사업 참여로 인한 효과를 꼽았다. 관계자는 “숙명여대의 탄탄한 취업성과의 배경에는 창학 113년 전통의 명문여대로서 여대생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진로 및 취업 노하우와 더불어 다양한 정부사업에 참여하며 시행 중인 취업 프로그램들이 있다”고 전한다.

숙명여대는 여대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청년고용창출을 위한 대표사업인 대학일자리센터와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학기업가센터 주관대학, SK청년비상 프로그램, 캠퍼스 CEO 육성사업 등 다양한 취창업 관련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됨으로써 많은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하기도 한다.

2015년 고용노동부의 대학일자리센터 사업에 선정되며 2021년까지 총 27억5000만원의 정부지원을 받는 숙명여대의 대학일자리센터에서는 취업과 진로관련 일대일 상담은 물론, 현장실습 및 직무역량 강화와 취업 연계, 전공별 특성화 진로프로그램과 숙명 DREAM Festival(취업박람회), 중견기업 분석대회, 민관합동 청년고용 대책 권역별 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하여 연인원 1만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진로 및 취업관련 혜택을 받고 있다. 관계자는 “학기 중에는 다양한 취업프로그램과 모의시험 등 취업스킬 프로그램은 물론, 사회 각계에 진출한 현직 동문과 연결하여 함께하는 취업대비반과 특강 등이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방학 중에는 NCS 직무역량스쿨,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주일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집중적인 취업역량 강화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부터는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학생들의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학생경력관리시스템 스노웨이(SNOWAY)를 운영하면서 체계적인 진로탐색과 취업대비가 가능하도록 정비했다”고도 덧붙였다.

IPP형 일학습병행제 사업은 학기 중에 산업체 전일제 현장훈련을 병행하는 기업연계 장기현장실습제도다. 숙명여대는 2015년 여대 최초로 시범대학에 선정된 이후 매년 성과평가에서 A등급을 놓치지 않고 있다. 매 학기 100여 명의 학생들이 협약기업으로 파견돼 산업현장을 경험하고 돌아온다. 기수마다 평균 10명의 학생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실습을 마친 뒤 다른 기업으로의 취업도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참여기업 역시 코오롱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포함되면서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취업률 약진의 또 다른 요인으로 숙명여대의 차별화된 멘토링 프로그램도 꼽힌다. 숙명여대 졸업생이 먼저 제안해 시작된 ‘눈꽃 멘토링’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직 동문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후배들과 멘토-멘티의 인연을 맺은 프로그램이다. 매 학기 동문 7~8명이 10명가량의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직무에 관한 조언을 하고 집에 초대하거나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 사회에 진출한 지 얼마되지 않은 동문들이 모여 만든 SYL 프로그램, 전공별 선배 초청 간담회, 대기업 금융 외국계 등 기업체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재직 동문들이 주관하는 ‘인사해 페스티벌’ 등도 있다.

2003년 시작한 ‘자문위원 멘토프로그램’은 CEO나 전문가 등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을 초청해 한 학기 10회가량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사회경험과 진로 선택에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다. 벌써 15년가량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졸업한 선배가 동문 멘토로 다시 참여하는 등 활발한 네트워크 형성의 중심이 되고 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이 외에도 총 38개 전공에 55명의 진로전담교수를 지정하여 학생들이 언제라도 전공과 관련한 진로, 혹은 직무 분야를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평균 산업체 경력 17년 이상의 산학협력중점교수 6명을 별도로 채용해 현장실습 교과목 운영과 산학연계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고 숙명여대의 활발한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기업가정신 키우는 창업교육 시행>

과거 산업구조가 노동집약적, 하드웨어 중심적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소프트웨어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창업 중심의 구조로 재편될 전망이다. 숙명여대는 일찌감치 여성 창업에 대한 비전을 갖고 2010년 학부 과정에 국내 대학 최초로 앙트러프러너십 전공을 만들었으며, 창업활동을 전방위 지원하는 앙트러프러너십센터와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한 창업보육센터를 함께 운영해 대학 창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왔다.

숙명여대는 2014년부터 창업교육으로 유명한 미국 뱁슨대의 FME(Foundation of Management and Entrepreneurship) 과정을 응용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캐시클래스를 시작했다. 캐시클래스는 학생들에게 직접 종잣돈(seed money)을 주어 창업관련 이슈나 문제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템을 개발하도록 하는 실전창업수업이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이후 창업동아리 운영, 창업장학금 지원, 창업휴학제 및 창업대체학점제 등을 통해 실제 창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숙명여대의 메이커(Maker) 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한 스타플러스 프로그램은 창업경진대회나 시제품 제작 관련 프로그램 이수자 등 재학생을 대상으로 총 4주간 엑셀러레이팅을 지원한다.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크라우드펀딩, 사업자 및 특허 등록 진행까지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총 17개팀이 참여했다. 이중 IT전공 재학생들로 이뤄진 쁘띠페팀은 지난해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해 지하철 임신부 전용좌석을 확인하는 앱을 개발하여 각종 창업경진대회와 해커톤대회 수상을 휩쓸고 현재 창업보육센터에 학생창업기업으로 입주한 상태다.

최근 IoT,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술기반 창업’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 및 추진하고 있다. 학내 전공 간의 실질적인 연계를 지원하고, 기술설명회, 기술교류회 등의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서로 다른 기술에 대한 지식전달과 인력교류를 꾀한다. 예를 들어 공예과-화공생명공학부-소프트웨어학부가 각각 디자인 및 제작-소재 개발-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프로세스를 협업해 수행하는 것이다.

관계자는 “이밖에도 교내 창업지원금을 크게 늘리고 창업 휴학제도도 도입해 아이디어만 있다면 비즈니스 스타트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며 “학내에서의 수업에만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라운지와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크로스캠퍼스에서 학교-창업기업-온라인의 다중 캠퍼스를 구축해 교육과 실무의 경계를 허문다”고 숙명여대 창업교육의 특징을 전했다.

<창의적 아이디어 키우는 교육혁신>

첨단기술의 발달로 사회가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가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숙명여대가 기술기반의 융합적 교육을 일찌감치 강화하고 있는 배경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재학생들이 산업현장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인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의 확대다.

수업을 통해 실제 제품 설계와 제작 과정을 배우고 현장 실무능력을 쌓는 교육모델인 캡스톤디자인 교과는 숙명여대의 경우 2014년부터 정규 교과목으로 운영되기 시작해 지난해 총 51개 과목이 개설됐으며, 이수학생의 수도 900여 명을 넘을 정도로 비중이 늘었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발맞춰 현장밀착형 강의도 확대했다”며 “학생들이 산업 현장의 문제에 대한 창의적 해결방법을 찾는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은 2015년 10개에서 2018년 49개로 3년 만에 약 5배 증가했으며, 현장성을 강화한 산학연계 교과와 비교과도 대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졸업 후 희망 산업체에서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 일종의 선행학습을 할 수 있다. 관계자는 “지난해 화공생명공학부 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활용 극대화 방안으로 핸드폰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 충전 패션가방을 만들었고, 중어중문학부 수업에선 K-pop을 소재로 활용하여 중국인들이 한국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실례를 들기도 했다.

여기에 ‘WISE STONE³ MODEL’로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고도화한 것 역시 숙명여대의 발전가능성을 돋보이게 한다. 숙명여대 교육혁신원이 2018년 1학기에 시행한 수업평가 결과 비교 분석에 의하면 교수와 학생 모두 일반강의보다 캡스톤디자인 교과의 학생 수업 준비, 참여 정도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캡스톤디자인 교과는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이라는 인식이 교내에 확산된 것이다. 관계자는 “이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숙명여대는 이번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캡스톤디자인 교과 운영의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라며 “1~2학년 대상의 핵심 교양과목 영역에 프리 캡스톤(pre-Capstone) 과정을 지정하고,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캡스톤디자인 수업에 한해 성적 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모든 학년이 캡스톤디자인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WISE STONE³ MODEL’을 수립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숙명여대는 교양교과에서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기술교육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미 2016년부터 ‘프라임테크스쿨’이라는 이름하에 파이썬, 아두이노, 3D 프린팅, 창의적 설계, 빅데이터 등을 가르치고 있고, 매년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반 융합교과목을 신규 개발하여 안착시키고 있다. 2020년부터는 모든 신입생들이 전공을 불문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 교양과목으로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7년 신설된 공학기초교육센터에서 WINE(Women IN Engineering)과 WIC(WINE Intensive Course)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의사소통 능력, 데이터분석 능력, 소프트웨어 능력, 공학융합 능력 등 4차 산업혁명시대 4개의 핵심역량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고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및 일본 규슈대와의 연합해커톤을 진행하는 등 국내 여성IT 인력 확충의 모범적인 사례도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

숙명여대는 2017년 서울시의 캠퍼스타운사업 협력대학으로 선정된 이후 서울시, 용산구 등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해오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도 존재 의미가 깊다.

숙명여대는 우선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상권 활성화, 용산지역 관광자원 개발 등을 목표로 학교 인근 용문전통시장과 협력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2018년부터 전래동화를 콘셉트로 시장에서 지역축제를 꾸준히 기획하는 한편, 상인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SNS 및 어플리케이션 사용법을 가르치는 용문상인대학을 운영하고 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학생창업과 공모전을 열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지역과 대학의 우수 상생 사례로 서울시의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최대 전자상가 밀집지역인 용산전자상가에 캠퍼스타운 사업 거점센터인 숙명 CROSS캠퍼스를 개소하고 기업 및 기관을 연계한 산학관협력모델,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한 지역사회 현안 해결, 대학 내 연구소 및 연구센터를 통한 기업연계 공동기술 개발 등 다양한 협력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KIAT(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인문융합창작소, 서울시 디지털대장간과 글로벌창업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숙명여대 학생들이 기술지도를 받을 수 있고, 시제품 제작, 창업 관련 경영 컨설팅 및 투자유치연계활동을 하며 성과를 창출한다.

이와 함께 크로스캠퍼스 스타트업그라운드를 운영하면서 우수 기술이 필요한 예비창업자나 초기창업자를 발굴해 입주를 지원하고, 숙명여대의 우수 기술을 연계시켜 공동연구, 기술이전을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원 기업들에는 숙명여자대학기술지주(주)를 통해 투자까지 연계할 수 있다. 숙명여대 천하봉 캠퍼스사업단장은 “용산전자상가와의 협업을 통해 산학협력 중심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유망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약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성원 행복 위한 학생복지 프로그램>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면서 많은 대학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시대다. 대학의 교육서비스는 기본이고, 이에 더해 구성원들의 복지까지 높이는 것이 최근 대학가의 과제다. 숙명여대는 이미 시대변화를 감지하고 다양한 학생복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이 자유로운 소통을 하고 심리적·물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총장 직속기구로 인권센터를 개소한 숙명여대는 산하 성평등상담소와 인권상담소에서 학생을 포함한 교내 구성원들의 인권 침해에 대한 상담과 구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원생 권리장전 선포식을 갖고 인권의식 증진 특강도 개최했다.

기존 학생생활상담소의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개소한 숙명행복상담센터는 전체 신입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이에 기반한 맞춤형 학습지원체계 구축과 진로 및 취업지원 상담 기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개인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즉각 개입이 가능하도록 위기상담 매뉴얼과 위기관리위원회를 만들어 종합적인 위기상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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