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스타 최다 배출 호원대, 전통 명문 서울예술대 인기

[베리타스알파 = 한장희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이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내면서 실용음악과의 인기가 하늘을 뚫을 기세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3학년 경쟁률에서 실용음악과는 평균경쟁률 444.2대 1로 실용음악과 입학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 학과당 선발인원은 소수로 제한되어 있는데 반해 지원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실용음악과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Mnet이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를 선보인 이래 우리나라 TV프로그램에서는 끊임없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양산해냈다. MBC의 ‘위대한 탄생’ SBS의 ‘K팝스타’ Mnet의 ‘보이스코리아’ 등은 모두 시즌2 이상을 방영하며 실용음악과 중에서도 보컬 분야의 경쟁률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국내 실용음악과는 ‘TOP4’를 필두로 한다. 오디션 본선 참가자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배출한 호원대, 전통의 명문인 서울예술대, 가창력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를 다수 배출한 동아방송예술대, 4년제 학위를 수여하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한양대가 가장 유명하다. 이들 학교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상위권에 오른 동문들과 탄탄한 교수진으로 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Mnet 보이스코리아2 파이널라운드에서 맞붙게 된 호원대학교 동문인 08학번 이시몬과 09학번 유다은. /사진=보이스코리아2 캡쳐

‘TOP4’ 서울예술대, 호원대, 동아방송예술대, 한양대

‘TOP4’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본선진출자를 배출하며 청소년들로 하여금 실용음악과 선호도를 폭증하게 했다. 가장 대표적인 학교는 호원대. 이전부터 인기가 높던 호원대가 대대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슈스케2에 등장한 장재인의 인기 덕분이다. 본인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선보이며 심사위원들로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호원대도 인기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슈스케3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싸이가 ‘제2의 장재인’으로 평가한 이정아도 인기를 끌었다.

가창력만으로 참가자를 평가한다는 보이스코리아는 호원대 참가자들의 동문 경연장을 방불케한다. 시즌1 파이널라운드에 오른 4명 중 손승연 유성은 우혜미 등 3명은 모두 호원대 출신이다. 시즌2도 파이널라운드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4명 가운데 이시몬과 유다은이 호원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K팝스타에서는 백혈병을 이겨내고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던 백아연이 호원대 출신으로 주목 받았다.

보이스코리아 시즌2의 결승진출자 중 한 명인 이예준은 서울예술대 출신으로 방송을 통해 학교 후배인 신용재와의 각별한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아방송대는 슈스케3의 홍대광과 K팝스타의 이미쉘 등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예대는 실용음악과 전통의 강호로 기성가수들의 라인업이 화려하다. 김범수 조장혁 김건모 임정희 성훈(브라운아이드소울) 박미경 박기영 김진표 등이 있다. 김건모 박미경 등은 실용음악과의 전신인 국악과를 졸업했다. 포맨의 신용재는 6개월만 준비하고도 기록적인 경쟁률을 통과해 학과의 ‘전설’로 불리기도 한다는 후문. 동아방송대에는 오디션 출신 스타 외에도 이정, SG워너비의 이석훈, 2AM의 창민 등이 유명하다.

‘TOP4’ 실용음악과는 화려한 교수진들 때문에 지원자들이 몰리기도 한다. 2011학년 신설된 한양대 실용음악과가 톱4 가운데 한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교수진 때문이기도 하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 자문위원을 맡은 이승환 교수가 학부장으로 재직중이며, 가수 겸 프로듀서 김조한이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서울예대는 ‘나는가수다’에서 자문위원장을 맡았던 장기호 교수가 보컬을 가르치고 있다. 호원대는 작곡가 정원영, 김형석 등이 교수진에 포진해 있고, 정재형, 김연우 등이 강사로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 이예준은 서울예술대 출신으로 가수 신용재와의 의외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진=보이스코리아2 캡처

‘바늘구멍’ 실용음악과 들어가기

2013학년 전형을 토대로 분석한 실용음악과 입시는 실기와 학생부를 조합해 반영하지만, 사실상 실기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호원대는 총 22명의 인원을 선발했고, 수시와 정시 동일한 전형으로 학생부40 실기60으로 평가한다. 자유곡 1곡과 가요 1곡을 준비해야 한다.

한양대는 9명을 선발했으며 1단계에서 실기100, 2단계에서 수시는 학생부10 실기90, 정시는 수능20 실기80으로 평가한다.

서울예대는 불과 10명의 인원을 선발했다. 수시에서 1차시험으로 실기시험을 치르고 2차에서는 학생부20 실기80을 반영한다. 정시에서는 실기와 학생부를 60대 40으로 반영한다.

총 20명을 선발한 동아방송대도 1차에서는 반주와 마이크 없이 실기시험을 치르고 2차에서 학생부와 실기시험을 조합해서 평가한다. 학생부30 실기70을 명시했지만 학생부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낮아 사실상 실기가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실용음악과가 그렇듯 네 학교의 경쟁률은 100대 1을 가볍게 넘어선다. 수시에서 4년제 대학인 호원대는 292.2대 1(10명 모집 2922명 지원), 한양대는 484.8대 1(5/2424)을 기록했다. 2-3년제 대학으로 분류되는 서울예대는 남자 368.7대 1(3/1106) 여자 284.1대 1(3/852), 동아방송대는 남자 231.6대 1(5/1158), 여자 207대 1(4/828)을 기록했다. 정시에서 호원대는 155.8대 1(12/1870)을, 한양대는 212.2대 1(4/849)을 기록했다. 서울예대는 남자 437대 1(2/874), 여자 406.5대 1(2/813)을 기록했다. 동아방송대는 남자 156.3대 1(6/938), 여자 112.4대 1(5/562).

학교명
구분
전형방법
선발인원
경쟁률
호원대
수시
내신40 실기60
10
292.2
정시-나
12
155.8
한양대
수시
학생부10 실기90
5
484.8
정시-나
1단계 : 실기100
2단계 : 수능20 실기80
4
212.2
서울예술대
수시
학생부20 실기80
남3 여3
남:368.7 여:284.1
정시
내신40 실기60
남2 여2
남:437.0 여:406.5
동아방송
예술대
수시
1단계 : 실기100
2단계 : 내신30 실기70
남5 여4
남:231.6 여:207.0
정시
남6 여5
남:156.3 여:112.4
▲ 주요 실용음악과 2013전형 및 경쟁률

전국 47개 대학(4년제 22개, 전문대 25개)에서 운영 중인 실용음악과이지만 경쟁률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실용음악과, 특히 보컬을 지원하는 것은 무모한 도박에 가깝다. 서울예대 장기호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과물 뒤에 숨겨진 노력에 대한 고민 없이 실체를 모르는 학생들이 쉽게 도전하는 것 같다”며 “그런 학생들은 전형 과정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력을 통해 가꾼 자기만의 특별함을 어필하지 않으면 최소 500명과 겨루는 실기대결에서 ‘그저 그런’ 지원자가 되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직의 길도 있지만…

세계 최고의 실용음악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으로는 미국 버클리음대가 첫 손에 꼽힌다. 가수 싸이 윤상 박봄 양파 서문탁 등이 나온 이 학교는 최고의 커리큘럼으로 우리나라 실용음악과 학생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외국대학으로 손꼽힌다. 국내에는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출신학교로 알려지며 이후 버클리파가 대중음악계를 점령하는 일도 있었다. 김광민 동덕여대 교수와 서울예대 한충완(재즈피아니스트) 교수, 호원대에 재직중인 한상원(재즈기타리스트) 교수, 정원영(재즈피아니스트) 교수가 우리나라 ‘버클리1세대’로 국내 대중음악에 뉴에이지와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본격적으로 소개한 인물로 통한다. 버클리음대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음악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재즈아카데미가 버클리음대와 손잡고 입학오디션을 거쳐 1년6개월 간 이수할 수 있는 버클리음대의 BIN(Berkeley International Network)트랙 과정을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버클리음대와 함께 손꼽히는 해외대학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음대다. 미국에 비해 해외유학생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활발한 유럽의 대학 중 한 곳이다. 국내학생 입장에선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교육과 교류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실력파 재즈드러머로 명성이 자자한 이도헌(더퀄텟 드럼 출신)을 시작으로 이후 베이시스트 이순용, 기타리스트 박용규에 이어 최근에는 이효리 남자친구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다니는 학교다.

국내에 재즈열풍이 불던 90년대 후반 유학을 떠났던 뮤지션들은 최근 실용음악과의 양적 팽창으로 교직의 길에 들어선 경우가 눈에 띈다. 특히 서울재즈아카데미 출신으로 버클리음대와 뉴욕주립대에서 각 재즈퍼포먼스 학/석사를 딴 재즈그룹 프렐류드의 피아니스트 고희안과 베이시스트 최진배는 국제예술대학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만 몇몇을 제외하곤 유학파가 아니라면 교직의 길로 들어서긴 험난하고, 유학 역시 고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보컬보다는 연주자에게 교직의 길이 더 열려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K-POP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흥행과 함께 전례 없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실용음악과. 살인적인 경쟁률을 차치하더라도 부모님의 만류와 급작스런 팽창에 기인한 일부 빈약한 교육과정 등이 실용음악과 지원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열악한 환경을 극복할 만큼 꿈의 크기가 거대한 지원자라면 지원해 볼만하다. 꿈의 크기만큼 그 보상의 크기도 남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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