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2배이상인 3.77대 1...일반전형 6월24일 접수

[베리타스알파 = 이우희기자] 한국전통문화대(이하 전통문화대) 특별전형 경쟁률이 껑충 뛰어올랐다. 24일, 전통문화대는 특별전형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정원내 기준으로 경쟁률 3.77대 1(39명 모집 147명 지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3대 1(68명 모집 70명 지원)로 간신히 미달을 모면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인기 상승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고교생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일반전형은 6월24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특별전형에서 떨어진 학생들도 일반전형에 재도전 가능하다. 전통문화대는 수시6회 지원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 한국 문화유산 지킴이로 불리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특별전형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다. 사진은 전통미술공예과 실습장면./사진=전통문화대제공

모집단위별로는 문화재관리학과가 6.83대 1(6/41)로 가장 치열했다. 이어, 문화유적 5.75대 1(4/23), 전통건축 4.50대 1(2/9), 전통미술공예 2.82대 1(17/48), 보존과학 1.83대 1(6/11), 전통조경 1.25대 1(4/5)을 기록했다.

추천자전형은 5.69대 1(16명 모집 91명 지원)을 기록했다. 문화재관리학과는 10대 1대(4/40)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이어 이어 문화유적8.00대 1(2/16), 전통건축 7.00대 1(1/7), 전통미술공예 7.00대 1(2/14), 보존과학 3.00대 1(3/9), 전통조경 1.25대 1(4/5)순이었다.

자격기준이 까다로운 외국어우수자 전형과 문화재수리기술·기능자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문화재관리 외국어우수자(0.50대 1), 전통미술공예 외국어우수자 한문우수자 통합(0.33대 1), 보존과학 외국어우수자 문화재수리기술기능자 통합(0.67대 1) 전형은 미달을 기록했다.

전통대 경쟁률은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특별전형은 2011학년 2.96대 1(49명 모집 145명 지원), 2012학년 4.35대 1(40/174), 2013학년 5.60대 1(35/196)이다. 일반전형은 2011학년 6.70대 1(97/650), 2012학년 8.92대 1(107/954), 2013학년 8.83대 1(108/954)이다. 통상 지원자격을 제한하는 특별전형에 비해 일반전형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학과는 문화재관리학과다. 일반전형 14명 모집에 225명이 몰려 16.07대 1이었다. 문화유적학과도 16명 모집에 227명이 지원해 14.19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이 낮은 학과는 전통미술공예과로 28명 모집에 111명이 지원해 3.96대 1이었다.

특별전형에서는 면접이 매우 중요하다. 전통대 이종필 주무관은 “매년 필기고사 최고 득점자가 면접에서 탈락한다”고 말했다. “특별전형의 경우 면접의 비중부터가 절반이나 차지한다. 일반전형에서도 심층면접의 비중은 10%로 낮아도 중요한 요소다. 면접에서 심사위원 과반수가 어느 한 요소를 ‘매우 미흡’으로 평가한 경우 불합격처리하기 때문에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층면접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 및 인성을 평가하는 ‘일반소양평가’와 지원한 전공관련 지식을 검토하는 ‘전공적성평가’로 구성된다. 전공교수를 포함한 2명 이상의 면접관이 지원자 1명과 마주앉아 15분~20분 간 진행한다. 이 주무관은 “입시형식으로 기출문제를 모아 준비하는 유형화된 지원자는 반기지 않기 때문에 면접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질문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면접질문으로 문화재 관련 시사이슈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 평소 우리문화재를 자주 찾고 관련 기사를 관심 갖고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릴 때부터 문화재를 자주 접하고 관련 서적을 두루 읽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지나치게 전문적인 대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면접위원들도 응시생이 고교생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생 수준에서 해당 질문에 대해 알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혹시 특별전형에 탈락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전통대는 특별전형 탈락자에게 일반전형 재도전을 허용한다. 특별전형 결과가 나오는 6월에는 일반전형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나아가 전통대는 특수목적대학으로 수시6회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학생들은 일정상 전통문화대의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 탈락해도 여전히 일반대학 수시6회 지원과 정시 지원의 기회가 열려있는 셈이다. 최종등록일은 2014년 1월24일로 상당수 일반대들의 합격자발표 이후다. 전통문화대 입시를 통해 2장의 카드를 추가로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전통문화대는 수능점수도 반영하지 않는다. 대신 일반전형으로 선발할 101명에 대해선 수능과 비슷한 유형의 필기고사를 실시한다.

전통문화대는 공무원이 되는 ‘숨은 등용문’이다. 전통문화재의 조사와 연구 복원 활용 등 전통문화 관련 업계 최고 전문가를 길러낸다. 문화재관리학과 전통조경학과 전통건축학과 전통미술공예학과 문화유적학과 보존과학과 등을 운영하며 소수정예 140명을 선발해 교육한다. 전통문화대의 졸업생에겐 기본적으로 정부기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 주무기관인 문화재청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정부산하 기관 및 연구소 등에서 공무원이나 전문가로 활약할 기회가 열려있다. 분야는 문화재청 행정직 및 학예직 공무원 등이다. 특히 문화재관리학과는 일반대학의 행정학과 법학, 경영학, 문화콘텐츠학을 접목시킨 커리큘럼을 운영해 정부기관 공무원 진출에 유리하다.

문화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가면서 관련 산업도 활황이다. 당장 경복궁 복원 사업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문화재 복원사업이 활발하다. 전주 한옥마을의 성공으로 지자체마다 한옥마을 조성 붐도 일고 있다. 주택으로서의 개량한옥 수요도 상당하다. 전통문화대 졸업생들은 문화재 보존·복원·설계·조경 등의 분야에서 가장 환영 받는 인재다. 이종필 학생과 주무관는 “문화재 수리보수 분야의 경우 관련 자격을 취득한 전통문화대 졸업생들은 현장에서 관리자급 대우를 받는다”며 “경복궁 수리 보수의 경우에도 여러 명의 전문가가 필요한데 문화재수리기술자는 현장 전체에 대한 총 기술감독자라고 보면 된다. ‘문화재수리기술;기능자’ 자격증은 희소가치로 따지면 법무사나 변리사보다 가치가 높다. 과거에는 현장 전문가들이 20년 넘게 걸려 취득했던 자격증이었지만, 전통문화대 학생들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교육을 받으면서 취득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수리기술·기능자 자격증을 취득하면 능력에 따라 고소득도 가능하다. 하는 일은 전통 건축물의 보수와 보존처리 단청작업 실측설계 조경 등 다양하다. 현재 전국 문화재 보수 회사는 1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기술자’는 ‘기능자’보다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이다. 전통문화대는 2013년 3월 현재까지 기술자 130명(2003년 이후), 기능자 129명(2006년 이후)을 배출했다. 연 평균 배출인원은 기술자 17명, 기능자 25명 내외다. 지난해부터 수리기술·기능자 자격 취득자에게 수업료를 면제하고 있다.

2013 전통문화대 특별전형 경쟁률
모집단위 특별전형 경쟁률 모집인원 지원인원 지난해
문화재관리 추천자 10.00 4 40  
외국어 0.50 2 1
6.83 6 41 2.10
문화유적 추천자 8.00 2 16  
외국어 3.50 2 7
5.75 4 23 0.88
전통건축 추천자 7.00 1 7  
기술기능,
경시공모
2.00 1 2
4.50 2 9 1.10
전통미술 추천자 7.00 2 14  
한문,
외국어
0.33 3 1
기술기능,
경시공모,
무형문화재
2.75 12 33
2.82 17 48 1.00
보존과학 추천자 3.00 3 9  
외국어,
기술기능
0.67 3 2
1.83 6 11 0.60
전통조경 추천자 1.25 4 5  
1.25 4 5 0.50
추천자전형 경쟁률 5.69 16 91  
전체경쟁률 3.77 39 147 1.00
    *표=한국전통문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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