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개교 평균 진학률 65.61%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충북소재 52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2019학년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따진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90.05%의 일신여고였다. 일신여고는 전체 일반고 1607개 기준 11위로 전국 순위 역시 높았다. 오송고 세광고 운호고 교원대부고 순으로 톱5였다. 충북소재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65.61%로 전국 평균인 54.42%보다 높았다.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설립된 고교유형인 일반고에서 4년제대학 진학률은 운영성과를 가장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특목/자사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 높은 고교 선택잣대로 기능한다. 반면 일반고는 대부분 서울대 등록자가 아예 없거나 한두 명에 불과해 실질정보로 활용하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 일부 학교들은 수시체제를 구축하고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평가가 가능한 만큼 수가 많지는 않다. 따라서 4년제대학 진학률은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특히 4년제대학 진학률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이다. 대체로 졸업생 가운데 4년제대학에 진학한 인원이 많을수록 학업에 집중하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를 막론하고 4년제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진학의 양에 더해 질까지 고려해야 고교의 학업분위기에 대한 보다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은 각 고교들의 진학률과 함께 대입실적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일부 일반고의 낮은 진학률은 오히려 지역이나 고교의 높은 진학열기가 원인일 수 있다. 실제로 각 지역 교육특구 고교들의 경우 재수생이 대량으로 양산되면서 진학률이 낮은 경향을 띠기 때문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지역별 일반고의 현황을 전반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 것은 분명하지만 수요자들은 세부적인 내용의 해석에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충복소재 52개 일반고 중 2019 4년제대 진학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신여고였다. 사진은 일신여고가 올해 진행한 학교설명회. /사진=일신여고 홈페이지

<충북 52개 일반고 진학률 톱5.. 일신여 오송 세광 운호 교원대부 순>
충북에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일반고는 청주시 소재 일신여고로 나타났다. 일신여고는 졸업생 412명 중 371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해 90.05%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일신여고는 지난해 역시 404명 중 385명이 4년제대학에 진학해 95.3%의 진학률로 충북 톱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송고(청주시) 79.26%(172명/217명) 세광고(청주시) 78.11%(264명/338명) 운호고(청주시) 77.93%(279명/358명) 교원대부고(청주시) 76.69%(102명/133명) 산남고(청주시) 75.57%(263명/348명) 충북여고(청주시) 75.38%(245명/325명) 충주중산고(충주시) 75.32%(174명/231명) 영동고(영동군) 73.22%(134명/183명) 세명고(제천시) 72.09%(186명/258명) 순으로 톱10이었다.

톱10에 이어 청원고(청주시) 72.05%(165명/229명) 제천여고(제천시) 71.26%(186명/261명) 충주대원고(충주시) 70.69%(205명/290명) 충주여고(충주시) 70.18%(200명/285명) 순으로 70%대 진학률이었다. 청원고는 2018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자 7명을 배출하는 등 충북지역에서 높은 서울대 등록자 실적을 내는 고교다. 

<60%대 진학률 21개교.. 톱35까지>
60%대 진학률을 보인 고교는 21개교로 톱35에서 끊겼다. 청주신흥고(청주시) 69.8%(245명/351명) 청주대성고(청주시) 68.8%(236명/343명) 청석고(청주시) 68.73%(244명/355명) 제천제일고(제천시) 68.5%(174명/254명) 제천고(제천시) 67.91%(182명/268명) 충주고(충주시) 67.77%(185명/273명) 국원고(충주시) 67.48%(110명/163명) 보은여고(보은군) 66%(33명/50명) 서원고(청주시) 65.75%(238명/362명) 옥천고(옥천군) 65.64%(170명/259명) 충주예성여고(충주시) 65.44%(178명/272명) 청주중앙여고(청주시) 65.05%(268명/412명) 청주여고(청주시) 63.08%(258명/409명) 충북사대부고(청주시) 62.96%(136명/216명) 형석고(증평군) 62.6%(77명/123명) 양청고(청주시) 62.59%(169명/270명) 주성고(청주시) 62.13%(210명/338명) 진천고(진천군) 61.5%(139명/226명) 청주고(청주시) 60.99%(222명/364명) 흥덕고(청주시) 60.06%(206명/343명) 충북고(청주시) 60.06%(215명/358명) 순이었다.

<60%미만 17개교.. 50%대 10개교>
60%미만 진학률을 보인 곳은 17개교다. 대금고(음성군) 59.69%(117명/196명) 음성고(음성군) 59.64%(133명/223명) 괴산고(괴산군) 58.99%(82명/139명) 금천고(청주시) 58.26%(208명/357명) 단양고(단양군) 58.02%(94명/162명) 광혜원고(진천군) 55.56%(70명/126명) 보은고(보은군) 54.46%(61명/112명) 봉명고(청주시) 53.47%(185명/346명) 청산고(옥천군) 53.33%(16명/30명) 상당고(청주시) 52.92%(181명/342명) 순으로 50%대였다.

50%에 미치지 못한 곳은 오창고(청주시) 48.44%(109명/225명) 황간고(영동군) 47.83%(22명/46명) 매괴고(음성군) 42.05%(82명/195명) 충원고(충주시) 41.35%(43명/104명) 학산고(영동군) 37.5%(9명/24명) 목도고(괴산군) 27.59%(8명/29명) 주덕고(충주시) 11.43%(8명/70명) 순이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 ‘고입수요자 진학잣대’>
일반고는 고교유형상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 설립목적에 따른 운영성과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와 자공고를 대상으로, 4년제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수치다. 선발권이 없어 사실상 일반고에 가까운 자공고를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학교마다 규모가 상이한 상황을 감안해 4년제대학에 진학한 인원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애고 학교별 편차를 조정했다.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일반고 진학에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고입잣대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 여타 고교유형은 학종 중심의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파악하고 고입선택의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고교들에서 서울대 실적이 나왔더라도 한두 명에 불과한 실적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없다.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고입 수험생들에겐 소수에 불과한 서울대 진학자수보단 4년제대학 진학률이 고교 선택을 위한 실질 정보에 가깝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학교별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나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권장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반고 설립취지가 대학진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기준이 된다. 학교별 대입실적과 함께 판단이 가능하다면 단순히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지, 혹인 상위권 대학 진학도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상세한 추정도 할 수 있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 데이터의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한 4년제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인 탓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선호도가 낮은 지방소재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비중으로 계산되는 맹점이 있다. 해마다 학종 비중이 늘어 ‘학종시대’로 불리는 현 대입지형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여부를 전혀 파악할 수 없는 부분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내포한 문제점이다. 고입수요자들은 고교별 대입실적 등 다른 자료들도 최대한 확보해 공개된 진학률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는 전문대 실적까지 포함한 수치인 자료인 탓에 통상 ‘진학’을 의미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하는 것은 학교알리미의 진학률과 구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정보는 4년제대+전문대 통합 진학률이 아닌 4년제대학 진학률이기 때문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2016학년 처음 학교알리미가 고교별 통합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여전히 반쪽짜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며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수요자들의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고입선택의 실질정보를 제공하고자 전국 고교의 4년제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학교유형은 2019학년 졸업생의 입학연도인 2016학년 기준 고교유형을 따랐다. 먼저 특성화고/마이스터고/특수학교/대안학교/방송통신고와 통계 미공시, 졸업생이 0명인 학교를 제외했다. 이후 다시 과고 20곳, 국제고 7곳, 외고 31곳, 영재학교 7곳, 예고 29곳, 체고 15곳, 전국자사고 10곳, 광역자사고 36곳, 기타 2곳을 제외했다. 최종적으로 졸업생이 20명 미만인 학교까지 제외해 총 1607개교를 대상으로 진학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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