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학과 편중, 학과간 서열화 문제로 지난해부터 논의

[베리타스알파 = 한장희기자] 고려대학교가 인기학과의 편중현상을 완화하고자 일부 학부를 학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인문대 어문학부와 인문사회학부의 구분이 사라지고, 과학기술대 정보과학부, 바이오시스템공학부의 편성도 바뀌게 된다.

 

▲ 고려대 관계자는 "일부 단과대의 요청에 따라 학과제 전환을 승인했지만, 학부제의 전면 폐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고려대학교 제공

고려대 교무지원부는 학과제 전환을 골자로 한 학칙 개정안을 8일에 공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인문대에서는 어문학부와 인문사회학부를 구분하지 않고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독일문화정보학과 사회학과 고고미술사학과 북한학과 등이 인문대 직할 학과로 편성된다. 인문대 학과별 정원도 소폭 축소해 국어국문 영어영문 독일문화정보학과의 정원 165명을 155명으로 10명 감축했다.

과학기술대 정보과학부는 수학과와 정보통계학과로 나뉜다. 바이오시스템공학부 소속이었던 생명정보공학과와 식품생명공학과는 과학기술대 직할로 변경됐다. 인문대에서 감축한 10명의 정원을 제어계측공학과 5명,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3명, 환경시스템공학과에 2명씩 배정했다.

고려대는 1996년부터 도입한 학부제의 존폐를 두고 지난해부터 활발한 논의를 펼쳐왔다. 지난해 말 고려대 관계자는 “일부 단과대가 현행 학부제를 학과제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학부제는 학생들이 1학년 기간 동안 전공을 탐색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지만, 인기 학과 배정을 위한 과열경쟁과 학과간 서열화는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미 2012학년까지 생명과학계열학부 소속이었던 식품공학부가 학교본부의 승인을 받아 2013학년부터 식품공학과로 독립하기도 했다. 교무지원부는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부 심의를 거쳐 6월 말 학칙 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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