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성 성균관대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김태성 성균관대 입학처장(기계공학부 교수)이 입학처 수장이 됐을 때 학내 반응은 의아함이었다. 연구분야에 괄목할 성과를 내온 김 처장이 보직교수, 특히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당사자로서 고민이 많을 입학처장으로서 자리한다는 게 어쩐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김 처장은 기계공학자다. 서울대 학부과정을 거쳐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거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다 2005년부터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를 지내고 있다. 주요 연구성과로 ‘MoS2 저온 플라즈마 합성법 개발’ ‘저압 나노입자 실시간 측정장비 개발’ ‘CMP 슬러리 입자 측정방법 개발’ ‘CO2 gas cluster cleaning 개발’ ‘Bioaerosol 포집기 개발’ 등이 있다. 학내에선 2014년 ‘SKKU Young Fellow’에 선정된 연구자다.

다만 김 처장의 무대는 연구실만이 아니다. 2014년부터 성균관대 산학협력본부장으로 지내온 이력에서 알 수 있듯 현장감각이 남다른 과학자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본 성균관대는 매년 괄목할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적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20여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전벽해가 따로 없을 정도다. 삼성의 법인참여 이후 성균관대는 세계대학 TOP100위 안에 깃발을 꽂았고, 김 처장이 자리한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는 세계50위 선으로 뛰어올랐을 정도다. 삼성이라는 국내 대표 대기업이 성균관대 운영에 참여하면서 비약적 발전을 이뤄온 역사를 비춰봤을 때 성균관대에 입학할 학생들의 미래 역시 장밋빛이다. 김 처장은 “성균관대와 함께 발전해갈 학생을 기다린다”며 ‘윈윈’을 확신한다.

- 어떤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지
“대학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통해 선발하는 규모가 가장 크고, 이에 따라 학종 선발에서 보고자 하는 인재상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수험생들은 크게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성균관대의 인재상은 ‘교양인’ ‘전문가’ ‘리더’다. 인의예지(仁義禮智)의 품성과 신언서판(身言書判)의 능력을 갖춘 교양인,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으로 디지털시대의 신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가,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리더를 양성하고자 한다. 전인적, 보편적 인재상을 추구하므로 개별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수행한다면 성균관대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 성균관대는 올해 선발하는 2020학년의 경우 학종비율이 50%가량이다. 올해 정부권고에 따라 수능비율은 30%로 끌어올렸다. 2021학년과 2022학년에는 전형별 비율이 어떻게 될지 사회적 이슈다. 성균관대 계획은
“성균관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줄이고 입시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시 학종 선발인원을 전체 모집인원의 50%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학종을 50%가량 유지하면서 수능30% 논술15% 실기및특기자3% 정도로 운영한다. 수시전형 대부분을 학종에 치중하기보다는 수험생들이 전형을 선택함에 있어서 다양한 기회를 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다. 현재 성균관대의 전형별 비중은 국가의 요청과 사회적 요구를 적절히 반영한 것이다. 앞으로도 성균관대의 전형별 비율 및 편차는 사회적 요구와 수요를 적절히 반영하여 운영할 것이다.”

- 현 고1이 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은 ‘문이과통합’을 내세운 2015개정교육과정 아래 새로운 형태의 입시에 맞닥뜨린다. 교육과정은 문이과통합이지만 성균관대를 포함한 상위대학들이 수능 선택과목에 있어서 자연계열의 수학과 과학에 선택과목을 지정했다. 서울대 등과 마찬가지로 성균관대도 수학 선택과목에 기하 또는 미적분을, 탐구 선택과목에 과학 2과목을 응시해야 한다고 예고했는데, 학문연속성을 위한 것이지만 일각에선 문이과통합에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다. 성균관대 입장은 어떤지
“현재 2022학년 수능 선택과목 가이드라인 제시에 관한 고교현장, 학부모, 학생들의 요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2020학년 입시를 치르지만, 현 고1 학생들이 예상할 수 있도록 2022학년의 계획을 일부 예고하는 게 대학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본다.

성균관대가 자연계열에 수학과 과학 선택과목을 지정한 것은 입시 이전에 교육과정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특히 2022학년 대입에선 학생들이 난이도가 낮은 쉬운 과목만을 선택해 한 쪽으로 편중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고등학교 교육현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고, 오히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문이과융합을 표방한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수능선택과목 지정과 2015개정교육과정 운영은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수능과목은 일부 과목에만 한정되어 있으며, 시험과목이라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학생의 기본 수학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최소한의 과목으로 인식하는 풍토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즉, 수능 선택과목을 지정하는 것은 대학입학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절차 중의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하며, 고교 현장의 교육과정 제한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불필요한 우려라고 본다.”

- 수험생에 전하고 싶은 말씀
“성균관대는 지난 20여 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그 결과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100위권 이내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수험생 입장에선 ‘20대 초반의 4년’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성균관대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며, 여러분이 성균관대를 선택한다면 ‘학생성공’과 ‘미래가치 창출’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성균관대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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